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솔직담백 리뷰(보류)

솔직담백 8회, '해변의 카프카'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2. 11. 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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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청년의 솔직담백 리뷰 8회 !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책 한 권 여러분들께 소개드리려합니다. 작년, 그것도 우연한 계기를 통하여 집어들어 (하)권까지 읽어나갔는데요. 아마 그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처음 접해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책이냐고요? 바로 '해변의 카프카'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그리스 신화와 약간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일명 사춘기라고하죠)의 혼란에 대한 부분을 혼합해놓은 참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소설입니다. 


여담이지만 저 같은 경우 왜 소설제목이 '해변의 카프카'일까라며 3일에 걸쳐 정독 하면서 계속 궁금했었는데요. 책장을 덮는 순간 말로 형용못할 무언가를 절실히 느꼈답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초반의 지루함, 의도된 장치인가


사실 일본문학을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기억나는 걸로는 '창가의 토토' '약해지지마', '인간실격', '4페이지 미스터리' 등이 기억나네요. 뭐, 다른 블로거들의 리뷰나 서점에 들릴 시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훑어보면 빠진다면 깊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도 마찬가지라고봐요. 소설에서는 15세 중학생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서술하고는 있지만 재밌게도 옴니버스 형식이라 이와 곁들여진 '나카타'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또 과거 '신비한 돌'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 마을의 숨겨진 이야기들까지..초반의 지루함만 견디고 나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원래 일본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책까지 주로 인물의 심리묘사나 서술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인물 사이에 발생하는 에피소드나 갈등, 희로애락이 중심뼈대를 자연스레 구축하여 전개해나가기 때문입니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주인공 못지 않은 협력자들(Key Point)과의 만남을 통한 서술로 한층 품격있게 만들어주지요.





스피드한 중후반의 전개속도, 하지만


소설의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던 이야기들이 하나의 퍼즐을 짜맞추듯 생동감있게 맞추어가기 시작합니다. 앞서 설명하였지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모티브로 하였기에 읽는 내내 '아아, 그래서 그런거였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으니까요. 즉, 초반의 장황한 부연설명과 늘어지는 장치들이 이 중후반을 위해서였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가령 주인공의 내면에 숨겨져있는 또 다른 자아인 '까마귀 소년'과의 대화와 조각가인 아버지가 누구에게 살해당했는 지를 추적하는 과정들. 그리고 모든 비밀이 숨겨져있는 고무라 도서관에서의 일들과 소설의 두 번째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나카타' 할아버지와 일명 '호시노'청년이라 불리우는 두 남자의 고군분투까지. 긴박하게, 그러나 그렇다고 급하게 독자에게 전달하려 작가는 시도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작가의 '나는 내 식대로 이야기를 서술하겠다. 읽는 너희들은 각자 알아서 따라와라'의 거만함이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건가요. 그러나 기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당시 저도 읽었을 때도 '도대체 무슨 말이야, 계속 읽으면 이해가 될까. 왜 저러는거지'라며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다 읽은 후에 느껴지는 형용 못할 무언가의 감정은 잔잔하게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막 빠져나온 듯한 개운함  


소제목 그대로 제가 상, 하 두 권 모두를 읽은 뒤 느꼈던 감정입니다. 멍하면서도 진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 조금 더 쉬운 표현으로 직장인으로 치자면 오전근무 후 퇴근, 학생의 입장에서는 시험끝나고 집으로 가는 그 기분이랄까요. 좋게 말하자면 여운이 너무 짙고 다르게 말하자면 '임팩트가 없다' 입니다.

어찌보면 한 소년의 성장통이라 간단히 정리될 수 있겠고 또 어찌보면 철학에 신화에 뒤범벅되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서사시같은 느낌의 이 '해변의 카프카'. 골치아프게 더이상 따지지 않고 그외 다른 부분을 살펴보면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문체나 기법, 구성 등을 알 수 있었다는 정도로 마무리짓고 싶네요. 

하루키만의 틀에 박히지 않은 인물들과의 얽히고 얽힌 관계를 통한 숨어있는 심리묘사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입문서로 '해변의 카프카'를 추천드립니다.(아니면 최근 '무리카미 하루키 잡문집'이라고해서 단편적인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 출판되었던데 그 책을 먼저 입문해도 무방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참 난해하긴하네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