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Re:Work Season 22(211~220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35화 / 안효성(215)]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4. 6. 1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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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입니다. 확실히 날씨가 더워지긴 했나봅니다.

이제 옷장에서 반소매와 반바지를 찾는 걸 보니 말입니다.

 

유쾌함 속 진중함, 이 분을 표현하자면 이 단어들이 생각납니다.

35번째 주인공을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몸과 마음을 춤추게 만드는 ESFJ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은 '춤추는 사회복지사' 안효성이라 합니다.  

 

제 별칭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데요. 그동안 근무했던 시설들에서 장애인을 비롯한 노인, 아동 등 대상 가릴 것 없이 댄스 프로그램을 꼭 진행해왔기 때문입니다.

 

아, 어머니가 오랜기간 에어로빅 강사로 계시다가 최근엔 라인댄스 강사로 전환하여 춤을 추셨거든요. 그 DNA를 물려받은 영향도 있습니다(웃음).

 

현재는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서비스지원팀 돌봄직으로 근무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잘 모르시겠다고요? 경기도 과천·군포·의왕·안양 등 4개 지역의 돌봄과 유관기관 종사자들의 업무 공백을 지원하는 대체인력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렸을 때요? 엄청난 장난꾸러기였어요. 주도적인 성격 탓인 것도 있고 위인 중 '에디슨'을 좋아한 나머지 발명가가 되고 싶어했던 꿈 많은 소년이었습니다. 성향자체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을 즐겨 했었어요.

 

 

그러던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 진학을 앞둔 상황에서 과연 제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 아닌 고민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자원봉사할 때 보람을 느끼고 또 좋아함을 깨달았어요. 친할머니가 뇌병변 장애인이셔서 일찍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도 있었고요. 그래서 과감히 사회복지학과로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종사자들의 진심 어린 노력으로 모든 대상자가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인 사회복지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대체인력을 포함한 유관기관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요? 서비스 또한 그만큼 대상자들에게 원활히 제공되지 못하지 않을까요?

 

(돌봄직 입장에서)파견 간 시설의 종사자 수가 평소보다 한 명이라도 부족하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연히 대상자에게  부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겠죠. 그들에게 주어진 휴가나 교육을 부담 없이 잘 쓰기 위해서는 시설의 종사자 수 증원도 우선되어야겠지만요. 대체인력들의 처우개선 또한 같이 이뤄진다면 서로가 윈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이상적인 사회복지의 대표적 사례라 말씀드리고 싶고요.

 

 

슬로우스타터입니다. 이러한 업무성향을 이해못하는 상사들에게 인기가 없었죠. 그렇다고 사회복지 자체를 포기하고 싶었던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오해하실 거예요. "대체인력은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을 다니니까 깊게 업무를 배우지 못할 것"이라고요.

 

아니요. 매일매일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경험 및 감정 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직군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무한돌봄을 책임지는 필수 직책이라 자부하고 싶어요. 지역사회와 대중들에게 대체인력에 대한 올바르고 멋진 인식이 생기도록 꾸준히 노력하면서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대체인력으로 근무하면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습니다. 제대로 환기하지 못하여 괴로운 적도 많았었고요. 이를 긍정적으로 푼 저만의 방법은 바로 "댄스"였습니다. 숏츠나 릴스에서 요즘 유행하는 춤을 따라 춰보고 챌린지 형태로 SNS에 종종 올립니다. 생각 외로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어느새 제 삶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했고요.

 

2년 전 12월 1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에 돌봄직으로 첫 입사한 날입니다. 동기들은 물론이고 후임들까지, 대체인력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먼저 연락하며 애로사항은 없는지 물어봤었습니다. 

 

몸이 아픈 동료가 대중교통으로 출근했을 경우에는요. 퇴근 후 그 동료가 근무 중인 지역까지 운전하여 종종 픽업도 했었을 정도니까요. 나중에 동료로부터 감동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쁘더군요. 덕분에 "댄스"외에도 "동료애"라는 또다른 동기부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 존재로 기억되고 싶어요.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주변사람들까지 즐거워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사람으로요.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우선은 건강해야 하죠

 

 

체인력을 비롯한 우리 종사자들에게 실천현장은 만족할만한 환경이 아님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제가 "댄스""동료애"를 긍정의 에너지로 삼았듯,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 또한 몸과 마음을 춤추게 만들 동기부여를 하루빨리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