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솔직담백 리뷰(보류)

솔직담백 9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2. 11. 1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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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청년의 솔직담백 리뷰 9회 ! '진짜 겨울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 이 책을 꼭 한번 다루어보고 싶다라고 생각이 더욱 많이 들었었는데요. 재밌게도 제가 정기적으로 리뷰를 올리는 날과 똑같은 제목이기도합니다. 궁금하시죠? 바로 미치 앨봄의 에세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입니다.

제가 중학교때였나요. 어머니가 서점에서 사오신 저 책을 심심하던 차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리가 누구지'라며 첫 장을 펼치며 찬찬히 정독해나갔는데요. 하~두 번, 세 번 읽게 만들어주더군요. 가슴이 뜨거워 지는 게 책장을 덮고 한참을 말없이 생각에 잠겼던 기억도 납니다. 마지막 강의를 진행하면 할 수록 야위어져가는 모리교수에게 제 스스로를 몰입해서 그랬던가봅니다.

그러고보니 지난 첫 회 이후 두 번째로 에세이를 리뷰하네요. 여담이지만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저 같은 경우 쓰거나 읽기 더 편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편식하는 건 아닙니다!) 왜 제가 책장을 덮고 한참을 멍하게 있었는지, 그리고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지금부터 같이 느껴보실까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교수와(Morrie Schwartz) 미치앨봄(Mitch Albom)


인정하기 싫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인걸


책의 서두부분에 보면 모리교수가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즉, 루게릭병 판정을 병원에서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안이 벙벙한 모리교수는 자신의 차로 돌아가 위 같은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격한 분노를 표출해 냅니다. 왜 그가 루게릭병을 앓게 되었고 당시 에미상과 수상과 더불어 최고의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손꼽히던 미치 앨봄이 노교수와 어떻게 사제관계로 나오는 지는 여기서 중요하게 언급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이 관심있게 봐야 될 부분은 루게릭병에 걸린걸 알게 된 이후의 모리교수의 삶입니다. 처음에는 그 스스로 후회하고 화도내며 고민합니다. 여느 인간과 마찬가지로요. '죽고 싶지 않다'는 관념에 사로잡혀서요. 하지만 결국 자신의 병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계획은 TV를 통하여 노교수의 소식을 접한 제자 미치앨봄을 통하여 숭고한 프로젝트로 이어지게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오랜 방황과 상처로 인한 첫 대학입시의 실패, 처음에는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스스로 공부에 소홀히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으나 자꾸 남들과 비교하거나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일종의 선입견때문에 수능이 끝난 몇 주 후에야 이를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살면서 나와는 관계없어보이는 일들이 예고없이 찾아온 경우, 겪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볼 때 과연 그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1999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오프라 윈프리측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TV용 영화. 기록적인 시청률과 또 다른 감동을 보는 이들에게 선사해주었다.  


열 네번에 걸친 '화요일의 만남', 그 속에서 


소설 중반부터는 모리교수와 미치앨봄과의 1:1 강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강의 주제는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공통적으로 인생의 덧없음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모리교수 자신의 삶과 견주에 차분히 이야기합니다. 특히 읽으면서 자꾸 허전함이 들었던 게 우리 주변에 늘상 존재하는 사물 또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인식에 무신경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족부터 시작해서 애인, 친구, 스승을 비롯한 욕심, 용서, 인간의 본성 등
 철학적인 부분들까지. 잘 포장된 남의 이야기가 아닌 진정성과 절실함이 느껴지는 우리 내면의 '나'가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몰입하며 모리교수의 마지막 강의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제합니다. '인간은 어차피 때가 되면 죽는다. 그러니 항상 지금을 소중히 여기며 준비를 하라'라고 말이죠.


미치도 열 네번에 걸친 노교수와의 만남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봅니다. 성공으로 치장되어있던 자신의 일면들. 하지만 그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후반부에서 '살아있는 장례식'으로 표현해냅니다. '내가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면 누가 나를 기억해주지?'라는 원초적인 질문. 모리 교수는 죽는 순간 까지 이를 대비하기 위한 후회없는 삶을 살라고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미치는 착한 영혼을 가졌네'라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긴채로요. (본인이름으로 바꾸고 조용히 읊조려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신의 화요일은 누구랑 같이 하시나요?


얼핏보면 약간 황동하면서도 다소 엉뚱해보이기까지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의미는 '과연 당신의 소중한 이 하루를 누구랑 같이, 그것도 오래 보내시나요'입니다. 사람이 단절에서 비롯되는 외로움에 묘한 매력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그리워한다는 점, 참 아이러니하지않나요. 주변을 되돌아보고 챙겨주며 오늘부터라도 소중히 대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당장 오늘도 이른 아침 일을 나가시는 저희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겁니다. 실제 95년 모리교수와 미국의 한 심야방송 진행자 'TED KOPPEL'과의 인터뷰 영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