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직담백 리뷰>, 문학청년입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수록된 시들을 종종 보면서 시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졸업해서 따로 시집을 구매해 읽어보진 않았었고요. 뭐랄까..제게 있어 시는 오묘하면서도 건들 수 없는 성역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오늘 소개드릴 김해자 저자의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은 그래서 특별한가봅니다. 시평 에세이, 생소한 장르이면서도 그 안에 담겨진 여러 통찰들이 제게 책 귀퉁이들을 접게 만들었거든요.
어떤 통찰을 주었고 그 속에 저자가 말하고자 싶은 바가 무엇인지 천천히 살펴볼까요?
* 위 서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 향유 활성화를 위한
'문학 더 나눔' 붘어 1기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했습니다.
* 서평 작성하다말고 갑자기 삘받아 자작시 한 편 써보는 중..어렵네요 어려워
'시는 언어의 에센스'
인디언들에겐 나무를 베려하면 나무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합니다.
(p.179)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핵심이지 않나 합니다. 총 3부로 구성된 본 장에서 총 15명의 시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들이 바라보는 현실세계와 일상을 시로써 표현하고 있거든요.
'어떤 시인은 사회통념적으로'
'어떤 시인은 사회비판적으로 '
'또 어떤 시인은 눈 빛 텅빈 침묵으로
저 같은 경우 시를 읽을때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쭉 한 번 읽고 다시 볼 떄는 한 행, 한 연 그 속에 담겨진 의미를 음미하며 찬찬히 읽는 편입니다. 느낌이요? 한번 진하게 우려낸 녹차를 마신 뒤 다시 우려 마시는 기분? 그리고 길을 가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시의 어느 한 연이나 행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하죠. '아 내가 잘 마셨구나'
시를 써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정한 법칙을 갖고 무슨 심오한 의미를 담아 써보기에는 익숙지 않더라고요. 마음가는대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바를 토대로 나눠서 적으면 그게 시로 보일 때가 있더라고요. 바로 다음 장에 소개드릴 '칠곡할매 - 시 안 쓰는 시인들' 이야기에서입니다.
'사람의 줄무늬가 바로 인문(人紋)'
* 세계 최고령 시인 '시바타 도요'의 약해지지마 - 보면서 울컥함과 가슴 따뜻함이 동시에!
(출처 : JPNEWS)
현대인에게 노이로재와 히스테리가 될 만치 과잉이 되어버린 '나', '내 몸', '내 것', '내 생각'은
우리를 고갈시키고 나와 남을 찢어놓았고, 지금도 시시각각 갈라놓고 있지 않습니까.(p.166)
2부의 첫번째를 장식하는 '칠곡할매들의 시'는 그 어떤 기교나 운율이 중심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매일 아침에 눈을 떠 저녁에 일과를 마무리하는 과정 속 이야기를 과감없이 표현하는게 전부입니다.
앞서 언급한 시인들처럼 사회비판적이거나 통념적인 부분도 일절 없습니다. 80이 넘어도 어무이가 좋고 어렵게 고생하며 살아도 이래 사는게 좋다고도 하시며 몸이 나아 얼른 산뽀가고 싶다는게 다죠.
5년 전인가요. 제목이 강렬해 구입헀었던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도 주된 내용은 '칠곡할매들의 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매사에 감사하며 삶의 어려움과 상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감싸안아줍니다.
'나'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이 사회를 살아가는, 대자연속에서 동화되어가는 하나의 산물로서 현상을 바라보고 자유롭게 표현한다면 와닿으실까요? 그래서 고갈되고 닳아빠진 제게 여운을 선사해주는가봅니다.
'시는 삶의 희망이자 노래'
* 담당하던 프로그램의 한 이용자가 자신의 시가 수상됐다며 보여준 문자..내가 된마냥 어찌나 기뻤던지!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생애주기별 자립생활 및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던 때였습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발달장애인 성인들과 자치회의를 하던 중이었죠.
고등학교때부터 시쓰는걸 좋아했다는 한 이용자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욕구가 변치 않길래 이 이용자의 강점과 잠재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보호자와 논의하며 여러군데 찾고 있었죠. 그리고 때마침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주최하는 '전국장애인문학제'를 알게됩니다.
즐겨하는 게임 속 캐릭터와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쓴 자작시는 수상의 영광도 영광이지만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게 공유되고 전해졌다는 사실에 더 기뻐하던 모습이었습니다. 게임 속에서는 뭐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한다는 시의 마지막 행은 제 눈시울을 붉히게 해주었습니다.
저자도 에세이 마지막에 이렇게 표현합니다. 희망은 하늘에서 오는 게 아닌 굿거리장단처럼 터져 나오듯 그게 희망이자 노래라고.
#문학나눔 #책의입장 #붘어 #엄마가모르는나의하루하루가점점많아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예비 시인 및 작가들에게 추천 - #시인 #시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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