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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ibrary, 그리고 사회복지와의 관계! "나는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2. 3. 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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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에 대한 리뷰를 지금부터 선배님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조금 길더라도 양해를 ㅎㅎ)


- 16명의 특별한 사람책..그리고 작가의 소박한 런던 여행기

살아있는 도서관, Living Library를 처음 전파한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을 시발점으로 장학사, 소방관, 사회복지사, 작가, 연극배우 부터 싱글맘, 정신질환환자, 레즈비언, 비간(극 채식주의자), 트랜스젠더 등 사회의 양지와 음지의 계층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이야기 중간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하여 런던의 여행상식, 영국식 속담 또는 명언 등을 집어 넣어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이 책에 환기를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읽다보면 아시겠지만 작가의 주관적인 견해가 상당부분 내용을 차지하는데 어찌보면 책의 주제와 흐름을 방해하고 흐리는 요소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 바로 앞에서 듣는 것 같은 생동감, 그리고 그들의 진심어린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전달해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봅니다.

- 사회복지적인 측면에서의 'Living Library'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Living Library'는 추상적이라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지역사회의 문화 발전과 이용자들의 정서적 복지 서비스 제공에는 긍정적인 사업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왜 그렇게 느꼈냐하면은 사람책 중 '정신보건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복지사 이야기(p 160 '정신병 환자 가족'을 읽다 -토니 랑포드)를 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내용은 자신의 아들때문에 복지사로 전향하여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느끼게 되었다라는 건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지속적으로 저들과의 1:1 소통을 진행한다면 결국 그들 또한 이를 극복한 사람으로서 책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깨트리고 더 나아가 같은 처지에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지를 뻗어보았습니다.

굳이 정신보건쪽이 아니더라도 제가 실제 진행하였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도 좋고 일반인을 비롯한 노인, 장애인, 다문화, 새터민 등 그동안 사회에서 의식적으로 무시해왔고 선을 그으려 하였던 소외계층에게 점진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외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적은 비용과 인원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대상에 제한이 없으며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엄청나다는 거죠. 물론 홍보에 대한 노력과 이 리빙 라이브러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겠지만요.

- 다양한 인간의 군상, 그러나...

국내에서는 2010년, 국회도서관에서 Living Library를 처음 개최하였습니다. 반응도 무척 뜨거웠고요. 당시 사람책 리스트로 일본인 교수, NGO단체, 소방관, 번역가 등 다양했고요. 그 외 성균관대와 제주, 단재대안학교, 신촌, 서울숲 등 몇 몇 기관과 단체들도 합류하여 진행하였고요. 아마 2011년 들어서는 제가 속한 서울특별시 아동, 청소년 참여위원회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소년 대상도 그렇고요.)

다른 걸 떠나서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앞서 이야기 했듯이 홍보입니다. 책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에서 로니 에버겔에 의하면 리빙 라이브러리가 널리 퍼진 10년 동안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수십 개국에서 개최되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헝가리에서는 무려 4일 동안 4천명이 넘는 인원들이 참여했었고 스웨덴은 아예 정규적으로 이 리빙 라이브러리가 열린다고 합니다.(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정책사업인지는 조사해봐야겠네요.) 영국도 뜻 있는 사람들끼리 뭉쳐 산발적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이들 선진국들에 비하면 많이 인식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작가 또한 그 부분을 아쉬워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리빙 라이브러리가 정착화되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자주 언급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재 대구에서 '리빙 라이브러리'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사회적 기업을 만든 청년이 있습니다. 또 정춘진 선생님께서도 리빙 라이브러리를 기획 중에 있으신 만큼 시간이 걸리겠지만 곧 우리나라도 리빙 라이브러리 열풍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