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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 2화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4. 11. 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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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들이 빠진 대표적인 착각들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이야기를 다룰 때 늘 긴장 반, 두근거림 반이다. 모두에게 환영받거나 다수의 만족을 목적으로 습작하는 건 아니거든. 가끔 생각나서 눌러봐도 좋고 자꾸 떠올라서 봐도 상관없다. 이렇게나마 교감하는거지. '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고. 

 

이번엔 "착각"이라는 개념아래 복지현장에 있으면서 빠지는 몇 가지 오류에 대해 간략히 다루고자 한다. 하나라도 공감되거나 '맞아, 그래'라고 생각 든다면? 벗어나오시길. 

 


 

착각 하나, 사회복지사는 모든 걸 다 해결해 준다. 

 

아니다. 이건 사회복지 이론서에도 명백히 나와있다. 사회복지사는 지역사회에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주민들의 고충을 들어주며...이런 거 아니라고.

 

6년이 넘는 실무자로서의 경험과 도합 10년이 넘는 사회복지 관련 활동들을 해오면서 정리된 건 이거였다.

 

"사회복지사도 사람이다"

 

신이 아니다. 다 해결해 주지도 못한다. 결국 사회복지사도 감정과 한계가 존재하는 사람임을 우리 이웃들은 금사이 잊어먹는다. 어떤 분들은 사회복지사가 공무원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어. 연로하신 분들이 아닌, 젊은 세대에서도 그렇게들 생각하고.

 

실수할 수 있고 부당한 처우에 저항할 수 있는 게 사회복지사다. 감정노동자의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로 대변되는 게 그저 슬플 뿐. 만능이 아님을 종사자인 나도 자각하며 부단히 노력한다.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공유하고자. 시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안된다. 다시 말한다. 우리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은 "조력"이지 "자선"이 아니다.  

 


 

착각 둘, 사회적 약자들은 착할 것이다.  

 

이 착각만큼 고달프고 슬픈 것 또한 없다. 그나마 우리는 과거와 달리 매체의 발달로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를 어설프게 구분할 수는 있다. 여기서 어설프다는 건 잘 모르거나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는 개념이 아니다.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어 불확실하게 판단하는 걸 뜻해.

복지관이나 센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그 분들의 심성을 성선설, 성악설로 나눠보고 싶지도 않고. 사람은 복잡미묘한 동물이기에 하나의 관점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관계맺어야 할 것인가?

그들에게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된다.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아주 쉬운 예가 있지 않은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그들은 무조건 착하다는 생각은 자칫 강요나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성이 착하신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고 섞여있을 뿐이다. 인권은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자세"

 

이걸 깨닫고 항상 주지하는 순간 다르게 보일 것이다. 진정 사회복지가 필요한 곳과 대상은 누구인지. 과정과 결과 속에서 덜 딜레마를 겪을 테다. 사회복지를 잘 모르는 분들은 대인관계에 적용하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그 외 착각들(추가할 게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 사회복지사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 사회복지사는 제네럴 리스트, 스페셜 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 사회복지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 사회복지는 좋은 일, 착한 일 하는 거다

- 사회복지는 봉사시간 많으면 된다.

- 사회복지사는 박봉에, 같은 종사자끼리 결혼하면 기초생활 수급자가 된다

- 사회복지사는 영어공부 안해도 된다

- 사회복지사는 전망이 밝을 것이다

 

조금 격하게 표현해도 될까? 멍멍이 소리다. 10~15년 전에는 먹혀들었지 몰라도 지금은 전공자들이나 예비 사회복지사들이 들으면 비웃는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자기하기 나름이고 현재 국내 복지계의 경계는 타학문과 꽤 허물어진 상태다.


이것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착각들이 현장에 존재한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나 이런 착각이 행여 함께하는 직원이나 이용자, 주민들에게 전이라도 된다면 꽤 골치아파진다. 뭐라고 특정지을 수 없는게 사회복지라는 학문인데 그걸 애써 규정짓거나 규범화할 필요 없다.

 

여기까지 써보니 갑자기 궁금해진다. 당신이 들어왔었던, 인위적으로 학습되어진 사회복지에 대한 착각들은 무엇인지를. 마음같아선 보내줄 경우 기프티콘 쏴주고 싶은데..마음만 받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