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솔직담백 리뷰(보류)

솔직담백 18회 "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문학나눔 선정도서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9. 2. 1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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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9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솔직담백 리뷰를 시작하게 된 문학청년입니다.


작년 연말, 퇴사를 하고나서 더 많은 책들을 본 듯 합니다. 장르 가리지 않고요. 이 시간에도 카페에서 혹은 집에서 노래들으며 책을 보고 계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틈틈히 읽은 책들 중 오늘 소개드릴 책은 "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입니다. 프리랜서로 일러스트를 하고 있는 작가가 어머니와 함께했었던 그림을 담담하게 담아낸 게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인적으로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이유는 왜일까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저랑 함께 천천히 마음으로 감상해볼까요?


* 위 서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 향유 활성화를 위한 

'문학 더 나눔' 붘어 1기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했습니다.



* 필자 그리고 사랑하는 홀어머니와 함께!



'엄마(아빠)'라는 역할


외출하고 돌아오거나 나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엄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게 귀찮을 때가 많았다. 

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내 모습이 얼마나 궁금했을까. 언제나 우리를 보고 있었고 보고 싶어했다.

(p.128)


딸이었을 때의 마음, 그리고 이제는 결혼을 해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가 되었을때의 마음. 그 마음의 차이를 솔직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저자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약 결혼해서 아버지가 된다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30대로 접어들어서만이 아니라 10대때부터 계속요. 어렸을 때 제 기억 속 아버지는 늘 미소짓고 배려많으신 분이셨거든요. 그래서 입버릇처럼 '나는 결혼하면 아버지처럼 아내에게, 자녀들에게 잘 해줘야지'라는 마음을 은연중에 품고 있었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끔거렸던 오히려 어머니를 떠올리면서였습니다. 늘 어머니는 제가 어딜 갔다오면 항상 "어디갔다왔냐", "전화를 했어야지"라며 종종 물어보십니다.


아들들은 공통적으로 세심하게 표현을 잘 안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굳이 전화할 필요가 있냐, 피곤하니까 물어보지마시라며 나쁜 아들로서 역할에 충실했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제 모습과 활동, 이야기를 무척 궁금해 하셨을텐데 말이죠.



우리 엄마(아빠)도 분명 그런 시절이 있으셨을텐데


*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런 모습이 있으셨구나!


엄마의 옛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엄마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아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철없는딸로서 존재하는 엄마가 보고 싶다. (p.43)


저도 궁금했었습니다. 집에 앨범이 있긴하지만 대부분 저와 형의 태어난 순간부터 어렸을때의 모습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아버지가 젊은 시절 어떤 모습이셨고 어머니 또한 20대, 30대에는 어땠었는지를 직접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아니, 물어보지 않았다는 게 맞는 표현이겠죠. 저자도 표현했지만 '만약 두 분이 각자의 삶을 사셨다면 내가 과연 태어났을까?' 피식거려지더라고요.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궁금하긴 해요. 나의 10대, 20대 지금의 30대처럼 부모님도 분명 그런 시절이 있으셨을텐데.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어연 18년. 저자의 어머니처럼 투병생활을 하다 돌아가셨기에 몇 번이나 책장을 넘기다 덮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럼에도 끝내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은 못했습니다. 쑥스러워서요.



있을때 잘해드리자, 말로만 그러지말고




2년 전 추석때, 어머니와 둘이서 예천에 있는 외갓집으로 내려갔었습니다. 오랜만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인사드리러 오는 것도 있지만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을 떠난다는 기분이 더 컸거든요. 어머니도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시골가는 거 여행가는걸로 생각하면 되지"라고 너스레를 떠십니다.


인사를 드리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 예천 시내를 잠시 둘러봅니다. 이곳에서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젊은 날의 추억을 간직하고 계실 어머니. 저벅저벅, 앞서서 걸어가고 계신 어머니의 뒷모습에서 이유모를 뭉클함이 느껴집니다.


처음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한 하루를 기록했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2회정도 정독을 한 후에 다시 제목을 보니 이제서야 제목을 그렇게 지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우리 아버지도 나와 같은 마음, 감정이기 때문에 더 알고 싶고, 궁금해하고 사랑함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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