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탐방]지역사회에서 <악어책방>이 갖는 의미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0. 7. 2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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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컨텐츠입니다. 여름휴가 계획들은 다들 세우고 계신가요?


8월에는 조금 특별한 소식으로 찾아뵐 생각에 가슴 설레입니다.

이번에 전할 소식도 물론 마찬가지고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마흔 세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악어책방> 고선영 작가님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강서구의 숨겨진 보물같은 곳, <악어책방>]


뜨거운 햇볕을 뒤로하고 도착한 우장산역. 처음 와보는 곳에 길치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보물을 찾아 떠나듯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발걸음합니다. 어딜 가기에 들떠있냐고요? 같이 와보시면 알아요! * 일부 사진은 <악어책방> 공식 블로그나 작가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참조하였음을 알립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아담하게 쏙 들어가있는 서점 하나. 그곳이 바로 제가 찾던 보물이었습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악어책방>.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작가님과 만나면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와 소통의 공간]


오픈한 지 1년 7개월, 6.5평 남짓한 이 작은 공간에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진 흔적이 살짝 보였는데요. 서점이 들어오기 전까지 한동안은 어두컴컴한 공실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깔끔하면서도 멋지게 바뀔 줄이야..보면서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정확한 명칭은 <우리동네문화발전소 악어책방>입니다. 처음 한 두달은 개인 작업실처럼 책방을 운영하다 불쑥불숙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었다는데요. 그 손님들은 바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책방에 들어와 그림책들하며 작가님하고도 이야기를 종종 나눴다는데요. 후에 '월글'이라는 북클럽을 운영하게 된 것하며 감정 원데이클래스 등 운영방식이나 아이디어들 모두 <악어책방>을 방문한 손님들로부터 얻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다보니 점점 <악어책방>을 찾는 아이와 어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는데요. 코로나사태 이전, 매 토요일에는 책방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저자와의 북토크 시간의 경우 저자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새라 눈을 반짝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마음의 위대함을 아는 감정 디자이너]

작가님 개인사도 안 들어볼 수 없겠더라고요. 후에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를 통하여더 자세히 보실 수 있지만, 순탄치만은 않은 삶을 사셨습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해 저보다 더 회의적이며 냉소적으로 바라봤었던 그녀. 젊었을 적 죽을 상황까지 갔었으나 그때마다 붙잡아준 귀한 사람들로 새로이 태어났다고 이야기합니다.



* 사진 클릭하면 악어책방 공식 네이버 블로그로 접속됩니다!



그때부터 사람의 마음(감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셨다는데요. 평등함을 전제로 서로 간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감정 및 삶을 디자인하도록 브랜드화한 '감정 디자인'. <악어책방>도 다양한 세대들이 만나 배우고 소통하며 감정을 어루만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소회도 밝히셨습니다.



[지역사회복지, 그리고 <악어책방>]



<악어책방>은 단순히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만을 담당하지는 않습니다. 남다른 '가치'실현을 목적으로 조금씩 나눔과 공헌활동 등을 펼치고 있는데요.


코로나가 한창 유행이던 지난 3월,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사회복지사들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최근 <악어책방>을 통하여 책 구매 시 발생되어지는 적립금을 지역 내 어린이집과 연계하여 1년간 그림책 기부하는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감정 디자인' 클래스에 참여한 어린이집 원장님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한게 계기라고.



[12개 동물책방이 생기는 그 날까지!]


1시간 넘게 진행된 작가님과의 만남. 시간이 금방 갈 정도로 작가님과 <악어책방>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요. 하반기, 인근에 2호점(캠핑 고릴라)오픈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 없다고 합니다. 돈을 벌자는 목적이 아닌, 마음의 문제에서 사람들이 벗어나 변화된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보는 과정으로 바라봐달라는 작가님.



제 복지신념에 영향을 준 책 중 하나인 '월평빌라 이야기'처럼, 지역상점 및 주민들이 복지 생태계를 구축하여 연대하는 그림이 들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건 왜 일까요. 올해 그리고 앞으로 그녀와 <악어책방>이 보여줄 복지 청사진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