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시리즈] 청년복지의 또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다,<속마음산책>-⑬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1. 9. 23.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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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현장 스케치입니다.


치유활동가 집단 <공감인>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인 '속마음산책'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고려하여 그간 미뤄졌던 공감자간 상반기 활동이

그룹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아흔 한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 매니저님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7월에서 9월로, 그래도 만나서 좋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천명대 유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상반기 마감에 맞춰 어떻게든 공감자별 그간의 소회를 얼굴보며 나누려했었죠. 그러나 시국이 시국인만큼 8월 그리다 9월초에 이릅니다.

 

다수결 투표를 통하여 정해진 새로운 방식, 그건 '1:1'로 모임을 가지자는 것이었는데요. 짝꿍도 랜덤, 진행방식은 자율이나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감에 도움이 되는 질문들은 가이드 형태로 제공되는 식이었죠. 1:1이지만 그 중에는 리더역할을 맡아 전반적인 진행을 이끌기도 하였죠. 

 

* 각자가 희망하는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 <속마음산책> 공감자 모임!

 

참고로 저는 다른 공감자와 광화문 인근에서 만났는데요. 9월 초임에도 무더운 날씨, '어디 시원한 곳 없나?' 곳곳을 탐방하며 천천히 말문을 텄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카페에 들어서자 시작되었고요. 

 

 

[청년 공감자로서, 청년 화자로서]

 

질문의 수가 상당했습니다. 청년 공감자로서 '속마음산책' 활동하며 유익은 무엇이었는지, 혹 일상에서 나의 공감지수는 몇 %인지 등요. 역할은 나눠져있지만 사실 구분없이 서로가 편하게 마음 속 이야기를 하나씩 꺼냈습니다.

 

비유하자면..<동굴>을 예로 들고 싶네요. 제가 예전에 가봤었던 동굴의 입구는 크고 웅장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길이 이어져있을까?'호기심을 가지며 천천히 아래로, 깊숙히 들어가죠. 시간과 공간감각이 무뎌질때쯤, 드는 생각은 점점 옅어집니다. 들어서며 제 뇌리를 자리잡고 있던 잡념은 오로지 '나'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주죠.

 

- 내가 내쉬는 숨

- 내가 내딛는 발소리

- 이마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

-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집중

 

이번 모임이 그러했습니다. 나에 대해 얼마만큼 오픈할 수 있는지, 처음에는 쉽지 않았었거든요.

 

사전에 질문들을 받았음에도 말이죠. 나를 어떻게든 포장하려는 마음이 강했었던 때, 공감인에서 때마침 테스트용으로 보급한 <공감키트>.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 속 초록색 다이어리를 '쓰는 마음'이라 부르는데요. 약 2주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길든 짧든 오늘의 감정을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죠.

 

매일 쓰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끄적인 제 감정과 호흡의 기록들, 동봉된 감정카드들을 매만지며 나의 마음날씨와 올 한해..그러니까 상반기를 짝꿍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우리의 만남과 대화는 그칠 줄 몰랐죠. 여기에는 아마 서로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사를 자연스레 주고 받고 들은 영향도 있었습니다. 짝꿍과 둘이었지만 사실 그 자리엔 세명이 있었습니다. 포장되지 않은, 또다른 평소의 '나'라는 자신이요.

 

 

[하반기 속마음 산책은?]

 

- 나의 감정과 욕구를 구분하는 것

- 적절한 자기노출을 통한 '나'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

 

사회복지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가치이자 덕목이라 봅니다. 이미 다른 용어, 실천기술로서 활용되고 있긴 하지만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위 프로그램은 그간 지나친 욕심과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힘든 제게 '환기구'로서 역할을 해주었는걸요. 

 

하반기 속마음 산책은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제게 어떤 의미와 성찰을 가져다줄 지 살짝 기대됩니다. 또 나눌 수 있겠죠? 다른 청년 공감자들과, 이름모를 화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