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Season 16~18(151~180회)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 152. 이강윤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9. 12. 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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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재밌는 분입니다.
수어통역사로는 첫 인터뷰이기도 하고요.

편집하면서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수어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그의 호소력 짙은 '사회복지' 그리고 '수어'에 대한 남다른 이야기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52번째 주인공 '이강윤(양천구수어통역센터)'씨입니다.



[수어의 저변확대를 위하여!
]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수어통역사로 근무 중에 있습니다. 수어통역사도 한번 인터뷰하면 어떨까'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수어통역사>, 아직 많은 곳에서는 수화통역사라고도 불립니다. 2016년「한국수화언어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수화를 언어로 인정하게 되어 명칭이 바뀐건 아시죠? 현재 서울에는 25개 구에 각 1개 수어통역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각 구에서 발생하는 수어통역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 수어통역사들은 오늘도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있지요.


언제부터 이 일을 시작하게 됐냐고요? 2014 자격증 취득 후 서울에 올라와서부터였죠. 일하는 지역이 양천구다 보니 양천구 내 통역 서비스는 저희 센터에서 모두 제공하고 있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맡는 지 궁금하시죠?

법률분야의 경우 남부법원 관할 사건 서류절차(법정 자체에는 지정통역사가 별도 존재) 및 법률상담 등의 통역을 담당합니다. 의료분야의 경우 이대목동병원이나 관할지역 내 개인병원 등에서 양천구 내 거주 농아인 뿐 아니라 양천구 소재 병원으로 오는 모든 농아인들의 통역지원을 맡습니다. 



그외 외국인 청각장애인이나 그 가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출입국-외국인청서울남부출입국사무소 또한 양천구 관할 통역 지역이라서요. 비자연장과 한국인 귀화시험, 국제결혼교육프로그램 이수 및 외국인등록 등 마찬가지로 통역지원을 맡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복지 분야에 발을 들인 지 겨우 5년차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편하게 제가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 말하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복지사는 굶어죽기 좋은 직업이다, 봉사(奉仕)나 다름없다.’ 이런 말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노인, 여성, 청소년 등 각각의 분야에서
꼭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위의 인식이나 대접은 저와 같지 않더군요. 


사회복지는 앞으로도 국가 및 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분야라고 봅니다. 사회복지사도 어엿한 전문성을 가진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인식을 모두가 갖는 그 날까지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



사회복지, 그러니까 수어통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요? 


군대 전역 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부터 생활비는 스스로 벌어보라’라며 어느 날 아버지께서 이야기하셨거든요.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오셔서는 말씀도 안 하시고 입모양으로만 얘기하는 거였습니다. 도통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계산대 밑에서 노트와 볼펜을 꺼내 드렸더니 ‘블루베리라고 적어서 주시더라고요. 당시 유행하던 플라스틱 컵에 얼음과 음료를 붓고 마시던 1,000원짜리 블루베리맛 음료였던 것입니다



결국은 다른 음료를 골라 계산하고 나가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시선이 편의점 밖에 놓인 테이블로 향하더군요. 3~4분이 앉아 수화로 대화하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봤지요. 싸우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저들이 사용하는 수화(手話)’는 무엇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이후 무작정 수화 가르치는 곳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 수화통역센터라는 곳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고요. 2014년, 마침내 국가공인 수화통역사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까지 왔습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수화가 꼭 필요한가? 그냥 적어서 소통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계시겠죠. 청각장애인(농아인)은 보통 우리들이 사용하는 음성언어(音聲言語)가 모어(母語)가 아닙니다. 듣지 못하는 상태로 자랐기 때문에 문장을 배울 기회 자체가 없죠


젊은 세대의 농아인들은 수어도 사용하고 문장력도 좋습니다. 하지만 기성 세대의 농아인들은 그러지 못한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혹시라도 길을 가다 만난다말을 크게하지 말고 간단하게 적거나(단문형식), 국립국어원 한국수어사전(http://sldict.korean.go.kr/)등을 참조하여 수어 한 두마디 사용하면 훨씬 소통이 잘 될겁니다.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이 : 인터뷰어 본인도 인터뷰를 받아보는건 어떨까요?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