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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38화 / 조민기(218)]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4. 8. 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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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조금은 선선해지길 바라며 초가을을 맞이합니다.

 

이 분의 삶의 스토리와 사회복지를 접하게 된 계기

여름에서 가을로 지나가듯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38번째 주인공을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아이들의 미소를 책임지는 9년차 생활지도원]

안녕하세요. 사회복지법인 청풍복지재단 산하 아동복지시설 <계명원>에 근무하고 있는 생활지도원 조민기입니다.

 

올해로 사회복지 9년차네요. 공기좋은 강화도에서 아이들과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만 5년 넘게 일했고요. 아, 함께하는 아이들이 궁금하다고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7명의 아동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는 사실 잘 몰랐어요. 스스로 보기에도 제 성격은 사회복지와 안 맞았었죠. 뭐랄까, 이타적이긴한데 지극히 개인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았는 사람이랄까. 특별한 꿈도 없이 살다 신문방송학을 전공을 하였고요.  30대 중반까지는 사회복지사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친동생의 죽음은 저를 사회복지의 길로 들어서게 해주었습니다. 당시 동생은 주일마다 다니던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발달장애인 대상 주일학교 교사 등 다양한 활동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 빈 자리를 장례식장에서 담당 목사님이 제게 채워주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동생이 맡아서 하고있던 주일학교 교사를 말입니다.

 

약 6년 간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장애 당사자들에게 마음을 전해왔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이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삶이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 또한 함께 생겨났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님이 이번에는 사회복지를 해보라고 권유하시는 겁니다. 자격증이 없었기에 온라인으로 학위취득부터 시작했고요. 틈나는대로 다양한 복지분야에서 자원봉사도 해봤습니다. 그리고는 2016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본격적으로 경력을 쌓아 나갑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눈높이에 맞춰 같이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업무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지 않는, 삶의 일부분으로서요. 

 

아이들과 지내다보면요.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게임 등을 같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잖아요. 같이 호흡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관계를 형성하고 다짐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 종종 어떤 친구는 "저는 ~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진로상담 관련해서는 학교 선생님이나 여타 다른 아버지들보다 전심으로 하는 편입니다. 생활지도원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자처하여 담당하기에 많이 들어주고 또 힘 닿는데까지 도와줍니다. 

 

관련해서 한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최근 퇴소한 한 자립준비청년이야기인데요. 이 친구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게 있다면, 바로 정서적인 외로움이 크다는 겁니다. 얘기 하기를, 주말에 아이들은 다 집으로 가는데 자기만 혼자 방에 있어서 외롭다는 겁니다. 연고자가 없는 아이들은 존재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마치 '유령'같이 느낀거죠. 물론 자립전담요원이 1년에 4번정도 사후관리차원에서 모니터링을 한다지만 형식적입니다. 제가 자주 연락하면 그렇게나 좋아해요. 얼마 전엔 노트북이 필요하다해서 같이 고르러 갔던 적도 있었다니까요(웃음).

 

노인이나 장애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함께 밝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꿈이 자립준비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입니다. 취업할 때까지, 어느 시설에서 퇴소를 해도 머물 수 있는 그런 여유공간을 뜻이 맞는 분들과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현업에 뛰어든 선배들보다는 경력이 일천합니다. 그래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특히 저와 함께하는 아이들에게는 누구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대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처음 장애인복지 시설에서 일을 할 때는 당사자의 눈높이를 맞추자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다했었습니다. 지금 계명원에서 아이들과 있을 때는 일상생활 속에서 같이 호흡하며 충분히 들어주자는 마음으로 임하는 중입니다. 퇴소 후 멋진 사회인이 되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것과 더불어 때로 모든 걸 들어줄 수 없음을 일깨워주는 식으로요.  

 

말과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에게 제 삶을 여과없이 나눌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능력과 체력 모두 다하는 그 날까지 가슴 뜨거운 사회복지사로서 자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