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Season 6~10(51~100회)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 95. 이수안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6. 10. 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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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봤지만 당당하면서도 포스넘치는 모습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정 그리고 타인의 삶까지 리모델링 중인 3년차 주부이자 자립전담요원인 그녀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95번째 주인공 '이수안(서울시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씨입니다.



[10년차 사회복지사, 그녀의 또 다른 깨달음!]


고등학교까지는 공부도 곧잘 하고, 체육/미술/음악/글쓰기 할 것 없이 여러 분야에서 상을 많이 받았었어요. 학창시절을 떠올줄곧 학급임원(반장)에 IQ145, 화려한 시절이었었죠. 


다른 친구들 보다 내가 뛰어나다고 착각했던 때도 아마 그때였을거예요. 유치한 학창시절을 얼른 지나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었던 시골소녀이기도 헀고요.그러다 줄곧 목표했던 K대 국문과에 보기 좋게 낙방한 후 아버지께 등 떠밀려 진학한 사회복지학과는 영 맞지 않아 긴(?)방황을 겪게됩니다.

10년차 사회복지사, 지금도 세상을 아주 천천히 깨닫고 배워 가는 중이에요. 빠르게 폴짝 뛰느라 보지 못한 아주 낮은 곳을 아주 느린 발걸음으로 걷는 세상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죠.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화두(話頭) 그리고 인연(因緣)


저는 고비 마다 항상 어떤 인연을 만나고 또 어떤 말을 통해 새로 배우게 되더라고요. 제 일련의 경험과 발자취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나눌까해요.



째는 그만둬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던 대학교 시기, 제 발목을 잡은 단어인 복지(福祉)에요자에 복자, '장애인/노인/아이/미혼모' 등 세상의 누구라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이를 실현하는 사회적인 수단이 바로 복지라는 것, 제겐 세상을 바꿔놓는 말로 다가왔었거든요.




둘째는 제 가치를 알아봐주신 은사님이에요. 전국재, 우영숙 교수님은 청소년학 수업에서 만난 제 평생의 은사님입니다. 재미있는 건 현장에서도 두 분을 가끔 뵐 일들이 생겨요. ‘이 바닥 좁다는 말이 괜한게 아니죠두 교수님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갈 사람으로서 만나야 한다는 점을 늘 몸으로 보여주셨어요.




셋째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서 만난 동료 및 선배들이에요. 아집에 빠져있던 저를 세상밖으로 꺼내준 고마운 사람들이죠[혼자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 아시죠? 지지부진하고 힘든 길이라도 함께 마음을 맞춰 걷는 동료가 있다면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들입니다.



마지막 넷째는 남편이에요. 여수엑스포, 제주환경총회, 대구에너지총회 등 국제행사의 공간을 디자인해온 공간 디자이너이기도 하고요. 공간 디자인이라는게 사회복지와 멀어 보이지만 사람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맥락이 같다고 봅니다


또 남편은 제게 배려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해 언제나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예로 결혼기념일마다 사정 때문에 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의 합동 결혼식을 진행해주는 단체에 정기기부를 하고 있어요. ‘함께 살자는 남편의 뜻으로 시작한 건데 처음은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제가 먼저 나서서 남편에게 잊어먹을때 쯤 이야기 할 정도니까요.




최근 제가 관심 있는 게 있다면 바로 <셀프 리모델링>이에요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공간()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러브하우스나 렛미인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공간을 바꾸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는 모습이 연출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결혼 후 
10년쯤 된 오래된 집을 구매해 남편과 셀프 리모델링 했어요. 신기하게도 여러 인터넷 매체와 잡지에도 실리더라고요. 올 초에는 그룹홈에서 자립하는 아이들을 위해 낡은 아파트를 둘이서 셀프 리모델링을 하기도 했죠


집을 고친다는 게 생각보다 손도 많이 가고 고생스러운 일이긴해요. 그래도 몰라보게 바뀐 집에서 행복한 기분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딜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즐거워요. 앞으로도 공간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남편과 함께 고민해 가려고 해요. 집은 사는(buy) 게 아니라 사는(live) 곳이니까!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사회복지라는게 약자를 돕는 일 외에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전사회적 고민이라 보지 않으세요? 


사회적 기업, 클라우드펀딩, 공유경제 그리고 진행자의 사회복지 스토리텔링 같은 변화들도 넓게 보면 사회복지사가 접하는 넓은 현장이잖아요


사회복지사가 좁은 자기 현장에만 매몰되면 쉽게 소진되고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듯 해요. 나와 다른 현장 다른 직업의 사람들과도 연대해서 새로운 바람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역할은 우리 젊은 사회복지사들의 몫, 아닐까요


변화를 이끄는 전국의 모든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깊은 고민들로 밤늦게까지 고민하는 진행자의 일상을 SNS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진 않았으면 한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사회복지사와 함께하는 이용자들도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복지 스토리텔링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갖기를 바라는가?']


전해주고 싶었어요. 사회복지가 단순히 남을 돕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과 스토리를 긍정적으로 또 진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의 복지를요. 

알고도 싶었어요. 사회복지 전공자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비전공자들의 생각과 가치관은 어떤지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그리고 묻고 싶었어요. 스스로에게요. 내가 그동안 경험하면서 진흙빚듯이 다져온 '사회복지' 이념과 다른 이들의 이념과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하면서요. 

결과적으로 누군가는 이 인터뷰, 스토리텔링을 보고 자신 그리고 타인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전해주는 징검다리/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바로 진짜 의미예요.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