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Season 6~10(51~100회)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 62. 양대한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5. 8. 2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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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해서 그런가요?


그가 바라는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깊이 공감됩니다. 여러분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62번째 주인공 '양대한(관악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사회       복무요원)'씨입니다.




[예비 사회복지사? 사회복무요원? 나는 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삶을 살 수 있도록 또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고 싶은 23살 예비 사회복지사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우연히 <SBS 희망나눔TV>라는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아프리카 아동들의 굶주리고 가난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나와 같은 아이들인데 왜 기본적인것조차도 못누리며 살아갈까' 
'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며칠 뒤, 그런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도중에 전국노래자랑에서 한 참가자가 나온 것을 봤어요. 그 참가자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요. 

“사회복지“라는 말을 듣고 왠지 사람을 많이 도와주는 직업 같다는 생각이 들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고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 필자에게 공유 한 천사의집(양평) 봉사 후 단체사진. 


사회복지를 꿈꾸면서 살아가는 중이지만 가장 특별했던 기억은 첫 봉사가 아닐까 싶어요. 싸이월드 클럽검색을 통해 <우리봉사단>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은혜동산>이라는 곳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날 프로그램으로 “희망노트 만들기&액자 만들기”를 진행했었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날이었고 저는 어느 남자어르신 한분과 1:1매칭이 되었어요. 희망노트는 어르신과 함께 수월히 잘 만들었었는데 액자만들기를 할 때 어르신이 가위질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도와드린다는 마음에 제가 대신해드렸는데 실수로 겉의 테두리를 잘못 오려 어르신이 실망하시는 모습을 보이시더라고요. 


죄송한 마음에 '내가 봉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괜히 봉사하러 왔다 시설이용자분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 아닐까'
'이건 내가 직업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일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포기했다면, 지금까지 봉사를 계속하거나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거에요. 그때의 경험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해 할 수 있게 해주었고 저를 더 발전시켜줄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는 "경험"이라 생각하고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곳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실습도 해보고 현재 사회복무까지 하면서 아동/노인/장애인/청소년 등 다양한 대상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느끼면서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약 1년전으로 기억되네요. 직무교육의 일환으로 요양원에서의 이틀 간 실습을 나갔었습니다. 치매어르신과 1:1매칭이 되어 책도 읽어드리고 식사보조 및 말벗도 되어드렸죠. 마지막 날에 매번 똑같던 이야기를 하던 어르신께서 갑자기 멀쩡한 정신으로 이 말을 제게 하셨습니다.


“내 아들 해“ 
”가지마, 나랑 같이 살자


눈물이 나더
라고요. 만약 제가 이 어르신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과연 눈물이 났을까요? 어르신 말에 공감도, 이해하지도 못했을거에요.

이런게 사회복지의 매력이 아닐까요.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지 낮에는 따스한 햇살로 따뜻함을 밤에는 밤을 환히 밝혀주는 별들처럼 이웃들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나누어주는 사회복지사가 될 겁니다. 지켜봐주세요!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많은 일들이 있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2008년, 한 실버센터에서의 직장체험 연수활동을 들 수 있겠네요. 

사회복지에 대한 개념이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한 새내기 시절, 저도 인터뷰이처럼 치매 어르신과 함께 말벗도 되어드리고 옆에서 프로그램 및 식사 보조 등을 했었거든요.

특히 제가 맡은 어르신은 습관적으로 모심기, 밭메기 등을 허공에 시늉하셨는데 들리는 말로는 요양보호사들도 대하기 어려워할 만큼 힘든 분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두 달 중 한 달은 정말 몸과 마음이 지치더라고요. 하지만 주말마다 면회오시는 할아버지와 자주 이야기나누면서 어르신을 마음으로 이해하게되고 나머지 한 달은 친 할머니처럼 살갑게 지내게 되었어요.

돌발행동도 덜해지고 저와 있는 시간이 즐거우신 듯 수줍게 미소짓는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복지분야의 이웃들과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요.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