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2014 지구별 희망학교

Mabuhay, Cebu ! 하나투어와 서울장학재단이 함께하는 2014 지구별 여행학교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4. 9. 1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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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더 뜨겁게 느껴집니다.


무더위도 그렇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사실에 열정이 불타올라 그런걸까요?

아름다운 자연풍경 그리고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했었던 3박 5일간의 여정!

하나투어와 서울장학재단이 함께하는 "2014 지구별 여행학교 - 필리핀 세부" 입니다. 




[Day 1 - 25명 청춘들의 희망, 창공(蒼空)으로 떠오르다]

포스팅하는 저도 대학교 4년 동안 해외봉사 및 탐방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지원을 통하여 선발된 공익인재 장학생 25명 중 절반도 저와 마찬가지였었고요. 

단순한 봉사가 아닌 필리핀 세부에서
 펼칠 공익활동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받았었습니다.



<공익이슈/환경/교육/문화> 총 네 팀으로 구성된 필리핀 세부 지구별 희망학교! 

의욕은 물론이고 낯선 이국 땅에서
공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생각에 다들 벌써부터 기대감과 희망이 부풀어 올라있었답니다.


그리고 19일 새벽, 다들 조금은 수척(?)해 보이는 모습으로

세부 막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3박 5일 간의 대장정의 막이 오른거죠.




[Day 2 - 오빤 Cebu Style~]


모든 게 신기하고 또 새로워보임도 잠시, 잠깐의 여독을 풀고 오늘의 메인인 

"Abuno Elementary School" 아이들 대상 교류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6학년 4학급을 한 팀씩 맡아 진행하는데 공통적으로 한국어 교육은 필수에 

나머지 시간들은 팀별로 미술과 음악 교육 등을 자유로이 기획하는 식이었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팀별로 가면에 단체율동에 선물까지, 사알~짝 
긴장했었다는 사실! 

그래도 아이들과 곧 만난다는 사실에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제가 속한 팀 <꿈틀이-DreamTree> 경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한국어를 

카드로 만들어 퀴즈형식으로 준비했었는데요. 


듣고 알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느 때에 사용하는 지 실제 사례를 즉석에서 꽁트로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단연 호응도 짱짱!)


이어진 미술교육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진 또는 그림을 손수건에 똑같이 그리는간으로 진행했습니다.


의미있었던 게 한국어교육 시간때는 잘 몰랐었던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외워 불러주며 손수건에 적어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답니다. 


                                                   
여담이지만 한 때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었던 지역인 만큼 한국에 대해 설명 할 때 연신 아이들이 "오빠 강남스타일"을 외쳐댔습니다. 비슷하지는 않지만 푸~짐하게 생긴 제 모습을 보고 좋아해하거나 같이 춤을 추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Day 3 - I''m DreamTree man!]

세부에서의 첫째날(실제로는 둘째날)을 즐겁게 마치고 다시 시작된 둘째날 아침. 
어제와 달리 오늘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세부지역을 탐방하고 공익미션을 수행하기에 남모를 긴장감이 숙소를 감쌌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 필리핀 일부 지역은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 도착하면서도 조금은 걱정됐었거든요. 다행히 우리가 가려는 곳은 관광객도 많이 찾는 안전지역이고 미션 수행 시 가이드 지시에 따라 단체로 움직이기에 특별한 문제나 사고는 없었답니다.

팀 마다 SM City, Ayala Mall 중 한 곳을 택하여 기획한대로 자유로이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세부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많이 만나기도하고 공간도 공간이기에 공통적으로 <인터뷰>는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 사진 왼쪽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유(공익이슈), 컬쳐쇼크(문화), CG(환경), 꿈틀이(교육)팀.   

저희 팀은 고심 끝에 세부 사람들의 연령대별 꿈에 대한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기획하였습니다. 거기에 <꿈트리맨>이라하여 직접 만든 꿈트리 현수막을 등에 메고 인터뷰이 자신의 꿈을 적어 붙이는 퍼포먼스까지 사전에 계획했었고요. 


오전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으나 오후부터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확실히 키와 덩치가 큰 제가 현수막을 등에 메고 돌아다니니 이목이 집중되는 건 물론이었고요. 또한 대학생들이 한 데 뭉쳐 돌아다니며 인터뷰하는 모습이 사람들 눈에 신기해보였나봅니다.

모든 공익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늦은 밤에 가진 팀별 발표회. 


딱지치기 게임을 통한 공감대형성과 프리허그,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한 퍼포먼스, 꿈에 대한 심층 인터뷰 등 타 팀의 기획력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경쟁이나 순위를 떠나 '나'와 '너'가 생각하는 공익적 가치는 무엇인지 편하게 나누는 시간이라 그런지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Day 4 - 걸어서 희망속으로]


정신없이 하루, 이틀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세부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 


밀려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전에는 필리핀귀환 노동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유진 도코이' 신부가 기다리는 회의실로 향했습니다.

그저 소박한 동네 옆집 아저씨 같았는데 강연을 듣고 난 후에는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왜 그가 20여년 이상을 한국과 필리핀에서 자국의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발로 뛰었는 지, 오늘 날 우리같은 청춘들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마음으로 느꼈답니다.

만남 이후 현장체험의 일환으로 방문한 JANSSENVILLE.  실제 유진 도코이 신부가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위하여 협동조합식으로 운영 중인 자활공동체입니다. 


그곳의 아이들과 사람들을 만나 잠시나마 소통하고 어울려보니 언어와 색만 다르지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오후 일정으로 세부지역 내 문화유적지 곳곳을 탐방했습니다. 마젤란 십자가, 산토니뇨 성당, 산 페드로 요새 등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본 지역이 사실은 오랜기간 외세와 맞서 싸우며 유구한 전통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곳임을 느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 청명한 하늘과 비오듯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무덥고 습한 날씨,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현명한 빈부격차. 분명 열악한 환경에 힘든 삶을 살고 있을텐데도 마주 볼 때마다 늘 웃으며 반갑게 인사하는 그들의 모습이 공존하는 필리핀이라는 나라.



잠재적인 발전가능성과 더불어 그들의 역사와 전통 및 문화 그리고 순수한 모습도 다 마음 속에 담으려하다보니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즐거움과 보람, 약간의 씁쓸함도 함께요. 유진 도코이 신부의 마음도 이러할까요?


[Day 5 - Mabuhay, Cebu!]

이륙 후 피곤한 나머지 잠깐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떠보니까 벌써 인천공항입니다.


- 터벅 터벅 -


아직 이른 새벽, 반쯤 감긴 눈으로 안개가 드리운 활주로를 말없이 바라봅니다. 꿈만 같았던 3박 5일간의 여정이 드디어 끝났음을 입국심사를 마치면서 깨닫습니다.

벌써부터 온 갖 잡생각들이 제 뇌리에 번개처럼 휙휙 스쳐갑니다. 밀린 과업들, 개강 후 학교생활, 공익인재 활동 등. 벌써부터 세부에서의 추억이 희미해질까 두렵기만 합니다.


"가서 무엇을 보여줬고 또 얻어왔어?"

라고 누가 묻는다면 자신감 하나는 확실히 얻고 보여줬다 전 말할 수 있습니다. 


남들은 한 번씩 다 가봤으니까 또는 스펙을 위해 경험하고 돌아왔다는 생각이었다면 애초부터 가지 않았을 겁니다. 


떠나기 전 느꼈었던 첫 해외봉사 및 탐방에 대한 부담감, 짧은 기간이었지만 낯선 곳에서의 생활과 활동에 대한 걱정 등은 순전히 제 기우임도 마찬가지고요.  


편견없이 "Daddy", "Big man"이라 부르며 대해준 세부 사람들의 따스한 정은 지금도 제 가슴 깊이 남아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금 방문할 겁니다. Mabuhay, Cebu :D



P.s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 하나투어와 서울장학재단 그리고 함께 한 2기 공익인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