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Right Now/솔직담백 리뷰(보류)

솔직담백 3회, '인간'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12. 8. 2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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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청년의 솔직담백 리뷰 3회! 지난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무"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번에도 그의 작품 중 최근에 읽었던 '인간'에 대하여 여러분들께 소개하려 합니다.

위 작품은 "희곡"으로 쓰여졌지만 소설처럼 감정을 몰입하며 편하게 읽어도 전혀 무방할 정도로 가독성이 변화무쌍니다. 시놉시스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어느날, 핵전쟁으로 지구는 멸망하게 되고 때마침 등장한 외계인들에 의하여 유일하게 살아남은 라울박사(남)와 조련사 사만타(여)의 티격태격(?)을 코믹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연극으로 연출해 선보인 <인간>
 

말이 코믹이지 솔직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골 재료들"종교", "법", "정치", "도덕", "감정" 등이 비빔밥처럼 골고루 섞여져 있는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하하하", "깔깔깔"거리는게 아니라 "하", "후훗"이런 식의 피식거림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가벼우면서도 유쾌하게 다루어서 그런걸까요.

결론적으로 위 책은 작가의 의도를 헤아려본다면 "관점(또는 생각)의 차이"를 변주시켜 사알짝 비꼰거라 볼 수 있습니다. 핵전쟁의 이유도, 외계인의 인간 수집도 "인간"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비중있게 다루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성"을 라울, "감성"을 사만타 이런식으로 선을 그어놓고 보기도 어렵고요. 단지 2인의 관점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전지적 입장(외계인)"에서 바라보려고 하죠. 사실 그게 희곡 "인간"의 전부입니다.

 

 

*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인간>에 등장하는 외계인.그리고 둘 다 손에 들고 있는 건 무엇일까요.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결말'부분이 항상 아쉬웠었는데 이번 '인간'에서는 "열린결말"의 형태를 취하여 강한 여운과 함께 깊은 고뇌에 빠지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라울박사와 사만타를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로 비유한 점은 신선하면서도 독특함을 느끼었고요. 여하튼 복잡함은 집어치우고 아무 부담 없이 편하게 읽기에는 괜찮은 책이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