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 7회,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문학청년의 솔직담백 리뷰 7회 !  여러분, 혹시 그런 경험 해보셨어요. 언제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데 있어 행여 불안한 마음에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또는 주변 눈치가 과도하게 신경쓰여진 적이요.

 

지금은 자연스레 사라졌지만 몇 년전만 하더라도 제 스스로 마음의 벽을 쌓은 채 사람을 경계하고 거리감을 끊임없이 두려했던 적이 있었어요. 가슴 속 깊은 열등감을 숨기려고만 하고 만약 이게 밝혀지면 도저히 스스로 견딜 수 없는 끝없는 무력감에 좌절할까 두려워했었거든요.

갑자기 야밤에 고해성사냐고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위한 '힐링(Healing)'이 메세지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나는 왜 내편이 아닌가>인데요. 저도 위 책과 더불어 TED영상도 함께 봤었지만 왜 '700만 명의 눈물'이라 표현했는 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완벽주의로부터 생겨난 '수치심'을 경험했었던 취약성 전문가 브레네 브라운 박사의 실화를 통하여 오늘날 자존감이 약해진 우리들에게 무엇을 시사하는 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완벽주의 그리고 수치심

프롤로그부터 책장을 덮는 그 날까지 징하게 볼 한 단어에 대하여 평론가와 선수를 구분하여 정의 내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저자는 바로 이 수치심(Shame)을 '우리가 만든 우리 안의 마음감옥'이라 칭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읽으면서 수치심을 어떻게 해석할 지 무척 궁금합니다만 제가 이해한 바는 '눈치와 인정' 두 가지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무한 경쟁체제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감추고 위선적인(또는 진심과 반대되는) 언행을 일삼는 현대인들이 오늘날 상당히 많다는 점을 책에서는 간접적으로 시사합니다.

단순히 저자의 경험만 열거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 심리학자들의 견해도 들어있고 '수치심'과 반대되는 단어들인 용기, 자비, 경청 등의 사례를 통하여 비교 및 분석까지도 합니다. 어찌보면 자기개발서같고 또 디르게 보면 심리학에 대한 약간 딱딱한 전공서적 느낌 일 수도 있겠네요.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제외한 총 10장으로 구성된 위 책은 굳이 머리 아프게 장르를 분류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읽으면 마음 편하실 겁니다. 실제로 책에서 그렇게 유도하거든요. 

손을 내뻗는 방법의 차이점

누구나 상처받기 싫어하고 아무도 홀로 있고 싶어하지 않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저는 5장 '소리 죽여 고통스러워하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주라'부분이 가슴에 와닿았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위에서 잠시 언급하였지만 대학교에 올라오기 전까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그리 달갑게 생각 안 했었거든요. 바로 요 수치심때문에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그들의 친구가 되어준다는 마음가짐은 대학교 새내기 때에 용기내어 시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 이런 손을 내뻗으라는 게 아닙니다!

5장이 참 재밌는 것이 수치심 극복을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막연하게 손을 뻗는 것에서만 그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소단락 중 하나인 '주변으로 손을 뻗어 모두를 위한 변화 만들기를 시도하라'에 보면 손을 제대로 뻗기 위한 저자의 6가지 수단(나 자신, 펜, 투표, 참여, 구매, 시위)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공감이 되시든 안 되시든 최근에 저도 단순히 손만 뻗어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고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에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구를 위한 책인가

눈치 빠르신 분들은 예상하셨겠지만 정답 없습니다. 지구상에 수치심과 완벽주의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 역시 없고요. 즉, 특정 대상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힐링이 주제인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요. 

저자의 TED 강연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단, 다 보신 후 잠시 모니터를 끄시고 곰곰히 본인을 돌이켜보셨으면 좋겠어요. 직접 설계하고 단단하게 세운 그 미로와 벽을 두 주먹으로 힘껏 부수시면서 말이죠. 수치심, 두려워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