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요.
양질의 토양? 주기적으로 쐬주는 햇볕? 그것도 아니면 물?
이 친구를 보면 민들레 홀씨가 절로 연상됩니다. 정성어린 관리가 필요하면서도 성체로 자라나면 바람타고 누군가의 희망의 씨앗으로 자리잡을테니까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38번째 주인공 '이솔미(서울신대 3)'씨입니다.
[스물여섯, 열정을 그리는 예비 사회복지사]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걸 즐겨하는 스물여섯 대학생입니다. 누군가에게 '가슴 뛰는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예비 사회복지사이기도 하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빈부격차가 심한 나머지 우리 사회의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사회복지가 누군가를 위해 특별한 기적 등을 안겨주는 마술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개인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복지가 아닌 모두에게 평범한, 소중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복지가 진짜 복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취업과 진로의 길목에서 편입도 고민해보고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전진해서 나아가고자 고민했었어요."
편입 전 다녔었던 전문대에서 사회복지 뿐 아니라 보육까지 병행해서 배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배우는 건 분명 많았지만 진정 제가 나아가고 또 도전해야 되는 건 무엇인지 확실히 정하고 싶었어요. 이를 쌓아가고자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로 편입하게 되었고요.
여담이지만 앞서 위 인터뷰에 참여했었던 친구가 저를 추천인으로 이야기했을 땐 믿기지 않았었어요. 내심 저도 이 인터뷰가 제 꿈과 포부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발판으로 작용함과 내 자신을 깊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왔기 때문에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
어렸을 때 자책감과 자괴감에 휩싸여 열등감 그 자체로 살아왔었어요.
집안사정도 어렵고 교우관계도 그리 좋은 편도 아니었거든요. 그나마 다행히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서는 학교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어요. 공부에 대한 흥미도 마찬가지였고요. 삶의 기틀을 잡아주셨죠.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기쁨을 맛보고 싶었어요.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싶었거든요. 후에 이러한 마음이 연대감과 소속감으로 작용하여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죠.
그렇게 자존감과 자신감이 밑바닥을 보이던 시기를 지나 대학교에 올라와서는 실습도 하고 한 봉사단체에 가입해서 연탄봉사를 기획, 피켓도 만들어 모금활동도 했었습니다. 달동네든 요양원이든 장소나 지역 가리지 않고요.
느꼈던 부분이요? 거동조차 불편해 의식주마저 힘드신 어르신들, 작은 손길과 도움 하나에도 좋아하고 기뻐하시는 복지사각지대 내 이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거였습니다.
행여 밑반찬 또는 도시락 등을 배달할 때면 있죠. 달동네 특성상 길이 험해 체력적으로 힘은 많이 들었어요.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식사보조를 할 때도 그랬었고요.
그러나 오고 가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담긴 제 진심을, 도시락 그리고 밥그릇에 담겨진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정을 느끼셨는지 어르신들의 생각과 이웃들의 마음을 점점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기쁨 또한 커져갔고요. 기쁨은 곧 신념과 사명감으로 이어져 '빛과 소금'과 같이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의 불꽃을 지펴주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며 '나다움'까지 지니고 싶다는 꿈도 마찬가지고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누구나 순풍에 돛을 달고 고요한 바다를 항해하듯 순조로운 인생을 바라잖아요.
그러나 삶은 녹록치 않아서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나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불상사가 곧 생기기도 하지요. 순식간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어렵고 힘든 슬픔과 불행으로 누군가에게는 다가오기도 하더라고요.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그런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선물같이 느끼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힘든 역경 속에서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처럼 변함없는 모습을 말이예요.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항상 푸르고 진한 녹색빛을 띄며 솔향기 가득 나는 소나무같은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전에 자신의 삶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겸손함과 포용력부터 길러야할까요?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이 : 삶에 있어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복지상을 통해서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과 제 마음을 또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 김승희 사회복지사(효복지센터)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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