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솔직담백 리뷰(보류)

방황하는 20,30대에게 바치는 따끔한 처방전,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가제)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2. 8. 1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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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독자 모니터로 선발되어 받은 김난도 교수의 신작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가제)'. 지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으면서 강하게 느끼었던 가슴 먹먹함을 이번에도 경험할 수 있을지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아직 출간 전이기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다는 점은 양해해 주시길!

 

"30대를 위한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연장선이라고 보기에는 조금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이번 신작은 아주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김난도 교수의 실제 경험담과 사색을 정갈하게 담아낸 한정식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용이 짧은 것도 있고 긴 것도 있고 어떤 글은 마음을 깊이 후벼파는 반면 또 다른 어떤 글은 작은 미소를 지어주게 만든다.

마음 같아선 구체적으로 그의 책 면면을 공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슬프다. 행여 책 내용이 어떤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하여 각 부마다 내가 동감하고 또 감동 받은 구절 하나씩을 소개하려 한다. 이를 보고 조금이나마 유추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약한 기대감을 가지고!

1부 : 조금 더 가보자
2부 : 자기 관심사에 대한 집중과 사소한 일들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배우겠다는 열정이다
3부 : 마음먹었거든, 실행하라
4부 : 남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에게 별 관심이 없다

 

"공감은 두배, 고뇌는 네배, 여운은 무한배"

위에서 소개하였듯이 그의 구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들이다. 나도 불확실한 진로에 방황하고 걱정하는 20대의 여느 청춘들 중 한 명이라 그런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나의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데 그 누군가 내 주변에는 없는 것 같다는 허무함. 김난도 교수는 이에 초점을 맞추어 많은 청춘들의 '멘토'로서 찬사를 받았었다.

이번 신작에서도 그의 청춘들을 위한 세삼한 배려는 문장 곳곳에 느낄 수 있었다. 특히 20대 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이자 진정한 어른이자 성인으로 사회에서 대우를 받는 30대에 대한 조명을 새로이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그전에도 30대를 위한 책들은 많이 출간 되었었다. 하지만 대체로 '자기개발'을 주제로 나온 경영서적이 대부분이지 않나. 30대의 말못할 아픔과 고뇌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주고 표현하라 무언의 압박(?)을 준 책은 이 책이 아마 유일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인지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그가 보여준 공감능력은 신작에서는 두배로, 우리에게 던져주는 고뇌는 네배로, 가슴 먹먹함의 약간 짜증스러운 여운은 거의 무한배로 제공해주지 않았나 싶다. 어찌보면 무서운 책이다.

 

"결말은 글쎄...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어"

책의 결말이 나쁘다거나 이상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무언가의 대답이나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보여준 그 '두리뭉실한 여운'이 독이되어 답답함을 유발할 수 있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에서도 김난도 교수 특유의 '여운의 미'는 여실히 드러나있기에 처음 접해보거나 이를 싫어하는 독자들은 감수하거나 결말은 보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여운을 좋아하고 반가워하는 이들은 또 다른 그만의 여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애초부터 우리들의 삶에 정해진 길이나 답은 없다고 누누히 들어왔지 않은가. 그런 일반적인 통념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당연히 이 책에서도 답을 찾거나 결과를 얻어내고자 하는 짓은 헛수고에 불과하다. 그가 책에서 언급하였듯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책을 읽는다면 자연스레 무언가의 깨달음이 이미 한, 두개쯤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으리라.

 

제목 대로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어?' 참고로 이 책에서는 천 번의 흔들림을 강조하였기에 전제로 '시련은 당연히 존재한다'는 점을 깐다. 20대, 30대 뿐만 아니라 40, 50, 60, 70, 80대가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방황'을 주제로 삼았기에 말이다. 그리고 감히 '방황'이라는 필요악의 친구를 따끔하게 처방하기 위하여 나온 백신이 바로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이지 않을까? 8월 28일 이후 출간된다고 하니 내가 느낀 바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