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Re:Work Season 19(181~190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2화 / 한수지(182)]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3. 5. 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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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 리워크>

지난 3월 인터뷰 반응이 무척 뜨거웠었는데요.

 

4월의 두 번째 주인공,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꿈꾸는 사회복지사입니다.

그가 사회복지사가 된 이유도 조금은 특별한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면?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30번째 현장 스케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1. 부사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고향에 돌아오다]

안녕하세유. 현재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읍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년 사회복지사입니다.

제 고향이자 기관이 위치한 충남 당진. 사실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오랜 기간 떠나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15년 만에 이 곳에 돌아오니 금의환향한 것 같아요. 한동안 사례지원 업무만 하다 지금은 마을팀으로 개편되면서 사회복지관 3대 기능사업(사례관리-지역사회조직화-서비스제공)을 종합적으로 담당 중에 있습니다.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사회복지 실천을 하는 이유요? 외지에서 부사관로 복무했었어요.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마음과 반비례하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날로 커져만 갔었습니다. 가족 생각도 많이 났고요.

 

그러던 중 사회복지를 선택하고 고향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렸을 적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었는데 그 영향때문인지 모르겠어요. 고향 어르신을 만나 뵙고 싶은 생각이 커지게 된 것이요. 제가 살던 고향에서 어르신들을 모시며 지내는 일이 즐겁게 느껴진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2019년에는 소박한 꿈 하나를 이루게 됩니다. 20명의 여성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할매공방 프로그램>이 그것이죠. 연필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이분들과 함께 근사한 전시관을 빌려 미술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그때도 저희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어요(웃음).

 

[#2.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저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하나 있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남들보다 국방의 의무를 조금 길게 끝냈다는 점!?

 

궁금하실테니 바로 말씀드리면, 조국수호를 위하여 병참 부사관으로 근무했었다는 점입니다. 전역을 결심하기 전, 부사관 선배들과 의기투합하여 부대 내 자원봉사 동아리를 만들었었어요. 지역의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하여 연탄나눔을 비롯한 학습 지원 및 청소 등 다양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에 관심이 가게되면서 뒤늦게 대학에 입학했죠.

 

본래 꿈은 학생을 가르키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로 기억합니다. 당시 선생님들과 관계가 너무 좋아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막연했지만 동경하기 시작했죠(살짝 귀뜸하자면, 지금도 그때 만났던 선생님들하고 연락하며 지낼 정도로요!)

 

그런데 대학을 들어갈 때쯤 성적에 맞춰서 학교를 고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꿈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거 있죠? 교직 이수 과정도 생각했지만 본래 취지에 맞지 않아 포기할 정도로요. 그렇게 꿈과 멀어질 때쯤,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알게 된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 교수님들과의 만남이 제게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어요. ‘내 꿈은 끝나지 않았구나’. 뿌옇던 제 시야에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놔야 사회복지를 꿈꾸는 또 다른 사람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도 제 꿈은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무조건 돕는 일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는 사람을 잘 돕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상대방이야 어떻든 사회복지사가 생각했을 때 잘 살아가면 괜찮겠지.’라는 무지한 생각으로요.

 

복지관에 입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당사자가 처한 어려움을 어떤 상황이더라도 무조건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태도가 열정 넘치는 신입일 때는 가능했습니다. 연차와 역량이 쌓이고 늘기 시작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 담당 업무였던 사례지원이  ‘조건 없는 도움이 결코 옳은 건 아니구나’라며 벅차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느꼈냐고요?

 

바로 사례지원도 사회복지사의 역량에 맞춰 필요함을 말이죠.

 

사회복지사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사회복지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도 없습니다. 그런 점을 당사자와 의논하여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사례지원을 해야지 스스로의 소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조건 없는 도움은 당사자를 피동적으로 만듭니다. 당사자가 처해있는 문제와 욕구를 사정할 때는 반드시 도와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하거든요.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자원과 역량을 가지고만 해결하려 하면 당사자는 분명 개인의 노력보단 의존하려는 마음이 더 크겠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듯 당사자에게도 해결할 방법이나 힘을 키우도록 조력함이 중요합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지켜보세요. 제가 경험하고 실천한 것을 나누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엄청 크거나 대단한 것을 주로 나누기 보다, 제가 현장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경험 및 받은 힘 등을 나누고 싶어요. 학문적인 것 보다는 실천 중심의 내용을요. 이런 계획이 학창시절 이루지 못했던 선생님의 꿈을 이룰 길일 것 같거든요.

 

경험을 잘 나누기 위해 꾸준히 기록하는 것 또한 필요함을 느낍니다. 2021년에 김세진 소장님이 운영하는 독립서점 <구슬꿰는 실>에서 진행한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은 제게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자 마음먹었지만,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끊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잠시 멈춘 제 꿈을 위하여 다시 달려 가야죠.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꿈꿉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누구는 그래요. 어떻게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만드냐고요.

그런데 작은실천도 하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 날까요? "나비효과"라는 말도 있잖아요.

 

삶을 살아가며 어려움은 누구나 찾아옵니다. 어려움을 당사자와 함께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사례지원이라 보고요. 그 과정에서 당사자를 비롯한 이 인터뷰를 보는 독자 여러분 모두 자기 삶에서 주인 되는 모습으로 저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