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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사회복지 홍보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1. 3. 2.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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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관심을 갖고 있었던 때는 학부생 시절로 기억한다. 아마 SNS, 그중에서도 트위터를 처음 접하게 되면서니까 2010년대 아닐까 싶다. 어떤 거창한 목표를 세우거나 홍보역량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그냥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익혀지게 됐다.

 

 

‘홍보’란 무엇일까?

 

속된 말로 아무데나 갖다 붙여도 다 들어맞는 개념이 ‘홍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 사업, 정책, 음식, 게임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홍보는 필수불가결 한 개념이니까. 더불어 오늘날에는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누구나 실천 가능하게 됐다.

많이 알리는 게 홍보의 원초적인 목표라고 늘 상 생각한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사회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처럼 스스로 드러내는 것에 인색하다. 때론 견제도 들어가며 곱게 바라보는 시선이 드물다. 왜 그럴까 싶다가도 대한민국 사회에 뿌리 내려진 ‘겸손’이라는 문화적 특수성을 떠올리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는 눈치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행태로 이어진다. 눈치를 바라본다는 것, 그건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그 중에서도 ‘자유’라는 개념과 결부시키고픈데, 1인 사업자 또는 프리랜서가 아닌 이상 응당 ‘나’라는 주체는 거대한 조직, 네트워크 안에 있으며 사회적 규범 아래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여 제한된 틀 안에서의 자유는 허용되나 이를 벗어나면 되게 피곤해진다는 뜻이다.

 

무슨 말이 하고 싶냐면, 홍보엔 ‘자율성’이 반드시 중요하다는 거다. ‘나’라는 주체가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조직 또는 공동체 안에 속해있는 상태라면 이 ‘자율성’의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자율성’의 강도를 높이려면 극단적으로는 조직이나 공동체에서 벗어나야 하며 절충하자면 끊임없는 설득 및 성과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사회복지 홍보는 이러한 면에서 아직까지 자율성이 약하다. 비단 이용자의 개인정보보호나 비밀보장 원칙을 들지 않아도 말이다.

 

사회복지 홍보란 무엇일까?

 

다른 개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결과적으로 복지현장에서의 홍보도 소재가 무엇이든 지역 내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어떻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달리 느껴지겠지만. 비단 복지 현장뿐 아니라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은 만국 공통 하나의 고전 전략으로 통용되어 왔었다.

 

복지계에 올라오는 대다수의 홍보 컨텐츠가 감성을 자극하거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주제들이 많다는 뜻은 아니다. 밝은 이야기, 즐겁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보람된 주제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하나 알아두어야 할 점은, 카드 뉴스 하나 만드는데, 1~2분짜리 영상 하나 만드는데 엄청난 고뇌와 시간 및 노력을 투자했을 담당자의 입장도 고려해달라는 점이다.

 

보통의 프로세스는 이렇다. (나의 경험을 미뤄보며)담당자가 처음엔 어떤 아이템이나 주제든 대략적인 콘셉트를 잡고 기획한다. 그리고 몇 가지 예시를 만들어 상급자에게 보고한다. 여기서 ‘자율성’을 보장하는 곳이라면 최소한의 수정을 거쳐 진행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 이 과정이다. 어찌됐든 기나긴 시간을 통하여 설득 과정이 끝났으면 이제부턴 제작이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많으나 자기에게 맞는 플랫폼을 활용한 들 시간은 똑같이 오래 걸릴 것이다. 콘텐츠 제작 하나만 수행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며칠이 걸려 드디어 초안이 완성되었고 최종 컨펌을 받고자 상급자에게 재보고한다. 여기까지 간략하게 설명하였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면 맞다. 얼마 되지 않은 내 기획홍보 업무 경험담이다. 점점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물이 나올 각이다.

 

앞으로의 사회복지 홍보는 어떨까?

 

지켜봐야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올해나 내년이나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다. 목적은 고정이고 활용하는 플랫폼들도 비슷하다면 더더욱. 다만 담당자에게 요구하는 역량이나 아이디어는 날이 갈수록 더 요구될 것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줌이며 브이로그며 우후죽순 현장에서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담당자의 숨통을 트여주고 싶다면, 또 기관에서 이용자 및 주민들에게 메시지를 확실히 전하고 싶다면 함께 움직여줘야 한다. 공유 하나, 댓글 하나, 좋아요 하나 적극적으로 눌러주거나 달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강제할 순 없으나 어려운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리고 어느 곳이든 홍보는 전사적으로 움직여야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런 약하면서도 느슨한 홍보연대가 기관이나 조직 내 형성된다면 새로운 홍보기술이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다 읽어보지도 않을 시안 또는 설득을 위한 기획서 등을 굳이 안 만들어도 절로 설득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렇게 되려면 많은 시간, 그리고 꾸준한 신뢰를 받아야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다.

 

‘홍보 담당자는 따로 있습니다’가 아닌 ‘저도 홍보역할을 일부 담당하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히 소개하는 그 날이 오리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