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솔직담백 리뷰(보류)

솔직담백 21회 "아무튼, 망원동" * 문학나눔 선정도서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9. 3. 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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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솔직담백 리뷰>, 문학청년입니다.


어렸을 적, 자신이 사는 동네 골목 어귀를 돌아다니며 공도 차보고, 땅따먹기에 술래잡기도 해보셨을테죠.
연령대를 떠나 다들 아련~한 추억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도 들고요.

오늘 소개드릴 책 "아무튼, 망원동(김민섭, 제철소)"은 시대흐름별로 달라져가는 망원동과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형태로 들려줌이 특징입니다. 근데, 조금 더 확장시켜 바라보면 다른 묘미도 있더라고요? 서평 보시면서 함께 느끼셨으면 합니다. 


* 위 서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 향유 활성화를 위한 

'문학 더 나눔' 붘어 1기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했습니다.




''여기가 이런 데가 아닌데"


'망원동/서울은 더 이상 젊은 세대가 자신의 노동이나 신용으로

거주에 필요한 초기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p.31)


2017년부터 1984년으로 이어지다 다시 2017년으로 마무리되는 '아무튼, 망원동'. 거꾸로 1984년부터 2017년까지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본 책은 하나의 거대한 주제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뭐냐고요? 바로 <변화>입니다.


안경, 닭강정, 통닭, 월드컵, 영화 '추격자' 등 문화를 반영하는 시대적 키워드들을 내세워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망원동과 현재의 망원동이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담담한 어조로 나타내고 있고요.



* 출처 : KBS1 다큐 3일 "이태원 경리단길"


다른 지역이긴 하지만 얼마 전 다큐를 통해 화제가 되었던 '경리단길'의 최근 변화와도 간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경제적인 상황의 변동이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해당 지역이 이슈화된 이유는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까요?


저도 처음 봤을때는 '시대상 동네의 변화를 사회이슈와 연관지어서 표현한건가?'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진짜 의미는 따로 있었습니다. 




'훈 그리고 사람'

어느 너머의 타인을 상상하지 않는 우리는

주변을 섬으로 만들며 스스로 섬이 된다.(p.75)


1990년 파트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 부분도 있지만 굳이 그 파트가 아니어도 책의 전반을 아우르는 숨은 키워드는 '훈'과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훈을 통해 사람의 생활양식이 정해지고 또 이어져왔으며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집단, 공동체를 만든다고 읽으면서 느꼈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인 광진구도 어렸을 때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꼬꼬마 시절 아는 거라고는 인근에 어린이 대공원이 있다는 것과 세종대학교, 대원외고 등의 학교들이 많이 있다, 그정도였거든요. 태어나서 줄곧 이곳에서 자라면서 학교와 공원 뿐 아니라 영화관과 카페도 군데군데 들어섰음을 알게되었죠. 


건대사거리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지, 가게를 했었던 우리동네 근처 통닭집과 미용실이 어느새 사라지고 대신 휴대폰 판매점이 들어선건 어떻게 된 이유인지 궁금하게 되더라고요. 중학교때까지만 하더라도 동네에서 애들끼리 모여 축구하고 뛰놀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었는데 이제는 들고양이만 왔다갔다거리는 적막함만이 절 반겨줍니다. 


시대와 기술발전에 따라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여러 훈들을 제 삶 곳곳에 심어주어서 그런건가요? '꼭 이렇게만 살아야하나'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드네요. 



'2013 그리고 성산동'

* 2013년,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직원 및 실습생들과 함께!


망원동과 성산동이 있는 마포구는 그래서 제게 좀 특별합니다. 한 달여정도 성산동에 위치한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첫 실습을 했거든요. 사실 마포구를 잘 몰랐기에 지역사회에 누가 계시고 또 무엇을 필요로하는지 몸으로 부딪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당시 "사례관리와 어르신복지"를 분야로 정하여 가정방문도 나가고 이용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까지 진행해봤습니다. 더운 여름철, 안그래도 땀 많이 흘리는데 성산동 인근을 돌아다니며 지역주민들과, 어르신들과 함께했었던 기억이 지금도 남습니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 아니겠습니까. 저자가 말미에 "안녕히, 나의 망원동."이라며 추억의 주머니를 다시 묶듯이 저도 짧게 인사하며 추억의 주머니를 묶습니다. "안녕히, 나의 성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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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활동가 및 20~30대들에게 추천 - #망원동 #성산동 #김민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