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Re:Work Season 19(181~190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3화 / 나동준(183)]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3. 5. 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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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만큼 사람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별한 이야기를 공유하려하는데요. 

 

 세번째 주인공, 장애인복지현장에서 오랜기간 근무 후 경영지도사로서 활약 중에 계십니다.

질환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험을 나누어 주고 싶어하는 어느 사회복지사 이야기.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면?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31번째 현장 스케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1. 직업재활에 대한 열정이 경영지도사로]

안녕하세요. 직업재활을 학부에서 전공한 뒤 실무현장에서 열정을 갖고 장애인의 권익과 안정적 삶을 위하여 실천해온 사회복지사 나동준입니다.

 

직업재활이라는 업무 특성상 유관기관 혹은 기업의 임직원들과 만나 장애인 고용을 비롯한 인식개선에 대한 견해를 종종 나누기도 했었습니다. 때론 설득도 하고요. 그러면서 ‘경영지도사’라는 자격증을 알게되어 취득하게 되면서는 조직의 인사관리분야 컨설팅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외부면접 또는 NCS전문위원 등 다방면에서 강의와 자문 등을 요청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2. 나의 항암투쟁기 - 모기 그리고 손톱과 발톱]

혹시 모기한테 물려 기쁨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열심히 살고 있던 중 뜻하지 않은, 계획에는 전혀 없었던 손님이 7년전에 찾아왔습니다.

 

'다발성골수종'이라는 혈액암 판정을 받았었죠. 참고로 혈액암은 수술없이 약으로만 치료하는데 그 약이 아주 독합니다. 생존률도 낮고요. 그렇게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고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했었던 때였습니다. 기적적으로 이식을 받아 지금까지 삶과 호흡을 연장해오고 있습니다.

 

항암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그나마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던 제 몸의 장기 또한 괴롭혔습니다. 한가지 좋은 점이 있었어요. 제가 예전에는 모기한테 잘 물렸는데 항암치료 이후에는 모기가 저에게 얼씬도 안하더라구요. 조금씩 회복되면서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는 ‘모기에게 물렸으면 좋겠다’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지만요(웃음). 

 

모기에게 물렸다는 건 제 몸에서 약냄새가 안난다는 것이고 그만큼 약물이 몸 안에서 많이 빠졌다는 증거거든요. 요즘처럼 더워지는 여름 밤, 민소매를 입고 뒷동산에 올라가 가로등 앞에서 서있어도 물리지 않던 모기가 이듬해 9월  제 발등을 물었습니다. 그 가려움증을 오랜만에 만끽하며 얼마나 좋았는지 겪어보지 않으시면 모르실 겁니다. 이후로 ‘모기에게 물리는 것도 축복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항암치료를 4개월 동안 입원 없이 진행하다 무균실로 입성해서는 고농축항암약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의 시간이었죠. 너무나 고통이 심하여 세상과 이별하고 싶었으나 가족들 얼굴이 떠오르면서는

"살아야겠다"

 

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야겠다는 목표도 함께요. 나에게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세상에서 해야 할 일들을 더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제 의지와는 다르게 몸의 회복이 좀처럼 되진 않았습니다.

 

손톱과 발톱이 다 빠져버릴정도로요. 일상생활이 전혀 안되더라구요. 발톱이 빠지니 일어설 수가 없어서 아내나 아이들이 저를 침대에서 일으켜 화장실로, 식탁으로 들어서 앉혔죠. 또 손톱이 빠지니 뭔가를 손에 들 수가 없었어요. 옷을 입을 수도, 칫솔을 잡고 양치질도, 수저를 들 수도 없었기에 옆에 누군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저를 위하여 수발해준 가족들의 헌신은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지원함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사회복지사뿐 아니라 이들의 자아존중감 또한 함께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남을 짓누르거나 혹은 돈을 빼앗거나 시기하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며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사회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비교하면 저와 여러분들은 작은 존재지만요.

그러나 작은 존재의 힘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고 살맛나게 만들 수 있다면?

 

지금은  체력이 많이 좋아져 프리랜서로 이곳저곳에 강의나 컨설팅을 하러 다닙니다. 감사하게도 제 강의가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며 찾아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고통과 아픔의 시기를 거치면서 강의 고수들을 찾아다니고 또 직접 듣거나 보조자로 쫓아디니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이를 통하여 많은 것을 보거나 듣고 또 배우며 제 것으로 체득한 경험이 절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현재는 강의 외 사회복지박사과정을 마치고자 논문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질환과 맞서 싸우며 이렇게까지 공부하며고 또 일하는 이유요? 제가 살아오면서 해온 경험들이나 공부하며 습득한 지식 등을 후배들을 위해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오늘도 함께할 사람들을 찾거나 만납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항암치료를 히면서 제 눈에 왜 그리도 아픈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지요. 재정적 어려움도 그렇고요.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가 잘되어 있어 저의 경우 산정특례자로 원가격에서 5~10%만 치료비를 냅니다. 그럼에도 큰 액수라 5%라도 부담이 적잖이 되는 상황이고요. 혹여라도 의료보험이 안되는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해야하는 경우 또는 몸에 다른 이상이 있어 타과진료나 동네 병원을 찾을 경우에는 이러한 헤택 조차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저도 이런데 재정의 어려움으로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들을 돕고자 강의나 컨설팅 사례금 일부를 꾸준히 모으고 있습니다. 혹시 몰라요? 이렇게 모아놓은 후원금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지를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누군가의 자존심을 살리고

세상을 살아갈 희망을 찾는 일이라한다면 여력이 되는 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요.

 

저를 찾아주세요.

 

협업-기획-공감-소통-조직가치

사회복지인의 정체성-리더십-성과 및 목표관리

직장내장애인인식개선-협상-마인드맵씽크와이즈사용법 등.

 

서울부터 제주까지 한움큼 들고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