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솔직담백 리뷰(보류)

솔직담백 10회 '별이는 열여섯'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2. 11. 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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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청년의 솔직담백 리뷰 10회 ! 이제 드디어 제 리뷰도 두지라 수에 진입했네요. 특별히 이를 기념하기보다는 책임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조용히 지나가려합니다. 그리고 조금 먼 이야기기는 하나 세 자리수에 진입을 목표로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앞으로도 관심과 피드백 부탁드리겠고요. 어김없이 오늘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책은 '별이는 열여섯'입니다.

부제로 <강아지와 보낸 나날들>이라 쓰여있는데 맞습니다. 문자 그대로 '별이'라는 저자와 함께 무려16년동안 동고동락한 반려동물(개)과의 추억담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여러모로 아쉬움도 들고 나름 편안한 마음으로 정독할 수 있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 아쉬움들은 무엇이고 또 별이를 통하여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쉽다. 이해가 잘 안돼!


개와 함께한 이야기라고해서 꼭 애완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책은 아닙니다. 제가 확대해석하는 지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동안 가족들과 함께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주인공인 저자의 심리적 변화 (개를 싫어함 -> 좋아하게됨), 기타 별이를 통해 살펴보는 우리네 이웃과 가족 구성원들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바로 그것이죠. 옛 추억이라 볼 수도 있겠고 잊혀진 가족의 따스한 정이나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독자에게 되새겨주려는 숨겨진 의도가 나름 엿보입니다.

하지만 깊이 와닿지는 않습니다. 저도 한 번 정독을 하고도 이해가 되질 않아 몇 번을 책장을 훑어넘겼거든요.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아닙니다. 복병은 다른 곳에 있었는데요. 다름아닌 '문체와 단어'입니다.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분명 하나의 스토리 또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며 읽는데도 고전문학보다 더 난해합니다. 인위적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고 봐야할까요. 기타 묘사에 있어서도 어색하거나 과장된 부분이 개인적으로 군데군데보여 아쉬웠습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저자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큰 요인인듯 싶습니다.

오묘한 점은, 처음에 저는 단순히 별이라는 개와 주인과의 함께 생활하는 스토리 아니면 감동적 교훈 이 정도로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정작 내용에는 개와 관련된 지식이나 또는 문학, 철학, 예술도 심심치않게 보이더라고요. 잘만 책 속에 녹아들면 동물과 함께한 이야기라는 범주의 한계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게도 오히려 그러한 요소들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를 난잡하게 만들어주어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분명 무슨 내용인지는 읽어봤기에 알지만 말이죠.



실제 별이의 품종인 '요크셔테리어', 삽화와도 많이 닮았다.


그렇다면 별이는 누구를 의미할까


그래도 서두에 밝혔듯이 부제에 맞추어 16년의 나날들을 어떻게든 이어나가기는 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별이는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잊지 말아달라며, 사랑한다며 지난 날을 회고하기까지하고요. 거기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여운이라기보다는 '도대체 뭐지?'라는 의문점을 남겨줍니다. 말 못할 답답함까지 포함해서요.

특히 중후반부터 자주 언급되는 '할머니'에 대한 존재의 부각의 의미, 별이와 연관지어 이해하려고해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뭐랄까..마구잡이로 이야기들이 흩어져있다고 봐야할까요. 인물들에 대한 비중이 들쑥 날쑥이라 그런걸까요. 그렇기에 더욱 오기(?)를 가지고 '별이는 누굴까', '할머니는 무엇을 상징할까','저자에게 있어 가족들의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끝없이 고민하게 만들어줍니다.

한국판 '하치이야기'로 바라보기에는 다소 뭔가 부족한, 그러나 저자가 별이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하여 감정이 메마른 오늘날의 우리사회에 무엇을 외치고 싶은 지는 확실히 담겨져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책에 대한 희비가 갈릴 것이라 예상합니다. 특히 '별이'를 나로 바라봐야할 지, 아니면 너로 바라봐야할지, 그것도 아니면 우리 모두로 바라보아야 할지를 말입니다. 쓰면서도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생각해보면..


책 56페이지 밑에서 8번째 줄을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생각해보면 어느 시대, 어느 계층을 막론하고 세대간 불화가 존재하며 그런 고뇌와 좌절 속에서 청춘은 성장하고 발전해왔다."


제가 생각한 저자의 진정한 메세지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별이의 탄생 및 죽음과 할머니와의 관계, 저자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및 가족들의 태도 변화 등은 결국 위의 문구를 알리기 위하여 기록된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속에 담겨진 '존재의 소중함''성장을 통한 변화'를 염두에 두시고 위 책을 보시면 새로운 의미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가올 겁니다. 아, 이를 일깨워준 16이라는 숫자의 의미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