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1일, 2년이 지나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펑펑 흰 눈이 내리던 초겨울 토요일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사회복지 스토리텔러>라는 개인 브랜드(Personal Brand)를 내걸고 첫 소모임을 가졌었거든요.
3주년이라는 타이틀이 많이 무색해졌지만 그래도 2년이 지나 먼지털고 다시 꺼내봅니다.
3주년 특집 -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
#1. 무작정 들이대다, 기획은 어떻게?
* '어디서, 어떻게 기획하면 좋지?' / 정신적 지주셨던 강희명 쌤과 함께!
40회? 50회는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조금씩 인터뷰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던 때였죠. 사실 어렴풋이 생각은 했습니다. '인터뷰이들끼리 만나면 그것 또한 재밌겠는데?'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꾸준하게 의견이 들려왔었거든요.
"OO번째 인터뷰를 보면서 꼭 한번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인터뷰이들끼리 안 모여요? 재밌을 거 같은데."
고민 많이 했습니다. 당시 졸업을 앞둔 에비 사회복지사이자 학회장까지 겸했었던 제가 무언가 새로운걸 시도하기에는 너무나도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죠.
* 구글 드라이브..오 신기하군 바로바로 수정이 되네?
근데 결국 저질렀습니다. 저도 한데 모여 만나고 싶었거든요. 원래 크게 하고 싶었지만 욕심을 버리고 '100회를 다 채우면 소모임 형식으로 가자'라는 대략적인 틀은 잡았습니다.
여기에 전문가의 도움도 요청하였고요. 혼자서 하기에는 벅찰 것 같아서요. 틀을 잡아나간 시기는 11월 초였던 듯 합니다. 100번째를 앞두고 있던 시기에 본격적으로 준비하였죠.
#2. 치열한 회의와 준비 속 최종 결정의 망설임
* 촉박하다면 촉발할 수 있는 일정,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하나부터 세부적인 것들을 체킹하다보니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도 진행하다보면 발견되기도 헀습니다. 만나는 것까진 좋은데 무엇을 목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가 관건이었죠. 더구나 100명이나 되는 인터뷰이들의 사전 욕구와 참여를 위한 리스트업은 어떻게든 마무리되어야하는 상황이었고요.
'2월로 미룰까'라는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잡아준 건 함께 준비한 스태프들이었습니다. 그들을 생각해서라도 다시는 약한 마음 품지말고 밀고나가자며 스스로를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 한 명 한 명의 소중함, 작은 부분에서부터!
인터뷰 참여자들로만 대상으로 최종 20명을 잡은건 별다른 의미는 없었습니다. '100명 중에 20명, 1/5면 분명 와주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에서부터 출발했거든요(실제 참여의사를 밝히거나 욕구를 보인 인원들도 대략 20명 안팎).
장소도, 기획도, 물품도, 인력도 준비된 상황. 남은 건 '참여한 이들이 어떻게 자연스레 집단역동을 이루고 네트워킹을 형성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분위기 조성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많이 배웠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지 않았나합니다. '참여자들이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라는 모토는 이후 행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들의 인터뷰가 담긴 출력물과 초대장 등을 비롯해서요.
#3. D-day, 눈길을 뚫고 하나 둘씩 모이다!
* 긴장한 표정, 떨리는 손..느껴지시나요?
드디어 D-Day.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참여자들을 기다리는 저와 스태프들의 마음은 모르는 지 함박눈은 쉴 새 없이 내립니다. 지하철 2호선 자체가 순환역이고 강남역 부근은 주말이면 항상 번잡했기에 길은 잘 찾아오실까 불안함까지 들었을 정도니까요.
배경음악이 깔리고 본격적으로 접수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하나 둘 모이는 인터뷰이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 보는 기분으로 반가움과 기쁨을 숨기지않고 그들에게 표현합니다. 저 멀리 대전과 순천에서 온 인터뷰이도 있었고 개인적인 선약까지 미루거나 취소하고 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진행된 행사. 간단한 소개와 아이스 브레이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인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들 실제 만난건 처음일텐데도 마치 친구처럼 또는 가족처럼 편하게 대화나누며 교류하는 모습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원래는 두 가지 메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하나의 메인과 여러개의 서브로 변경해 진행했습니다.
Main 1. "사백인, 그것이 알고 싶다" - 조별로 네 개의 주제 중 하나를 택하여 발표(그림 등)
<사회복지, 사람(관계), 함께(만남), 100인의 인터뷰>
Sub 1. "3분 스피치 - 인터뷰에서 못다한 이야기"
Sub 2. 즉석 이벤트 / 향후 인터뷰 계획 및 미니 토크 콘서트
특히 "3분 스피치"의 경우 즉석에서 참여자들이 청중 평가단이 되어 자신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줄 또 다른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들이 장관이었습니다.
그 외 미니 토크 콘서트에서는 평소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에 대한 궁금한 점들과 소감 등을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려보는 방식으로 진행해 더 재밌었답니다.
#4. 마무리를 하면서, 내년을 기약하면서
추위도 금방 녹을만큼 현장의 뜨거웠던 열기는 마지막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음과 달리 돌아가는 인터뷰이들의 표정들이 밝아보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하며 어울릴 수 있는 또 다른 동역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이지 않을까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르니까요.
뒤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해준 조력자, 즉 스태프들의 노고도 빠질 순 없겠죠. 후원과 이벤트 선물까지 참여자들이 함께 준비하여 만들어갔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도 보고요. 모두가 주인공인 모임, 그렇게 2017년 1월 21일의 밤은 지나갔습니다.
* 참여는 못했지만 멀리서 응원영상을 보내준 것과 소감 영상의 경우 제 편집기술의 미흡함으로 다 못보여드린 게 아쉽습니다. 2018년, 2019년 행사까지 싹 다 모아 하나로 편집해 공유토록 하겠습니다(_ _)꾸벅
#5. <사.백.인>, 우리들의 모임은
* (왼쪽에서부터)스태프 이우현(보조) / 김빛나래(사진촬영)
김민지, 김소영(접수 및 안내, 기획 및 컨설팅) / 강희명(장소대관, 사회)
행복함, 설레임, 좋은 추억, 시간 등.
인터뷰에서 그치지않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며 또 연결되는 묘미.
그게 진짜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가 추구하는 가치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2년 전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2019년 소모임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 많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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