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Season 16~18(151~180회)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 159. 김연우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0. 1. 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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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낸지 11년, 중간에 서로 연락이 끊긴 적도 있었지만 다시 연결되어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친구입니다. 


동갑내기라 그런지 살아온 환경도,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겪은 사회복지도 비슷하더라고요. 그 진정성 같이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에 공유합니다.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59번째 주인공 '김연우(국민건강보험공단)'씨입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남자]


현재 건강보험공단(요양직)에서 근무 중인 32살 청년입니다. 장기요양보험제도 관련하여 어르신 대상 등급조사 및 상담업무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안내도 드리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차별없는 행복'으로 생각해요. 

업무 특성상 가정방문을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 없이 고아로 자란 분들을 비롯하여 장애를 가진 어르신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그리고 그 분들 곁에 오래 있다보면요. 재산이나 성별 따지지않고 차별없이 지원받고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복지를 자연히 꿈꾸게 됩니다. 진짜로요.



구체적인 에피소드요?(웃음) 어느 가정에 방문하여 등급조사를 하던 중으로 기억해요.


치매가 심한 어르신이 계셨어요. 여름에 겨울 옷을 입질 않으시나, 보호자한테는 욕설까지 내뱉으셨으니까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정도였습니다. 

1년 뒤, 재상담을 하러 어르신이 이용하는 주간보호센터를 방문했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으시고는 또래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춤을 추더라고요. 그림도 즐겨 그리시는 등 다른 사람으로 변모해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나의 관심과 노력이 이 사람을 바뀌게 만들었구나. 이해되시나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



쌍둥이 동생이 먼저 복지에 관심을 가졌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때였던 것 같아요. 


덩달아 동생 따라서 사회복지학과 소개글이 담겨진 책자를 보게됐죠. 전공도 관심분야를 정하지 못하여 경제나 경영쪽을 희망했었고요. 


그런데 성당에서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게되면서 조금씩 영향을 받게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사명감이 있던건 아니었지만요. 대학교에 올라와서는 전공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제 적성에도 맞는 듯 하더라고요.


* 필자와 함께 활동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Social Worker」 대학생 기자단. 

당시 난 2기, 인터뷰이는 3기였다. 
 

그러다보니 전공을 살리어 대학생 기자단 활동도 하게되었어요. 2학년으로 올라가서는 본격적으로 전공공부와 경험쌓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또 하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네요.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어린시절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 똑같이 태어났는데 누구는학원갈 때 멘티인 얘네들은 여기서 멘토링하잖아'애들한테, 사람한테 더 관심갖고 잘해주고 싶더라고요


전역 후에도 정신보건센터에서 어르신들과 만나기도하고 가족상담 수업때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3~4가구정도 가정방문도 해봤었어요. 상대방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잖아요. 제 인생 자체가 호기심이 많은 인생인 듯 싶어요.


 

일련의 경험들이 현 업무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을 넘어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자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방향으로 넓혀졌습니다. 혜택과 서비스를 주고 받는 것이 당연한게 아닌, 감사하는 마음을 모두가 가졌으면 하는 뜻으로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사회복지 분야가 매우 넓다는 건 다들 아실겁니다. 그중 제가 종사하는 노인분야는 특히 전망이 밝다고 보거든요. 어르신들과 얘기 나누고 연륜을 통하여 배워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도 나이들면 저렇게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까지도요. 


그리고 사회복지를 희생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달리 말하면 에너지를 너무 쓸 필요없다는 거죠. 내가 행복하면 그만큼 더 줄 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내가 모든걸 바꿔주겠다는 욕심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식의 '조력자'로서의 관점이 중요해요. 나의 강점, 잘하는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요.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김 : 사회복지에 대해 깊이있게 얘기한 건 오랜만입니다. 생각도 정리되고요. 기회를 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몇 십년을 해도 계속 프로젝트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