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Re:Work Season 22(211~220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45화 / 김기탁(225)]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5. 5. 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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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달 5월!

계절에 맞는 분을 소개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빠육아 전문가로 맹활약 중인

45번째 주인공을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일가정 양립의 씨앗을 뿌리는 아빠육아인식개선 활동가]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빠육아 7년차, <가치자람 연구소>의 김기탁 소장 인사드립니다. 사회적으로 대두된 "일가정 양립"이라는 씨앗을 지역 곳곳에 뿌리며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한때 성공을 꿈꾸던 여느 아빠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면, 가정 또한 행복해질거라 믿었었죠. 결혼 후 아내가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 믿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계약직이었던 아내, 육아휴직이 끝나자 계약 연장은 커녕 강제로 퇴사를 당했거든요. 저로서는 갑작스레 홀벌이로 전락을 하게 된 셈이죠. 당시 외식업에 종사하다 마찬가지로 퇴사를 하고 개인 사업을 운영하던 때였거든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내에게 심한 우울증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었습니다. 막 젖을 떼던 아이 또한 저를 피하던 상황이었고요. 애착 형성이 잘 안 된 나머지 뭔가를 하려면 거부하기 일쑤였습니다. 자연스레 소외감이 들던 나머지,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깨닫기 전에는 '얼른 성공해서 가족들이랑 못 보낸 시간을 더 보내면 되겠지'라는 막연함이 있었거든요. 경제활동보다 가족을 먼저 케어해야겠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겁니다.

 

당장 아빠 육아와 관련된 정보 및 지식 등을 인터넷을 통하여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보건복지부 100의 아빠단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요. 이와 동시에 아내의 멘탈 케어를 돕고자 사업을 접고 플랫폼 노동자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도 부족한 생계유지는 카페청소나 우유배달, 대리운전 등으로 보충하였고요.

 

살면서 '아빠됨'이라는 것을 누구에게 배우지 않았던 듯 해요. "우리 아빠가 이렇게 했으니 나도 이렇게 해야지"라는, 훈습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봤었죠.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알아차리게 되면서는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분명 존재함을 체득하게 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타이밍이라 생각해요. 뭐랄까, "주는 쪽도, 받는 쪽도"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고 봅니다. 하나 예를 들어 볼까요?

 

당장 병원비를 내야하는 수급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죠. 당사자에게 필요한 복지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의 경우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복지 서비스들이 있겠지만요. 기본 전제는, 대상자가 원하는 정책이나 제도 등을 적재적소에 맞게끔 국민들이 제안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왜냐고요? 아는 만큼 더 많이 누릴 수 있으니까요.  

 

한정된 예산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복지 정책들은 이미 존재합니다. 혜택 또한 몇몇 조건부를 제외하면 기준 안에서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많고요. 다만 몰라서 혜택을 못 받는 거죠. 앞서 언급한 '아빠와 엄마의 역할'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볼게요. 이 또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바라는 건 하나입니다. 아빠와 엄마가 곁에 있어 주는 것이죠. 일례로, 최근 초등학생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아빠상이 '(여행을 가든 돈을 벌든)가족을 위하여 노력하는 아빠'라고 하잖아요. 이미 6~8세에 대부분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적절한 역할은 분명 필요합니다. 

 

반비례하여, 1인 가구를 비롯한 한부모 및 다문화 등 가족형태는 급물살을 타듯 계속 증가하고 또 변화 중에 있습니다.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확산될 경우, 정부에서 감당 못할 수준에 이를 지 모르겠습니다. 저출생만 보더라도 잘 아실 거라 봐요. 다양한 가족형태도 인정하되, 주된 정책의 경우 원가정의 유지를 위하여 애들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혼률 감소부터 아빠와 엄마의 역할 재인식 등이 그것이죠. 각자의 대표성도 그렇고 동시대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견해의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맞다 틀리다의 개념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원가정의 전통적인 기능과 역할은 시대를 막론하고 필요합니다. 아니,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살면서 사회복지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게 되고,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연로해지시면서 조금씩 사회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또 찾게되었죠. 그러면서 성찰합니다. '사람이 있어야 사회복지가 존재하고 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요.

 

누구나 사회복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만든 퍼스널 브랜드인 <아빠육아인식개선 활동가>는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아빠들의 확성기"랄까요? 전문 분야인 '일가정양립'을 비롯한 육아와 결혼, 출산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또한 나름의 사명과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결혼과 출산, 이는 개인의 선택인만큼 그 누구도 왈가왈부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국가를 유지하고 발전함에 있어서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복지도 그렇죠. 국민이 존재해야 실천할 수 있는 거잖아요. 대상자가 복지혜택을 받으면서도 서비스를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고 믿거든요.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줌은 물론이고요.

 

육아휴직도 그렇습니다. 과거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육아휴직을 쓰는 이들에 대해 사회는 용기있다고 말합니다. 2년 전, 고용노동부 관계자 대상 아버지 육아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사팀에 계셨던 어느 직원이 얘기하기를,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하여 육아휴직을 쓰고 싶어도 못 쓴다고 하여 마음 아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육아휴직도 선택이나 강요가 아닌,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쓸 수 있는, "필수가 된 세상"으로 계속 바뀌었으면 해요. 우리가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 연유에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잖아요?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가 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향후 계획도 여기에 맞춰 흘러갑니다. 그동안은 아버지 대상 인식개선교육에 중점을 두었다면요. 공익 프로젝트를 구성, 가치로운 무언가를 해 나가고 싶어요. 세간의 인식의 변화를 확장할 수 있도록 영역도 넓혀갈 겁니다. 세 아이 돌봄에 장인어른과 장모님 간병 등으로 정신없긴 하지만요. 제 역할을 알아주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추진력있게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한 개인 및 조직들도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속도는 배가 될 거라 믿고요.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