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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청년의 솔직담백 리뷰 6회! 가을 분위기에 흠뻑 취했는지 심란한 마음을 추스리며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저자 양광모의 그림이 있는 인생 노트, <귀뜸>입니다.
어떠한 일을 하거나 또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누군가 이 <귀뜸> 한 번 해주었다면 저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지 모를겁니다. 흔하디 흔한 이야기가 아닌 십 수년간 자기개발과 인생에 대한 남다른 조언을 사람들에게 펼쳐온 그이기에 전해주는 특별한 귀뜸,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단순한 조언이 아니다.
목차만 보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희망, 꿈, 열정, 성공 등 숱하게 들은 추상적 개념들이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물론 내용을 정독해보면 '다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서두에 잠시 언급하였지만 기업체나 공공기관, 대학교 등에서 1,500여회의 강연, 7년 동안 30여권의 저서 및 칼럼을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만큼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꽤 생동감 넘치고 깊이 와닿는 게 특징이죠.
거기에는 오랜 경험을 통하여 습득한 삶의 노하우들이 집약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또 큼직큼직한 글씨체와 삽화가 어우러져 있기에 부담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기도 하고요. 아쉬운 점은 많은 것을 담아내려다보니 자칫 귀뜸이 아니라 잔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것 또한 우리네 부모님들의 애정어린 그 '잔소리'라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기존의 통념을 사알짝 비꼬다
위 책은 철학적인 책도 그렇다고 산문집이나 저자의 체험 위주로 구성된 고백담도 아닙니다. '아니, 아까는 저자의 삶의 노하우가 집약된 책이라며'라고 적어놓긴 했죠. 그런데 겉보기에는 그렇다는 겁니다. 즉, 어떻게 살아라 또는 이렇게 살아라고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 지를 반문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신다고요?
제가 직접 정독하면서 느꼈었던 예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군가에게 '기대되는 사람'보다 누군가가 '기대도 되는 사람'으로 살아라고 적혀 있을 겁니다. 저는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기대되는 사람이어야지만 그 누군가가 내게 기대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다시 훑어봐도 '누군가가 기대도 되는 사람이라는 건 자칫 내게 너무 의존적으로 다가오고 또 대하지 않을까'라는 조바심도 듭니다.
자, 눈치채셨나요. 물론 저자의 말대로 믿고 살아가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자기개발서나 기타 감성어린 글들을 자주 접한 우리들에게 이 책은 교모하게 허를 찌르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자기의 말이 옳고 다른 사람들의 말은 틀리다식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한 번은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고 기존의 통념을 은근슬쩍 비꼬도록 유도합니다. 과연 저자가 우리에게 전달하고픈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인생에 정답은 없는데 왜?
마지막 소제목이 그 메세지입니다. 실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지만 화려한 이력 뒤에는 남다른 고민과 노력이 뒷받침 되었다고 말합니다. 본인이 처음 그려왔었던 이상과는 현재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했고요.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빙 둘러 오긴 했지만 그렇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거라고요.
객관적으로 책의 끝부분의 임팩트나 여운이 남지 않은 것 또한 아쉬운 점이기는 합니다만 한 번 손에 책을 집어들어 곱씹어 볼 가치는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책을 읽으면서 직접 그에게 이야기를 또 들어본다면 받아들이는 해석이 분명 다를 수 있다는 점이겠고요.
조언, 충고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라 이야기하는 양광모의 <귀뜸>. 어떻게 여러분들은 받아들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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