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Re:Work Season 21(201~210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28화 / 이경국(208)]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3. 11. 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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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콘텐츠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60번째 현장 스케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소나무같이 심지가 굳은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사회복지 실천연구소> 소장 이경국입니다. 24년차 사회복지사기도 하고요. 

 

처음과 끝이 같다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별명이 소나무인데요. 대학교떄 친구가 소나무 같다고해서 붙여줬습니다(웃음).

 

요즘 근황은요? 하루에 2~3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일을 이렇게 잡아 진행하는 편이예요. 하나의 전략이죠. 비워진 일정이 채워질 때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주변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밀고나가는 편이라서요.

 

 

어린시절의 이경국을 소개해달라고요? '지킬 앤 하이드'였습니다. 체리필터 아시죠? 조유진과 비유하고 싶어요.

 

왜냐면 그 가수의 어린시절처럼 외아들에 내성적이었거든요. 소위 '은둔형외톨이'였을 정도로 고등학교 2~3학년때까지는 조용한 친구였습니다. 집도 너무 가난해서 흙수저 중 진(眞)흙수저였습니다.

 

 ‘사람구실하며 살 수 있을까?’

 

그런데 대학교에 올라와 군대에서 성향이 완전 바뀝니다. 어떻게든 생존하려고 쎄진 것이죠. 인내심도 많아지고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라며 활동적으로 변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복지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하나로 정의 내리기 어려워요. 그래도 내린다면.."초코파이"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관련한 에세이 한 편을 예전 웰페어넷에 올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3천명 넘게 조회수를 기록한 겁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회복지는 일종의 "공기"와도 같아요. 결핍될 때마다 생각나니까요. 필요한걸 알면서도 정말 부족할떄만 찾는. 지금의 사회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제 영향을 받아 누군가 바뀌어 가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가령 "소장님 강의는 지루하지않고 재밌어요"라던가(웃음). 여기에는 제 주변 고마우신 분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강의 교재 제작에 도움주신 우리동네 출판사 사장님

- 늘 건강 걱정해주시는 오산에 있는 어느 부장님

- 선배이신 <마음샘정신건강센터> 장명찬 원장님 

 

누나가 청주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왔어요. 원래 전 사제를 꿈꿨었고요. 집이 가난하니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겼어요.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돌봐주는 것만이 사회복지가 아니잖아요. 위에서 언급한 장명찬 원장님의 슈퍼바이저를 통하여 제대로 배워나갑니다. 장애인 거주시설에 생활재활교사로서 2년 2개월도 그랬었죠.

 

 

거주인들과 부딪히며 뒹굴며 야속하거나 힘든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만둔다했을 때 다들 우는거예요. 전 거주인들을 장애인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밤 10시에 자기 싫어할 뿐더러 씻는 것도 질색하던 한 거주인 분이 계셨었어요. 그 거주인은 본인이 알아서 하고 싶은데 자꾸 통제를 하니까 그게 불만이셨던 거예요.

 

면접보던 와이셔츠를 입사후에도 매번 입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와이셔츠가 없어진거예요. 외출하려고  찾으려 옥상까지 가보니 그 거주인이 제 와이셔츠 입고는 하늘에 대고 절 혼내달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재밌죠?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자활센터, 그 외 종합복지관들을 두루 거쳐갔습니다.

 

일 할 때의 스타일요? '독불장군'같아요.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실천현장에서 발로 뛰어다녔죠. 연구소를 만든 이유도 비슷해요. 조직하고 맞지 않아서요. 생리적으로 조직에 맞질 않았던 듯 해요. 2015년에 '미워도 다시한번'이라고, 부산의 감만종합사회복지관에서 관장을 역임했던 게 떠올라요. 3년간 자유롭게 활동을 하도록 위에서 지켜보시더라고요.

 

 

제 최고의 강점이 "자기성찰"입니다. ‘1% 현장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라도요.

 

보수교육을 진행하다보면, 사회복지사지만 사회복지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종종 보여요. 사회복지사이기전에 '한 사람'의 삶을 살잖아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데 왜 하는지를 알고 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능적으로 캠페인도 하고 실천기법을 적용하면서도 누가 "왜 해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관성들이 만연하기에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 민감하고 또 예민했으면 합니다.

 

 

조금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알리고 관련하여 사람들의 인식을 충분히 바꿀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 것들을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봐주셨음 좋겠고요. 제가 운영 중인 <사회복지 실천연구소>도 더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원들 연봉 5천. 초봉 4천 만드는게 제 꿈이거든요.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 우리는 프로니까요.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이라는게 받은만큼 일한다 아니겠습니까. 내가 연봉을 받을려면 연봉에 준하려는 노력을 해야하죠. 또 이를 증명해야하고요. 한만큼 가져간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