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친구입니다. 어여쁨 속에 감춰진 내면의 힘, 만나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그녀가 바라보는 사회복지, 그녀가 생각하는 사회문제
그리고 그녀가 호소한 '시작'의 중요성, 같이 보러가실까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60번째 주인공 '김가영(안성시자원봉사센터)'씨입니다.
[목표도, 배포도 큰 예비 사회복지사]
재작년 4월부터 작년까지 수원과학대 봉사동아리 '초아'의 회장을 맡았었습니다.
(봉사동아리 '초아'에 대한 소개는 https://johntony.tistory.com/219 인터뷰 참조)
재학기간동안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였었거든요. 그래서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생명사랑지킴이 지도교사를 비롯하여 제2기 '지켜줌인 서포터즈', 그외 복지관에서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후배들에게 힘닿는 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듯 해요. 선배들에게 받은 영향도 적잖이 있고요. 선배들이 없었더라면 제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대외활동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소통>이라 생각해요.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었어요. '사회복지사가 사회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면 진정 클라이언트를 위한 서비스가 이루어질까?'라고 생각하거든요.
<관심>과 관련하여 하나 에피소드가 기억나요. 입학하기 전부터 동아리를 찾아봤죠.
그렇게 봉사동아리를 찾아 가입하고는 활동하는데 이런 친구들이 있었어요.
'봉사보단 알바가 낫겠다'
'이거..꼭 해야하나?'
전 봉사할때 가는 길 조차 즐거웠거든요. 끝나고 나면 보람도 있었고요. 물론 힘들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부회장과 총무를 뽑았었어요. 저도 제가 회장이 될 줄 모르고 추천받아 된건데 부회장이 초반에 그러더라고요. 자기들은 못하겠다고. 1,2학년 30명을 이끌고 가야하는 제 입장에서는 많이 당황스러웠죠.
"동아리 안에서 뭐 하고 싶은거 있어?"
"우리 회식 한번 할까?"
"동아리하면서 힘든거있어?"
그래서 했던게 동아리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돌린 일이예요. 옆에서 힘든 일 들어주고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갖다보니 나중가서는 어려움없이 잘 운영했습니다. 감사하죠.
<소통>의 경우 이 사례를 들고 싶습니다.
재작년부터 능실종합사회복지관에서 대학생기획단으로 활동했었어요. 지역 내 어르신들을 만나뵙는 시간이 잦았었고요. 생각했던 것 보다 어르신들께서 저희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어요.
기관 행사에 대해 원하는 욕구라든지 불편한 부분 등을 자유롭게 얘기해 해주셨어요. 어떤 서비스나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할 시 대상자와의 원활한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죠.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조부모님이랑 함께 살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웃어르신들과 가깝게 지냈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낯을 가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기도 했고요. 어렸을때부터 계속요. 이웃분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셨죠. "쟤는 항상 웃고 다닌다"고.
그렇게 중학교 3학년이 되던 때였어요.
'내가 좋아하는게 뭐지?'
장래희망을 적는 칸을 하염없이 바라봤죠.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으로 뭐가 있는지를 떠올리면서요.
'좋아하는걸 해라'
엄마가 하는 말이 순간 스치듯 지나가더라고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막상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죠.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주변분들이 "너는 사람들 만나거나 도와주는 걸 좋아하니까 사회복지 쪽으로 가봐"라고 말해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듯 해요.
제 인성과 성장에 큰 영향을 준 할머니·할아버지. 저희 동네랑 같은 위치여서 거의 살다시피 지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부모님 모두 저한테 의지를 많이하시더라고요.
제가 학교를 가면 많이 적적하셨어요. 평일은 학교에 가고 주말은 할머니댁에 자주 갔었죠. 고등학교때는 학업에 집중하느라 주말에도 못갔었지만요
삼촌 두 분이 돌아가신 이후 할머니는 더 많이 슬퍼하셨어요. 주말이 아니 아예 같이 살다시피함. 공부하면서 알게된건데 사별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가 심하셨던듯 해요.이래선 안되겠다싶어 한번은 할머니한테 말씀드렸어요. 최근 노인복지관 하나 생겼는데 그쪽으로 가시면 어떻겠냐고. 또래 어르신들과 같이 지내면 좀 낫지 않으실까했죠.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관심없다"셨어요. 6년전부터 할아버지에게 치매가 온 뒤로 할머니는 할아버지까지 돌보면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심에도 불구하고요. 그러면서 언제나 "가영이 때문에 산다, 너 없으면 못 산다." 말씀하셨어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능실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어르신들을 보면 저희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러면서 생각하죠.
'어르신들에게 우리가 필요하구나'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새로운 경험, 활동 등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뭐든 처음 시작하는 건 두려울 수 있죠. 그러나 그 처음이 두려워서 숨기 시작한다면 끝도 없이 숨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읽었던 말이 있어요.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존재한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힘들 것이고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는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면 그 길을 아름다울 것이다.'
이 구절을 읽기 전까지는 저도 새로운 활동과 경험들을 두려워 했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 두려워서 숨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오르막, 내리막을 경험하면서 성장하고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부터 시작이 두려워도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러니 독자 여러분도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김 : 지금 하고있는 활동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예비 사회복지사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았지만 왜 사회복지를 하고 있는지, 진정 바라는 사회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제 목표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인터뷰를 통하여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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