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암밍아웃 Vol.1> 이후 오랜만입니다.
제주도에 이어 이번엔 '서울시장'편으로 네 분의 이야기가 정성스레 담겨져있는데요.
안에 담겨진 암이 탄생시킨 새로운 단어 그리고 메세지는 무엇인지
하나씩 콕 집어봤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어느 날 암환자가 된 '누군가']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이번 <암밍아웃 Vol.2>는 단순히 암 경험자들의 사연을 옮겨 놓은 게 아닌, 한평생 살아온 네 분의 이야기를 특색있게 구성하였는데요. 우리가 스쳐가면서 만난 보통의 '이웃들'을 주인공으로 해 독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초점을 맞춘 태가 났습니다.
여기에 서울 시내 '시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맞추어 [① 전통시장 / ② 수산물, 축산시장 / ③ 그외(낙원악기상가, 청계천 등]의 이야기 또한 담아냈는데요. 서울시민인 저도 잘 몰랐던 여러 정보들을 알뜰살뜰하게 넣어놔 '나중에 어머니랑 꼭 한 번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암밍아웃 Vol. 2>는 친숙하고 정겨운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 읽으면서 '아~그랬구나'라는 말을 얼마나 했었는지!
네 분의 이야기도 빼놓을 순 없겠죠.
- 글과 그림,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아미 금정화
- 치유 공동체를 꿈꾸는 아미 유지현
-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찾는 아미, 정수빈
- 손맛으로 온기를 나누는 아미 이정아
특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통점이라면 어느 날 '암환자'되었다는 점이죠. 책에 수록된 그들의 이야기는, 그러나 슬프거나 암담하지 않습니다. 되려 무덤덤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삶의 소회를 그려내었죠.
* (왼쪽에서부터) 금정화님, 유지현님, 정수빈님, 이정아님
재밌게도 네 분 이야기는 비슷한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표현함은 물론, 투병생활 동안 함께한 사람, 감정, 가본 장소나 물건 등에 얽힌 에피소드,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성찰이 그것이죠.
"핸드폰이 울리고, 액정화면에 '방파제'라고 뜬다.
…스물 두 살의 아들은 아픈 엄마 때문에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엄마의 방파제가 되었다(p.87)"
기존 단어에 대한 정의를 이들의 입장에서 새로이 재조명한 점도 전편과 마찬가지였습니다. 흡사 경수필 한편 본 듯한 기분이 들정도로 간결하게요. 특별하거나 거창하지도 않았기에 자연스레 감정몰입이 되더군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내 마음 한 바퀴를 돌고 오다!]
전체적으로 표지하며 수록된 사진들의 톤이 밝은 점도 하나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화보집을 보는 듯한 화사함, 그 속에 풍겨져오는 꿋꿋함, 애환, 희망 그리고 사랑의 감정까지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암밍아웃 Vol.2>는 암환자 또는 그 가족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한 하나의 '마중물'같은 역할을 자처합니다.
* 책 말미에 '욕망'에 대한 네 사람의 현장 인터뷰는 위의 언급한 특징들을 되새김질 해준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문득 한 가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음 <암밍아웃 Vol.3>은 어떤 장소,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될까?'. 암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의 인터뷰나 에피소드도 많이 담기면 좋겠고 아니면 MZ세대로 불리는 10~30대 암환자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서요. 사랑하는 아버지를 암으로 일찍 여의었기에 제게 <암밍아웃 Vol.2>는 호기심과 궁금증, 가슴 따뜻함으로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이 리뷰를 보는 여러분들은 보면서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네요. 분량은 가볍지만 담겨진 내용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 <암밍아웃 Vol.2>.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네 분과 시장 한 바퀴 돌듯 마음 한 바퀴 돌고 오는 건 어떨까요?
* 본 리뷰는 '아미북스 x 복지꿀팁' 도서 이벤트 일환으로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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