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멈추지 않는데요.
첫 포문을 열어줄 1월의 인터뷰이, 누군지 궁금하시죠?
다채로운 경력 그리고 삶이 어우러진
42번째 주인공을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긍정의 이여사, 과거부터 지금까지!]
안녕하세요. 부산에 위치한 다비다모자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형희 원장입니다. '긍정의 힘' 그리고 '초심을 잊지말자'는 자세로 사회복지를 시작하였습니다. 함께하는 행복이 온 세상에 가득하길 바라는 자세로 지금까지 실천현장에 있어왔고요.
주변에서는 저를 "긍정의 이여사"라 불립니다. 에피소드 중 하나가 기억나는데요. 11년 전, 양성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했었습니다. 병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야경에 감탄하여 "흡사 호캉스 온 것 같다"라며 좋아했던 게 그것입니다. 장장12시간이 넘는 대수술이 끝나고 조직에 복귀했을 때, 다짐했습니다. 중환자실에 상주하던 간호사가 환자(나)를 바라보던 따뜻한 눈빛으로 저 또한 클라이언트를 다시 바라보겠다고요.
이는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서 대상자들의 자립을 목적으로 사회복지 서비스를 실천 시 여전히 제게 남아 영향을 주고 있답니다(웃음). 신기하죠?
그러고보니 어린 시절부터 밖으로 놀러가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사람이 좋아 만나면서 에너지를 팍팍 채우는 타입이거든요. 이웃집 애기가 너무 예쁜 나머지 한참을 거기서 놀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중학교 때 걸스카웃을 하면서부터 자원봉사에 매력을 느껴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아파서 학교를 못 갈지언정 자원봉사는 절대 빠지지 않고 참여했을 정도니까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선배들을 만나고 스스로 성장 또한 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2001년 1월, 졸업 후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에 취업하여 사회복지사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정신장애인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장애아동 방과후 교실과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인가 및 운영, 야간요보호아동 프로그램(현. 지역아동센터) 및 노인일자리 시범사업 등 다양한 사업 및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다이내믹한 일들도 많았죠.
저를 선생님이 아닌 "엄마"라고 부르던 한 발달장애 아동과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아이의 특징이라면 눈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진다는 거죠. 한번은 삼성생명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일환으로 방과후교실을 이용하는 장애아동들과 나들이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자원봉사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예요. 그 아이가 갑자기 없어졌다는 겁니다.
한 시간정도 주변 일대를 찾아다니던 중 맞은편 도로 육교 계단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무엇인가 서로 통했는지 그 아이도 저를 발견하고는 "엄마"라고 부르며 10차선 도로를 달려오는 거 있죠? 놀라는 것도 잠시, 아이를 보호하고자 저 또한 차가 다니는 복잡했던 도로로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그저 '(사고 당하기전에)먼저 뛰어가서 아이를 안아야지'라는 생각만 있었습니다. 경적소리에도 아랑곳않고 저를 향하여 달려오는 아이를 무사히 안고는 보도블럭에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책 「꾸뻬씨의 행복여행」의 한 구절에 이런 말이 나와요.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요. 위의 일화처럼, 사회복지를 오랜 기간 실천하면서 제가 살아있음을 매번 느껴요. 그때 만났던 아이를 비롯한 지역 내 당사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남은 삶의 여정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게 전 사회복지라 생각해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작년부터 저만의 기억을 담은 아카이브를 만들고자 노력 중에 있어요. 요즘 <Re>의 의미가 자주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요. 확실히 인생의 절반은 살았음이 느껴집니다.
은사님을 기억하고
소중했던 고향 친구들이 그립고
열정과 헌신이 가득했던 사회 초년생의
저를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관계가 정리되듯, 힘겹게 붙들고 있는 것들은 아카이브에 저장하고, (조금은 단순하게)가족을 비롯한 지금을 지탱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채워주는 사람들과는 행복한 '나'의 인생을 함께 그려볼 겁니다.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 후 중간지원조직(부산복지개발원·부산지역자활센터협회)을 거쳐 남구장애인복지관 등 다양한 조직에서 클라이언트 및 동료 사회복지사, 실습생 등 잊지 못할 분들을 참으로 많이 만났거든요. 어느 현장 하나 매력 없는 곳 없고 같이 일을 해보니 '세상 정말 좁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천현장에 있는 모든 사회복지사가 초심과도 같은 자세로 임해준다면? 우리 사회가 안녕한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함께 해 봅니다 이 인터뷰를 보는 독자 여러분과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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