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특집-③]메타버스와 사회복지, 나의일상 그리고 실천 현장 중심으로!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2. 11. 1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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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세 번째 소식입니다.
서울시복지재단 공유복지플랫폼 메타버스(Zep)전시회에 소개될

두 전문가의 인터뷰에 이어 기획취재기사입니다.

 

일상 그리고 사회복지 실천영역에서

메타버스를 처음 접하고 활용한 사례 두 가지를 공유하고자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고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28번째 현장 스케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1. 중학생 시절, 메타버스의 시초 "세컨드 라이프"를 접하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만으로 처음에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셈이었고요. 바로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그것이죠.

 

현실처럼 실제 물건을 거래하고 땅을 사는 것처럼 모든 게 가능하다는 점, 거래수단이 실졔 화폐처럼 기능을 작용한다는 점, 기업 및 단체들이 이곳에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하고 이벤트 등을 연다는 점 등.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출처: 세컨드 라이프 홈페이지(클릭하면 이동)

 

당시 중학생때로 기억합니다. 전세계 유저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언어의 장벽이 있었음에도 무작정 설치하여 접속했죠. 그러나 당시 고사양을 요구하던 본 프로그램을 저사향 컴퓨터로 실행하기에는 많이 버벅임이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처음보는 가상공간에서 이름 모를 유저와 만나 소통한다는 건 제게는 매우 신나는 일이었죠. 그렇게 잠시 즐기다 흥미를 잃어 한동안 <세컨드 라이프>에서 떠나 있던 중 시간이 흘러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도래한 2021년이 다가왔습니다.

 

[#2. 청소년 발달 장애인들과 게더타운에서 소통하다!]

사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은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게임이랑 무슨 차이일까?'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별 반 차이는 없었습니다. 운용목적만 다를뿐, 가상공간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총을 쏘든 광석을 캐든 아니면 연주를 하든 거의 비슷했으니까요. 로블록스나 제페토, 이프렌즈 등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듣기는 하였으나 실제로 해봐야겠다는 생각까진 들지 않았습니다.

 

*필자가 실제로 만든 '복지관 여름방학 특강 프로그램용' 게더타운(클릭하면 이동)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하여 복지관 서비스 및 프로그램들에 제약이 발생하면서 비대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대하기 시작했죠. 그 중 근무지에서 방학기간마다 진행하는 특강형태의 프로그램 담당을 맡았던 때였습니다. 여름을 맞아 어떻게 계획하여 실천하면 좋을 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비대면으로 하기에는 주 대상자인 '청소년 발달 장애인'들이 별 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고 대면으로 하기에는 감염 우려가 되었습니다.

 

고민을 하다 안전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소규모 인원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5일간의 일정 중 하루를 비대면, 그것도 메타버스로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어떤 플랫폼을 활용하면 좋을 지에 대해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 소개영상 등을 하나씩 보던 중 가장 직관적으로 누구라도 이용하기 쉬운 '게더타운'을 발견, 선택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그 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저 스스로 반신반의했었습니다. 사전에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각 가정으로 담당자들이 방문하여 '게더타운' 소개 및 이용관련 안내를 하긴 했지만요. 이것도 모자라 쉬운 용어로 구성된 자료집까지 만들어 전달하였을 정도로 많이 신경썼습니다.

 

언제끝날 지 모르는 이 시국에 비대면 서비스가 장기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컸었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다들 어렵지 않게 '게더타운'에 접속하여 곳곳에 숨겨놓은 보물도 찾아보고 단축키 등을 활용하여 춤을 춰보거나 투명해지기도 하는 등 마치 게임처럼 재밌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안에서 캐치마인드처럼 그림을 그려 맞추거나 노래를 듣고 제목을 맞추는 게임 등을 진행한 것도 있었고요. 줌(Zoom)처럼 얼굴과 소리를 보고 들을 수도 있어 멀리 있지만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종종 만들어놓은 '게더타운' 맵에 들어간다는 한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괜시리 뿌듯해졌습니다. 이 공간 안에서는 장애도, 거리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참여자들과 공유함이 중요하죠.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복지관 사업에 녹여냄은 물론, 친구들과 소통하며 가까워진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3. 일상에서도 사회복지를 이야기하다, SKT Ifland]

그렇게 조금씩 메타버스에 흥미를 붙이던 시점에서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SKT ifland'에 대해 접하게 됩니다. 지금이야 복지현장에서 메타버스 내에 사업설명회나 행사, 프로그램 및 사업 등을 접목하는 건 흔한 일이 되었지만요.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정기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잡아 가상공간에서 참여자들과 소통할 크리에이터를 때마침 모집 중에 있었습니다. 자격요건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는 점과 사회복지를 주제로 조금 더 쉽고 피부에 와닿는 컨텐츠, 이야기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나누고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원을 하였고 감사하게도 'SKT Ifland' 5기로서 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가상공간(SKT Ifland)안에서 치매와 노인복지 관련 분야 종사자를 섭외,

미니 특강을 진행하였다. PPT와 영상 등을 활용하여 20명이 넘는 분들이

실시간으로 질문과 소감 등을 나누었다. 

 

현장의 종사자를 섭외하여 미니 특강도 진행해보고, 오늘날 사회이슈 및 문제에 대해 토론형태로 나누는 시간도 가져보거나 사회복지 취업 및 진로와 관련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다채롭게 준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분들만 종종 참여했던 가상공간에서의 활동 및 밋업(방송)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분들도 함께하며 더욱 네트워크가 확장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개설한 가상공간 내 모임이나 밋업(방송)에 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복지 종사자들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 관심있는 일반인들이었다는 점을 보면 더욱 그렇고요. 현실에서는 쉽게 만나기도, 공유하기도 어려웠을 과정 및 결과물들이 메타버스라는 플랫폼 안에서는 쉽게 참여 가능하고 주변에 전파까지 용이하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022년 11월 현재도 꾸준히 이 공간 안에서 불특정다수와 소통하며 함께하고 있는 중이고요.

 

*메타버스 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춤도 추고 후원도 하거나

놀이도구를 활용하여 주변을 둘러보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4. 메타버스는 단순한 도구인가 아니면 소통의 또다른 매개체인가?]

메타버스는 기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물리적 공간이나 활동의 제약을 허물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장소라 생각합니다. 활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적은 비용, 강한 전파력 등으로 오늘날 공공기관을 비롯한 많은 단체에서 널리 홍보도구로서 활용하고 있고요.

 

이러한 점에서 메타버스는 복지현장에서 어르신 대상 키오스크 사용법을 안내하는 디지털 튜터처럼 현장의 실무자들이 방문교육처럼 지속적인 교육 및 훈련을 통하여 어르신 외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언제 어디서든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도록 지역사회 안에서 더욱 활성화될 필요성을 느낍니다. '반짝'하고 유행처럼 사라지는 게 아닌, ICT에 기반한 또다른 복지 서비스의 한 형태로서 말이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