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세번째 컨텐츠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짐을 거리의 옷차림을 보고 알게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이나 다시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보고 걱정 아닌 걱정이 듭니다.
상온노출 독감백신 소식도 그렇고요. 개인위생과 안전이 더욱 대두되는 요즘입니다.
<속마음산책> 첫 하반기 활동도 그래서 철저한 안전수칙 하에 진행되었는데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오십 네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 매니저님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하반기 다시 시작된 '우리'들의 이야기]
청년 공감자들 대상 하반기 사전 워크샵이 끝난지도 몇 주.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언제쯤 '속마음산책'에 다시 참여할 수 있을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중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예정대로 10월 첫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 오후에는 여전히 덥더라고요. 뜨거운 햇살과 함께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청년 공감자뿐 아니라 그간 종종 인사드렸던 중·장년 공감자들도 함께했거든요. 오늘 활동과 관련한 기대감을 사진카드로 나눈 뒤 따뜻한 차 한잔으로 들떠있는 마음을 달랬습니다. 늘하는 공감자 오리엔테이션도 빼놓을 수 없겠고요.
* 진행일정과 공감자로서 지켜야할 태도, 감정나눔 및 시 낭독순으로 진행되는 <속마음산책> O.T
[8년차 사회복지사와 4년차 사회복지사]
O.T가 끝난 후 여느때처럼 화자의 사연을 고르는 시간. 익명으로 한쪽 벽면에 붙여진 사연지를 천천히 보던 중 유난히 눈에 띈 장문의 사연 하나. 필연적으로 '내가 골라야지'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장애인복지 현장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8년차"라는 키워드가 살짝 부담을 주긴 했지만 여긴 복지관이나 시설이 아닌 순수 모임이었으니까요. 직위나 직책을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화자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마음을 다시 다잡았습니다.
얼마 뒤 내 옆에 온 화자. 밝게 인사하며 미소짓는 모습을 보며 안심이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1시간 반동안 서울숲 인근을 천천히 걸으며 본격적인 산책을 시작하였죠.
가을이라 그런가요? 날씨가 정말 화창했습니다. 공원에는 가족 또는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모여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고요. 그런 모습을 벤치에 앉아 함께 보며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갔습니다.
사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또 다른 마음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직업을 밝히지 않으려했는데 말투에서부터 드러났나봅니다. 화자 또한 공감자 중 자신과 같은 현직자가 사연을 골라주길 원했었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요.
중간 관리자로서 겪는 고민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역할까지 수행해야하는 이중적인 딜레마 등. 사실 현직자가 아닌, 어느 누가 공감자여도 충분히 그 분의 마음을 이해하고 들어주었을 겁니다. 그만큼 이야기 속에서 진솔함과 즐거움, 약간의 애틋함까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볍고 충만한 : 든든하면서 즐거운]
* 매 회 <속마음산책>이 끝나면 화자/공감자별로 마무리하는 시간이 진행됩니다.
산책이 끝난 후 활동소감을 나누는 시간. 다른 공감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웃기도, 같이 아파하기도 하며 직·간접적으로 또 한번 <속마음산책>에 참여합니다.
제 이야기도 물론 했지요. 그간 산책하면서 화자가 먼저 공감자인 제 손을 잡아준 적이 없었거든요. 고맙다며 내민 손을 저 또한 맞잡으며 헤어지는 것의 아쉬움과 다음을 기약하겠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가 고른 세 카드. 화자가 고른 카드는 두 장으로 기억합니다. 바로 옆에서 카드를 집었기에 얼핏 기억나는 키워드는 '든든한' 그리고 '즐거운'. 공감자로서, 후배 사회복지사로서 보람과 감사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정도면 됐다'는 심정으로요.
[대나무숲, 소나무숲에서 벗어나]
소신을 갖고 직접 자신 내면의 이야기를 전하는 조직문화 또는 환경이 구성되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혼자 만들긴 어려움을 잘 알기에 모두가 신경쓰고 만들어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싶고요.
필자인 저도 실천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기껏해야 슈퍼비전이나 티타임, 회식에서 짧게나마 이야기를 했었죠. 꼭 시간을 잡아 이야기하지 않고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한 적은 아직까진 없는 듯 합니다. 개인의 성향도 있겠지만 '그럴 수 밖에'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보고요.
그래서 <속마음산책>에서의 경험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배운 비폭력대화하며 소위 '충/조/평/판'하지 않는 태도, 공감하는 방법 등. 비단 복지현장뿐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수불가결한 덕목이라 보니까요.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여덟 번째 이야기도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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