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 있었을 때로 기억합니다.
매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할 때
항상 이벤트나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진행했었어요.
자유로운 영혼(?)이 된 지금
조금은 특별한 곳에서 장애인의 날을 기념했는데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35번째 현장 스케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 본 콘텐츠는 여주밀알선교단 사마리안장애인쉼터 관계자의 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1. 지역사회 안에서 장애인 사역과 복지를 펼치는 공동체]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2023년 장애인의 날 기념 - 일본 해외 캠프'를 주최한 곳은 여주에 위치한 사마리안장애인쉼터입니다. 2005년 3월에 설립된 사마리안장애인쉼터(여주밀알선교단)는 여주기독교종합사회복지센터의 부설로서 본 센터의 특징은 요일별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함이 특징입니다.
*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지인의 소개로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아 자연스레 합류한 필자. 저도 7년차 장애인복지현장 사회복지사로 있었기에 주 대상자인 장애 청년 및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너무도 익숙했습니다. 더구나 이번 일본 해외 캠프를 처음 진행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감과 의무감이 함께 들었습니다. 특별한 추억을 같이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앞섰고요.
이번에 떠나는 곳은 일본 규슈지방. 후쿠오카를 비롯한 시모노세키, 뱃푸 등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 중심으로 쉼과 여유가 가득한 컨셉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특히 하나투어 가이드의 꼼꼼한 안내와 남모를 배려, 그리고 일본 현지인의 친절함은 캠프를 갔다오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장애 청년 및 어르신(이하 사마리안 가족)들의 밝은 미소와 행복한 표정도 그렇고요. 3박 4일간의 여정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졌고 또 일본의 장애 편의시설은 어떤지 2편에 걸쳐 공유합니다. 저랑 같이 떠나보실까요?
* 5년만에 다시 떠나는 일본. 이번은 여행이 아니라 봉사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2. 흔들리는 배, 장시간 이동, 곳곳에 보이는 유니버설 디자인]
부산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이내 세찬 파도로 심하게 요동을 칩니다. 오랜만에 배를 타는 제 입장에서는 여간 곤욕이 아니었는데요. 사마리안 가족들도 분명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을텐데도 불편한 기색없이 선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었습니다.
첫 날, 선상 회의실에 모인 30명 가까운 사마리안 가족들은 3박 4일 간의 일정 브리핑 후 간단한 자기소개를 끝으로 조용히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날 이어질 장시간 이동을 대비한 체력관리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요.
그렇게 10~12시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시모노세키항. 곳곳에 들려오는 일본어 소리와 출국심사대를 보며 '아, 드디어 도착했구나'이제서야 실감이 듭니다. 사마리안 가족들 중에는 전동 및 수동 휠체어로만 이동이 가능한 중증 장애인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일본 출국심사원들이 재빠르게 가족들 옆에 붙어 안전하고 정확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 조력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항구에서 나오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대형 버스 한대. 이틀동안 우리들의 발이 되어줄텐데요. 운전기사인 욘씨는 선한 인상의, 배려가 온 몸에 가득한 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장애인 리프트가 설치되지 않은 버스였기에 일일히 휠체어를 접어 트렁크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지만요.
그것말고 탑승하고 이동함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좌석도 충분한 여유가 있었고 도로를 주행하면서 본 여러 편의시설과 꺠끗한 환경은 여독을 풀어주고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 도로마다 마련되어있는 휴게소. 한국의 휴게소와는 형태도, 목적도 조금 다르다.
안의 내부시설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동,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설계되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유후인과 벳푸. 온천으로 워낙 잘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평일임에도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대민인과 한국인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심심하면 들려오는 한국말에 타지에서 정겨운 기분이 살짝 들었답니다. 전통마을 거리를 시작으로 유황재배지, 가마도 지옥체험 등 짧게나마 들릴 수 있는 곳들은 전부 둘러보고 왔는데요.
사마리안 가족들과 둘러보며 느낀건, 모든 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잘 꾸며놨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안전바와 손 닿는 곳에 위치해있는 보조기구들. '장애인이니 불편한게 있을거야'라는 선입견 아닌, 동등한 사람으로 대우하는 현지인들의 태도도 그렇고요. 휠체어가 이동함에 전혀 걸림돌이 없을 정도로 정비가 잘 된 주변환경은 사회복지사인 제 눈에 금방 들어왔습니다.
사마리안 가족들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 첫 날. 호텔로 이동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온천욕으로 푸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귀항 전 둘째날은 어떤 추억과 일들이 펼쳐졌는지 다음 2편에서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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