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솔직담백 리뷰(보류)

솔직담백 25회 "고요속의 대화" * 문학나눔 선정도서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9. 4. 1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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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솔직담백 리뷰>, 문학청년입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작가님이기도해서 그런지 내용이 더 와닿았습니다. 그 분의 강연과 글들을 미리 접해서 그런가요? '고요속의 대화'라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들이 어떠한 조화를 불러일으킬지 말이죠.


붘어 1기 서평단으로서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드릴 책 "고요속의 대화(노선영, 좋은땅)" 단순히 저자가 아일랜드에서 보고 들은 감상으로만 구성되진 않았습니다. 그 속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아일랜드의 복지를, 문화를 그리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담아냈었거든요.

책의 표지가 그 힌트일 수도 있겠네요. 저자의 발자욱을 지금부터 같이 따라가볼까요?


* 위 서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 향유 활성화를 위한 

'문학 더 나눔' 붘어 1기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했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나를 낯선 땅을 향하도록 했을까"


"나의 의문에 응답이라도 하는 듯이 그가 날개를 몇 번 퍼덕이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계에 도전이라도 하려는지 비둘기의 눈빛이 독수리 못지 않게 번뜩였다."

(p.46)


아일랜드 더블린에서의 첫 발걸음은 순차적으로 가다가도 다시 과거의 '나'로 돌아간다던지 역순행적 구조를 보입니다. 나른한 기분이 순간 드는 이유는 다소 몽환적으로 비춰지는 저자의 표현들 때문이겠지요. 


유난히 자주 언급되는 몇 가지 단어(개념)들도 그렇고요. 단적인 예로 각 파트별 소제목 밑에 항상 언급되는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명언들, 엄마 그리고 나비 등이 그것이죠. 특별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들 단어들에는 놀랍게도 약하디 약한 연결고리가 분명 존재했었습니다.



그렇다고 큰 뼈대를 이루는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을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숙소 여주인과 시민들. 자신이 농인이라는 것에 개의치않고 당당하고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는 로라가족과의 만남 등. "I'm Deaf"의 첫 느낌과 이후 느낌이 책의 초반과 중후반을 읽다보면 무언가 달라졌음을 느끼실겁니다.




'Have a Nice day'


"그런데 제가 왜 당신의 도우미인가요? 전 당신에게 도우미 노릇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순간을 당신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p.100)


책의 후반부. 작가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중 만나게 된 알리(Ail)라는 이름의 수어통역사.


남자의 말 한마디가 작가에게도, 독자인 제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재밌게도 매 번 두 번씩은 정독해서 읽던 제가 단 한 번의 정독에서 책이 우리에게 전해주고자하는 메세지를 발견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요.


저자도 이야기합니다. 도우미라는 의미가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장애인을 결핍의 존재로 해석하게 만들었다고요. 이후 다른 이들과의 이야기를 통하여 그 의미가 더 구체적이고 심화되어 표현됩니다. 꽃도, 나무도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또 다른 언어를 찾기로 결심하게 되었다는 알리의 이야기 속에서 무언가를 유추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어'. 저자는 <나비>라는 상징물로 표현하여 우리에게 상상하도록 유도합니다. 나비의 아름다움만 보는 사람들, 진정 소리를 듣지 못하나 꽃향기를 맡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나비의 또 다른 모습이 장애가 아니라는 둘의 각기다른 이야기. 책장을 덮으며 저도 <나비>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나는 다르지 않습니다'

* 갓 1년차에 접어든 신입때 듣게된 청각장애인 가족지원교육


제가 근무했었던 복지현장은 장애인복지현장이었습니다. 그 중 발달장애인으로 대변되는 지적과 자폐성 장애인 대상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함이 제 업무였고요.


신입티를 완전히 못 벗어난 1년차때였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직접 대해본 경험이 별로 없기도하고 원래 교육 듣는 걸 좋아해 신청하여 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교육을 담당하시던 한 교수님의 멘트와 이야기들이 3년이 지난 지금도 듬성듬성 나는걸 보면 영향을 주긴 주었나봅니다.



참고로 청각장애인에는 청각장애로 인하여 언어장애까지 함께 중복된 농아인과 청력저하 또는 소실로 인한 난청인으로 구분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도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어렴풋이 알았던 부분을 확실히 깨달으며 스스로의 무지를 반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 똑같은 줄 알았으니까요.


보조공학의 발달과 자동음성번역기 또는 화면해설 서비스의 활용이 과거보다 용이해진 점은 고무적인 이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병리적인 시각에 접근하여 그들의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들을 종종 접할때마다 아쉬움과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 서평을 쓰면서 저자의 세바시 강연을 다시 들어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음지에서 자신과의 싸움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름모를 이들이 <나비>처럼 활짝 세상 밖으로 날개를 펴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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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사 및 일반인 추천 - #아일랜드 #노선영 #청각장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