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두 번째 현장 스케치입니다.
민족대명절, 추석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진행 중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함께한 숨비소리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여든 아홉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본 교육을 기획한 <쿰&도서출판 마음대로> 노수현 대표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대면을 넘어 이제는 비대면에서 숨을 쉬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천명대를 기록하는 요즘, 숨비소리도 대면으로 진행할지 비대면으로 함께할 지 논의 중에 있었습니다. 다들 보고픈 마음은 바다와도 같았지만 각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그리고 조금 더 참여에 어려움 없도록 '비대면'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간 숨비소리는 대면으로 마주하며 서로의 글을 나눠왔었거든요.
* 처음은 좀 어색했습니다. '과연 대면에서의 느낌이 비대면에서도 느껴질까?'
그러나 제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 비대면을 통해서도 충분히 서로 교감하며 '숨' 쉴 수 있었거든요. 과연 어떤 역동과 이야기들이 넘쳐났을 지 하나하나 저랑 함께 스크롤 바 내려보실까요?
[서로의 근황과 그간 써내려온 나의 발자취]
줌의 '소회의실' 기능이 이렇게 활용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은 서로의 근황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다 같이 나눌 줄 알았는데 랜덤으로 인원을 나눠 특정 주제에 대해 편하게 얘기를 주고 받는 시간, 재밌었습니다.
* 조금씩 풀리는 표정, 그때부터였습니다. 비대면의 묘미를 느끼기 시작함이!
더욱이 이번 모임부터는 그간 사정으로 함께 못한 본 프로젝트의 담당자까지 참여하여 무언가 풍성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왁자지껄한 근황토크 이후에는 개인별 자신이 현재 쓰고 있는 '글'을 두 편씩 골라 낭독하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낭독 이후 각자 따뜻한 한 마디도 잊지 않으면서요.
다양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시부터 아이와 함께한 추억을 재밌게 그려낸 일화까지. 자기성찰에 대한 글도 있었고 어떤 목표를 도전하고 이루기 위한 글도 있었습니다. 제 글은 어떤 내용이었냐고요? 일상 속 보고 듣고 느낀 감정과 연관된 단어를 풀어내고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을 담아낸 에세이입니다.
에세이라고 하지만 마치 <액자식 구성>처럼 안에는 초단편소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내용 중 한 파트를 낭독했어요.
"매사를 부정적으로, 회의적으로 바라보던 제게 더 이상의 희망이 있을까 싶었어요.
비유하자면 빛도 새어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방 안에 갇힌 기분?
그런데 어떻게 제가 문 틈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도록 마음을 열었을까요?"
"어머니가 다리가 아픈 나머지 일어서지 못하고 네 발로 기어 다니시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실 가시려고요.
당시 어머니는 저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기에 안 해 본 일이 없었거든요…(중략)"
여기 글에서만 밝히는데, 낭독하면서 좀 울컥했어요. 최대한 감정 절제하며 담담하게 읽어내려했는데 자꾸만 예전 기억이 떠오르는 거 있죠? 낭독을 마치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어요.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자 평소보다 말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럴 필요가 사실 없었음을 소감을 들으며 깨달았습니다.
'혼자가 아니구나, 내 글을 이렇게 가슴으로 느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잖아'라면서요.
[10월의 숨비소리는?]
* 모임당일, 제 낭독을 듣고 즉석에서 한 멤버가 그려준 자화상.
10월의 숨비소리는 대면으로 진행됩니다. 모임 주최자인 '수'의 새로 옮긴 작업공간에서 오랜만에 다들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들뜹니다. 책 제작 및 발표회까지 2개월 남짓 남았네요. 우리들의 삶의 목소리와 노력이 담겨진 '숨비소리'의 소중한 한 권, 만들어지는 과정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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