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Re:Work Season 21(201~210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25화 / 허경아(205)]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3. 11. 3. 15:59
728x90

11월의 첫번째 콘텐츠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57번째 현장 스케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30년차 사회복지사, 굳세어라 허경아]

현재 사회복지법인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이 둘의 엄마이기도 하고요. 

94년도에 처음 사회복지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30년차에 접어들었네요. 

 

제 경력을 살짝 공유드리면요. 2004년 7월까지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전공이 장애인 직업재활이었거든요. 이후 장애인 단체에서 7~8년차 일을 하다 국회로 자연스레 무대를 옮기게 됐습니다. 그곳에서는 1년 7개월로 짧게 있었습니다. 당시 조건으로 국회에서의 활동을 마치면 원래 속한 단체로 복귀하기로 했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9년간 근무를 이어갔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사회복지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욕구가요. 평소 아동복지, 특히 미혼모에 관심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동양육시설에 취직을 하여 5년 3개월 정도 근무했었습니다. 그러다 송파구 내 장애인복지관에서 1년 5개월 관장을 역임하다 7개월정도 쉬고, 올해 1월 사회복지법인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파란만장하죠? 장애인기관 및 단체부터 시작하여 아동복지시설, 협의회에 이르기까지, 두루 거치면서 각 생태계와 조직문화가 다름을 느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작년으로 기억해요. 아르바이트 겸 어느 심리상담센터 데스크에서 일을 보던 차였어요. 짧은 경험이었지만 그 순간 '이런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사회복지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 이곳도 엄연한 현장이라 봐요. 이용하는 분들만 있는 곳이 현장이 아닙니다. 어느 곳에 있든 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해야 사회복지 세상도 행복한다고 보거든요.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은 나를 찾아오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바른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꼭 필요한 말은 하는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제가. 현명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 그것 부터가 나와 타인의 행복의 출발선이라 믿습니다. 결국 '사람'이거든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으면 굳이 사회복지 전공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으로 경험했던 복지현장의 에피소드, 정말 많았죠. 한 장애 당사자가 취업을 했는데 본인이 받은 월급으로 부모님의 빨간 내복을 사준 것부터 베이비박스에서 만난 아이가 이제는 어엿하게 커서 저와 종종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로 발전한 이야기 등. 아이들에게나 후배들에게나 존경받는 어머니이자 선배로서 기억되고 싶어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어린 시절의 전 공대를 가고 싶었어요. 꿈이 "공순이"일 정도로요. 다만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죠. '그럼 난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다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었고 특수교육학을 전공하려했으나 결과적으로 장애인 직업재활을 선택했죠. 이후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까지 다양한 사회복지의 "맛"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보편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남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하잖아요. 이를 위한  답이 꼭 답안지에 있는 답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답"이면 되겠고요. 이를 위하여 "소리" 또한 반드시 내야 합니다. 무조건 주먹쥐고 돌을 던지는 것만이 아닌, 편지를 쓸 수 있고 옹호활동을 할 수 있잖아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 "당신 생각이 틀렸어"가 아니라 "당신 생각도 맞아"라는 태도 및 종사자의 주체성이 조직문화를 비롯한 우리 복지계에 널리 확산되길 희망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 괜찮아'라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