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Re:Work Season 21(201~210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 - 22화 / 정유석(202)]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3. 10. 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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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두번째 콘텐츠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54번째 현장 스케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저녁이 있는 삶과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그녀]

 

안녕하세요. 현재 관악동료지원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유석입니다.

 

인터뷰를 한 경험이 별로 없어 조금은 쑥스럽네요(웃음). 2019년,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함께 일했던 활동가가 먼저 이 인터뷰에 참여한 뒤 저를 추천해주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동료지원쉼터에 대한 소개를 인터뷰를 통하여 해보면 어떻냐는 제안에 이끌려서요. 동료지원쉼터라는 이름이 아직은 많은 분들에게 생소하지만 그러니 더욱 널리 알리고 싶은 욕구도 제게 있었던 듯 합니다.

 

불과 한달 전까지는 저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신장애인 당사자 단체인 <한국정신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정신장애인의 ‘저녁이 있는 삶'’배움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당사자 주도의 정신장애인야학을 운영하고 있었죠.

 

그리고 2023년 8월부터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인 동료지원쉼터의 부센터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동료지원쉼터는 정신적 고생(정서적 고통)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가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쉼터에서 단기 숙박(1주-2주)을 함으로써 지역사회와 분리되지 않으며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지원함이 목적이고요.

 

더 나아가 당사자가 원한다면 동료상담과 오픈다이얼로그(Open Dialogue)를 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당사자들이 위기가 찾아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입원을 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이죠. 이를 고려한 대안적인 방법이자 WHO에서도 인정한 정신건강복지서비스입니다.

 

사실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인해 초기 난항을 경험하고 있지만 동료지원쉼터가 제도적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고도 싶고 저 개인적으로는 대안정신보건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당사자연구 및 오픈 다이얼로그 등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복지'보다 먼저 '사회복지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사회복지사란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는 사회적 관계망이나 지지체계 그리고 자원 등을 당사자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보고요.

 

요즘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해 ”문제“의 원인을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개입합니다. 해결하는 형식 또한 오히려 개인을 억압하거나 소외시킬 수 있게 만들고요.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는 ”문제“의 원인을 철저하게 사회로 바라보는 토대 위에 성립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야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교 때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였습니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사회복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죠.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이 제겐 기쁨이었고,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삶에 부합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이후로 쭉 활동을 열심히 할 줄 알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회복지 현장을 잠시 그만두었던 기간도 있었습니다.

 

유기농 빵집 외 출판사 등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스스로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부유하는 사람 같았어요. 제 자신이 누군가로, 무엇을 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은지 고민하던 끝에 복지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2014년부터 다시 시작된 사회복지사로서의 인생은 힘이 들어도 만족스럽고 현재 정신장애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하며 실천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 중입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동료지원쉼터에서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신적 고생을 하고 있는 ’당사자의 옆에서 머물기‘’당사자와 함께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회복지사로서 당사자 보다 반걸음 뒤에서 동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안도현 시인의 시 내용처럼 누군가에게는 '뜨거운(?) 연탄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할 겁니다.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장에가 있는 사회복지사에게 찾아가 묻거나 사회복지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요. 우리 진행자님도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복지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 추천인 : 강점숙 선생님(전 목감복지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