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시리즈] 청년복지의 또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다,<속마음산책>-④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0. 6. 2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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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컨텐츠입니다.
공교롭게도 <속마음산책> 상반기 활동도 벌써 끝이 났는데요.


하반기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번엔 어떤 화자와 만남을 가졌는지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서른 아홉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 매니저님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세번째 이야기, 어라?]


매번 느끼지만 횟수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공감자'들의 수가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오랜만에 뵙는 분들하며 새로운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분명 어색할텐데도 자연스레 서로의 안부와 일상을 묻는 분위기,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최대의 장점이라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지난 주와 똑같이 화자가 아닌 공감자와 매칭이 됩니다. '우선순위'에 대해 적어주셨는데 당일 직접 전화하여 참여가 어렵다고 얘기를 했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새로운 공감자와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죠. 



* '충/조/평/판'하지 않고 공감과 경청으로!


[상반기 마지막 속마음산책은?]


남자분과 함께했습니다. 30대 중반은 되어보이는, 영상쪽에 일하는 분이셨죠. 날씨는 많이 무더웠습니다. 공감인에서 챙겨준 미니얼음팩은 5분도 안되어 녹아 없어질 정도였으니까요.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자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걸으면서요.


원래는 '화자'의 상담을 들어주고파 멀리서 왔다고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분의 경우 과거 '화자'로서 참여했다가 '공감자'로서 활동하게 된 케이스였다고 합니다. 당시 자신이 받았던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타인에게도 공유하고파 함께하게 되었다고요.


신기한게 있죠. 이 분이 살아온 환경이 저와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점 그리고 현재 극복해 나가는 중이라는 것이요. 처음부터 속깊은 이야기를 안 꺼낸다면서 꺼내게 만들 정도로 편안했다고 말하는 그. 소통이라는 게 누구든 상관없이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서로의 관심사와 30대로서 겪는 고충들에 대해 털어놓은 뒤 천천히 일어납니다. 한결 가벼워진 우리의 발걸음, 뜨거운 태양아래 다시금 헤이그라운드로 이동합니다.


[나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진심을 다한다는 것]



공감자들 간 소감 나누는 시간. 저는 위 두장의 카드를 뽑았는데요. 상대 공감자도 비슷한 카드를 집어들어 소감을 나누더라고요. 여담이지만 자신이 무언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는 얘기에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로서 상반기 <속마음산책> 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반기는 10월로 예상되는데요. 중간에 공감자들 간 더욱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친해지기 위핸 시간들이 준비되어있다 합니다. 


'화자'와 함께한 공감자들 말을 들어보면 말못할 여러 이야기들이 분명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사람'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온다는 건 엄청난 일인듯 합니다.



내가 속한 사회

내가 속한 조직

내가 속한 현장에서 함께하는


이용자, 지역주민, 보호자, 직원 그리고 '나'까지. 진심을 다하여 세워주는게 어떤 것인지 이 글을 쓰면서 다시금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욕구를 채워주거나 들어주는 것일까? 아니면 서로 물어가며 맞춰가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스스로 주도성을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일까? 고민이 많네요.



또 다른 만남이 펼쳐질 다섯 번째 이야기도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