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Re:Work Season 23(221~230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41화 / 이욱재(221)]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4. 11. 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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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곧 끝나갑니다.

다가오는 연말, 어떻게 마무리들 하고 계시나요?

 

통계와 분석을 좋아하는 연구자이면서

자기관리와 융화를 추구하는 실천가인 이 분

 

41번째 주인공을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현장을 분석하고 연구함을 좋아하는 실천전문가]

안녕하세요. 실천가로서 조사연구를 통하여 우리네 현장에 기여하고 싶은 이욱재 부장입니다. 제 꿈의 터전이기도 한 경기도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16년 차 사회복지사로 현재 근무 중에 있고요. 

 

저는 매일 정장을 입고 출퇴근을 하는데요. 남들은 패션을 위해서 입는지 알더라고요. 전문가답게 보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침에 옷 고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정장이라는게 언뜻보면 불편해 보이죠. 입는 방법과 형식 등도 정해져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틀 안에서 골라 입으면 되니 옷 고르는 결정이 매우 편합니다. 정장 자체가 멋있기도 하고요(웃음). 제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조사연구도 마찬가지인 듯 해요. 원래 조사론을 좋아했지만 평소 궁금증 또한 많은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특히 통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설문지를 만들어 결과 분석하는 걸 즐겨하고요. 그런 저도 어렸을 때는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면 믿으시겠어요?

 

사실 공부나 운동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줄 몰랐던 무기력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복학 후 전액 성적 장학금을 받고나니 스스로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하나 생겼다는 뿌듯함이 들더군요. 어찌보면 사회복지는 제게 단순한 공부 또는 직업 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식상할 수 있겠지만, 사회복지사는 전문가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사회복지라는 학문 자체도 사회과학에 근거하고 있는 만큼, 조사 연구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고보니 학부생 때의 추억이 아련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전문가이며, 이론과 실천의 융합 학문이다.”

 

당시 제게 멋지게 들렸습니다. 이 말은 아직까지도 사회복지에 대한 제 비전으로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고요. 하지만 현장에 매몰되다 보니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기록이나 상담, 기획 등 제게 주어진 수 많은 과업들은 관련 이론을 실천할 기회 조차 잊게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다보니 관리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사회복지관에 닥쳐온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긴 합니다. 과거 모든 사회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에서, 기능을 파편화 한 여러 센터들의 설립들로 함께 하나, 둘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종사자들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욕구에 기반하여 각 기관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회복지사 자신의 인생 그리고 스토리를 엮어내야합니다. 즉, 종사자 개인의 성장을 통하여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멈춰있는 기관의 성장을 ‘멱살잡고’ 이끌어야 어떤 변화든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조사연구를 기반으로 한 체계를 다듬는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저는 이를 "이해에 기반한 주체성"으로 재정의하고 싶은데요. 조직 내에서 동료들과 구조화된 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여러 도구들을 연구방법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한때 라포형성이 사회복지의 본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사회복지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안 맞음을 느꼈습니다. 가령 '이용자의 의견대로 담당자가 휘둘리는 것도 주체성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조율하고 개선해 나가야할까?'를 말입니다.

 

결국 구성원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 자발성에 기인한 이해에 따른 주체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합니다. 멀리 내다보는 관점 그리고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포함되어있죠. 이를 위하여 제 주변의 내러티브를 만드는데 힘껏 일조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기관의 방향과 담당자의 욕구의 원활한 조율은 물론, 추진까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회적 인정도 더불어서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달리기를 좋아하던 러너 사회복지사였었습니다. 올해부터 갑작스레 찾아온 원인불명의 다리 통증으로 달리기는 커녕, 이동조차 힘들어했었죠. 그렇게 좌절하며 책상에 앉았던 중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사회복지 조사연구로의 꿈에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그외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 그리고 글쓰기나 독서에도 관심 많고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하체는 자연스레 철봉이라는 상체 운동에 눈길을 가게 했습니다. 평균 20개씩 할 정도로 체력 유지에 힘쓰고 있고요.

 

뭘 말하고 싶냐고요? 인생은 예상대로 되지 않음을 독자 여러분들께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는데요. 인생 자체가 수학이 아니기에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전혀 사회복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부장이고요.

달리기를 그렇게나 못했는데 마라톤을 15년 가까이 뛰었습니다.

소위 '수포자'였는데, 지금은 수학과 관련된(통계)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예상 가능한 아니, 예측하고 분석하는 흉내라도 낼 수 있는 사회복지조사론에 더욱 끌렸던 것 같습니다. 예상에 벗어나도 이제는 이해하려 하고요. 양이냐 질이냐를 구분하려고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사연구를 통하여 우리 복지현장의 격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어서 입니다. 

 

좋은 사회복지 현장은 무엇일까요?

 

사회복지사가 전문직으로 보여지고 또 인정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조사연구에 대한 역량을 강화토록 교육하고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저 말고도 매우 많으실 거라 믿고 함께하고 싶고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무엇이든 시도하시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