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탐방] 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해 모였다! <지.공.연>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2. 5. 2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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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두 번째 소식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활동량'인데요


                                         그 중, 오늘 공유할 소식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11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한 공연예술인 협동조합

<지공연> 관계자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화창한 날씨와 수 많은 시민들로 붐빈 대학로]

그렇습니다. 주말을 맞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 무리 중엔 저도 함께 있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지인의 모습을 보고는 힘껏 손을 흔들었죠.

 

오랜만의 외출, 지인과 함께한 이유는 특별한 곳에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인데요. 장소를 소개하려는게 아닌, 오늘 연출되는 공연에 대한 내용입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일본의 작가이자 현직 고교 교사인 '하타사와 세이고'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국내에는 2012년 2월, 한일연극교류협회에서 개최한 낭독공연으로 먼저 올려졌으며 올해 4월 말,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 천우희 등이 출연하여 영화로도 개봉되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작품에 대한 소개는 뒤에서 실제 관람후기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위 작품을 연출 및 기획한 단체가 제게는 더 흥미로웠는데요. 바로 '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한 공연예술인 협동조합(이하 지.공.연)'이라는 곳입니다.

 

 *<지.공.연>은 대학로에서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40대 이상 배우와 스텝들이 뭉친 공연예술인 협동조합이다.

현재 64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 <위> 지공연 공식 페이스북 그룹 / <아래> 지공연 텀블벅)

* 각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주소로 이동됩니다

 

그간 <지.공.연>에서 준비하여 선보인 작품들을 살펴보면 거창한 주제나 목표의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삶과 우리 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하죠. 거기에 후배 배우들이 설 토대를 만들기 위하여 선배를 가장한 '꼰대'가 아닌, 진짜 '선배'가 되고 싶다는 그들의 신념, 한번이라도 <지.공.연>작품을 본 이들도 동참하게 만듭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고 무거운 마음으로 일어나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지인과 공연장에 들어섭니다. 아직 시작 전인데도 좁은 소극장 내 수십명의 관객들로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간만에 연극관람이라 들떠서일까요? 사전에 작품에 대한 자료를 보고 왔으나 어떤 식으로 연출될 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응시했습니다.

 

이윽고 암전되며 막이 오릅니다. 총 13명의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달아오르게합니다. 저도 몰입해서 볼 정도로요. 9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은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배우였고 '학부모'였습니다. 

 

아주 간략히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일본의 한 명문중학교에 한 학생이 자살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학생이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남긴 '편지'로 관련된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죠. 흡사 이 장면에선 영화 <맨 프럼 어스(The Man from Earth)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이 작품에서 결말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가?'에 대해 묻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는지 사건의 이면을 우리가 바라보도록 본 연극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아이들을 괴물로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서요. 그래서 관람 후 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과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였나 봅니다.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해서]

그들의 다음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처음으로 낭독추제를 열었을 정도로 사회와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목소리를 나누고 싶어하는 것도 그렇고요.

 

이들이 계속 무대에 설 수 있게 하려면 '예술인 복지'도 그렇고 우리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함을 소극장을 나서며 느꼈습니다. 그들도 말합니다. 우리의 공연이 앵콜될 수 있도록, 초연을 넘어 재연, 삼연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 

 

더 다양한 이야기와 주제가, 더 많은 연극인들과 관객들이 한데 어울러 소통할 수 있게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