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Season 16~18(151~180회)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 157. 한기명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0. 1. 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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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빵빵 터졌습니다. 이 친구의 개그본능은 장소불문, 위협적(?)입니다.

자신의 장애를 블랙코미디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며 자존감과 의지력이 강한 사람임을 느낍니다. 그런 그가 솔직하게 밝히는 사회복지 이야기, 당연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겠죠?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57번째 주인공 '한기명(스탠드업 코미디언)'씨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은 청년]

 


* 1분 정도 되는 짧은 영상, 그 안에 모든게 다 들어가있다!?


잘 보셨나요? 국내 최초 장애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다른 코미디언들과 개그쇼를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장애에 대해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속 시원하게 밝힐게요. 후천적 장애입니다. 7살 때 태권도 학원차에서 내리던 중 갑자기 출발하여 크게 다치는 사고를 겪었었거든요. 반년은 식물인간 상태로 있었죠.


조금씩 회복되던 와중 우연히 병실에서 개그콘서트를 봤어요. 방청객들이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싶다'라며 공채 개그맨의 꿈을 키우게 됩니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런데 현실은 달랐어요. 초등학교 4학년때 '내가 과연 공채 개그맨이 될 수 있을까?' 고민 아닌 고민이 든거죠. 어느날 현장학습으로 연극 한편 보러 갔었어요. 근데 거기서 또 한번 엄청난 쇼크를 받습니다.


배우들의 열연을 보며 '자기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자기 이야기처럼? 그래. 개그맨은 내가 연기를 좀 더 쌓은 다음 다시 도전하자'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때 연극의 길로 접어들었죠. 첫 데뷔가 포스터에 써있듯 '가부와 메이의 폭풍우 치는 밤'이라는 그림자극에서 늑대 성우를 맡았답니다.




물론 연극배우보단 코미디언이 더 끌리긴 해요. 둘 다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콘티는 어떻게 짜냐고요? 저는 일상이 코미디다보니 짜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요. 에피소드 하나 들려드릴까요?


#1. 어느날 노약자석을 탔는데 어떤 어르신이 그러시는 거예요.


"장애인은 좋겠어. 나라에서 돈도 나와 세금도 안내 전철도 공짜잖아"


어르신도 공짜잖아요!


* 내친김에 하나더


#2. 전철 안에 서서 타던 중에 한 어르신이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는거예요. 그냥 그러려니하는데 어르신이 


"어쩌다 몸이 그렇게 됐어 쯧쯧" 


바로 웃으며 정중히 말씀드렸죠. "전철 공짜로 타려고요"


제 블랙코미디는 그래서 29금입니다(웃음).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나눔'

'실천'

'사랑'

'사람'

'존중' 


사랑이 없으면 도와주지 못해요. 그리고 사람으로서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행위 자체가 사회복지라고 보고요. 그렇다고 무조건 도와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가 도와드리고 싶은데 도와드려도 될까요?"라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의사를 물어보는 거죠. 


작게는 프란체스코의 집이라는 시설에서 어르신들 대상 연극 봉사도 하고요. 20살때부터 매 월 4째주 토요일 마다 파주시노인복지회관에서 마찬가지로 어르신들 대상 급식봉사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냐고요? 받은 사랑을 나누는건데 힘들리가 없나요.



* 필자도 함께 참여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베리어프리'

이제서야 알겠더라고. 인터뷰이가 추구하는 사회복지, 더불어사는 삶이


그 중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베리어프리'는 제게 있어 위의 5가지 가치를 모두 반영한 프로그램이라 자랑하고 싶어요. 


장애인들이 놀 공간이나 문화가 사실 마땅치 않잖아요. 나아가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며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처음은 기차여행 컨셉으로 가다 작년에는 누림센터 '무장애버스'지원을 받아 버스로 편하게 이동했어요. 자발적으로 모여 자연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도 분기별로 진행할 계획이고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 클릭하면 '뻔장코tv(유튜브)'로 접속됩니다.


작년 연초였을 거예요. 설렙데이라고해서 국내 저명한 개그맨이나 배우, 가수 및 감독들이 다 모이는 행사였죠. 공연할 기회가 생겨 평소처럼 공연하고 내려오는데 다들 기립박수를 치는거예요. 당시는 급하게 내려오느라 몰랐고 나중에 영상을 보고 알았어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어요. 부모님은 제가 걷는 길을 원치 않아하세요. 그래도 저는 그냥 할거예요. 쭉 나갈 거예요. 올해 1월 28일부터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에 고정출연도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