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Season 16~18(151~180회)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 173. 김상진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0. 1. 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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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전공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던 2010년대, 인터뷰이가 쓴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중문화와 사회복지, 이렇게도 연결될 수 있구나?'라며 흥미롭게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가 말하는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노하우, 궁금하지 않으세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73번째 주인공 '김상진(가양5종합사회복지관)'씨입니다.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사회사업가]

 

 

어렸을때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또 지금까지 써 오고 있는 사회복지사이기도 합니다. 사회복지를 편견없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일까요? 매달 한 편씩 '대중문화' 그리고 '사회복지' 관련 컨텐츠를 정기 연재 중에 있습니다.

 

현 기관에서의 경력까지 포함하면 12년 좀 넘어가네요. 올해 4월 복직을 앞두고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틈틈이 사회복지 보수교육 강사로도 뛰고 있고요.

 

 

 

그외 다른 일은 안하냐고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나면 주로 책 읽으며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즐겨듣는 편이에요. 작년 8월에는 한 문화교육센터에서 주최한 글쓰기 강좌에 가 매 주 월요일 3시간씩 수업도 받았었죠. 기대주로 칭송받았답니다(웃음).

 

 

#1. 긍정적인 생각으로 복지의 길을 가고 있는 김상진

 

제 삶요? 평범했어요. 부모님, 학교 선생님 모두 공무원이 적성에 맞을거라 한 목소리로 얘기하실 정도였으니까요. 특별히 튀지 않았던 학생이었습니다.

 

 

 

한 살 많은 친 형이 있었어요. 간질을 비롯하여 손가락도 몇 없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약하니 주변 친구들이 알아서 도와주더라고요. 제 기억 속 형은 늘 밝고 활발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들 편견없이 어울려 놀았으니까요. 

 

형을 깎듯이 대해라

 

장애때문이 아니어도 저 또한 어릴때부터 형을 잘 도와줬었어요. 그러다 스물 한 살때 친형이 가족 곁을 떠나고 맙니다. 형 없이 외동아들 노릇을 해야했으니 부담스럽기도했고 상실감도 컸었죠. 그러면서 자유 또한 같이 느껴진 건 아이러니하죠?

 

거슬러 올라가보면 방황의 연속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는 자살시도하려 약도 복용했었으니까요. 근데 죽지 않더라고요. 교회에 다니는 아는 형의 권유로 기도하며 속 안의 별 이야기를 다 꺼냈습니다. 성경책도 열심히 읽었고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하고 나서 성경 속 예수님의 삶을 동경하기 시작했어요. 

늘 낮은 자들 곁에 있던 예수님을 보며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발견 했어요. 

딱히 되고 싶은 게 없었던 시기이기도 해서일까요. 원래는 공무원이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교사 또는 공무원

이 되고 싶었거든요.     

 

아버지와 친구처럼 잘 지냈던게

,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반대하지 않으셨던 분이었어요. 매사에 노력하는 스타일이기도 하셨고요. 짧은 일화가 있는데 졸업 후 1년 2개월을 쉰적이 있었어요. 불안하고 걱정 많으셨을텐데도 "넌 뭐라도 할거다"라며 믿어주셨을 정도니까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내 가치가 흔들리지 않는 ' 

 

큰 전제는 이거예요. 덧붙이자면 <쾌락>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난 <재미>에 근거해서요.

가령 동료직원들과 만나 차 한잔 할때 이런 얘기를 종종합니다.

 

"다음에 만날때 당신의 삶에 재밌는 것 하나는 꼭 발견합시다"

 

 

 

 

영구임대아파트에 있는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것도 조직팀에서 일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 곳이라면 다른 곳에 비하여 서비스를 주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였었거든요.

 

보통 복지 서비스와 대상자는 대체로 정해져있습니다.그 안에서 제가 늘 강조하는 몇 가지 개념들이 있고요. 

 

#2.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며 어울리는 김상진

 

[주체성] 

달리 표현하자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라고 일컫고 싶어요.

저는 주민 및 당사자분들에게

 많이 여쭤보는 편입니다.

동기와 의지를 함께 찾는 거죠.

 


"어라? 하다보니까 이게 되네?" 
그러면 다른 어려운 상황이 생겨도 '한번 해볼까?'라는 힘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관계성] 혹 지역사회든 자기 주변이든 베풀 수 있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요. 그리고 그 분의 이야기를 내 얘기처럼 들어주고 공감하면 '내가 관심받고 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어하기까지 한다니까요.

 

저와의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단계별로 하나씩 접근합니다. 작은 활동이라도 해보실 수 있도록 선택지를 몇개 가지고요. 저는 대체로 '절충'하려는 스타일입니다. 
마을축제나 바자회등 공동의 행사를 준비할 때 못하시겠다는 분이 분명 계세요. 모든 과정은 할 수 없겠지만, 그것을 열 개로 나누어보면 하나 정도는 해봄직해요. 그럼 그 하나를 해보자고 말씀 드려요. 
작은 성공경험이 생기면 그 다음도 해볼 수 있으니까요. 일할수록 기록의 중요함을 더 크게 느낍니다. 

 


이렇게만 보면 제가 말을 잘한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저는 오히려 말을 하는게 힘들었던 사람이었어요. MBTI검사도 I(내향성)이 강했으니까요. 
<사회복지정보원>활동 중 포럼별 발표 시간이 있었어요. 무조건 하겠다 손 들었죠.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는 사회복지사가 될텐데 미리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사회복지정보원>이라면 한 번 시도해봐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5분정도? 말할 시간이 주어졌는데 30분을 말했습니다(웃음). 근데 듣는 사람들은 5분으로 느낄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내 말을 좋아하는구나!'
그동안 '나'를 표현하고 내 말을 사람들 앞에 할 기회를 못 만났던거죠. 이후 적극적으로 나서서 스스로를 트레이닝합니다. 지금와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남자로서는 드물게(?) 현재 육아휴직 중에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중 에너지를 쭉 쏟고 일하셨다면 쉬기도 잘 쉬어야합니다. 

 '아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없다면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뭐라할까?'

 

1년동안 휴직을 하겠다고 결심했었을때, 아이들 생각이 제일 먼저 나더라고요. 휴직해보니 어떻냐고요?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들어요. 좋은 점은 누군가와 만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겁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생기니 무언가 채워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반면 아쉬운 점은 업무 특성상 '단절감'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급여도 그렇고 감이나 경력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기에 

남성 사회복지사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그외 드리고 싶은 말씀요? '내가 하는 일'재밌고 의미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두 가지가 동떨어져있다고 전 생각하지 않거든요자기 삶의 비전이 있다면 말이죠. 

 

저도 재밌는걸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취미로 축구 레플리카 좋아하는 팟캐스트 즐겨 듣잖아요. 

하지만 사회사업 잘했을 때 진짜 재미가 있어요. 주민 그리고 당사자가 주체성 및 관계성을 잘 세우실 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낍니다.

 

자영업자여도, 다른일해도 괜찮습니다. 굳이 거기까지 안가도 되니 '내가 지금 뭐해야하지?'라고 늘 고민하며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3. 작가로서, 현장 전문가로서의 김상진

 

두 권의 책을 낸 작가로서 계획이 있어 시작한 건 아닙니다. 

사회복지를 '착하고 좋은 일'로만 보는 프레임을 벗겨내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실천가이자 기록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면서요.

 

 

장르는 알 수 없지만 '기록'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살짝 공개하자면 당사자의 삶 그리고 사회복지사의 실천과 관련하여 소설형식으로 한 편 써볼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 김상진은 현장에 당사자하고 같이 있어야하고요.

 

또한 좋은 중간관리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진심으로 하면 통한다걸 경험해서일까요? 복직한다면 다른 팀원들을 잘 독려하고 지지, 조력할 겁니다. 

주체성과 관계성을 살리는 일

끊임없이 하도록 조직분위기도 계속 유지해나갈거고요.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김 : 과거 아낙네들이 빨래터에 나가 빨래하면서 이런 저런 애기들을 하잖아요. 마음 속 하고 싶은 말들을 할 곳이 거의 없었거든요. 

조형준 선생님의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처럼 이렇게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참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청하는 모습, 앞으로도 이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재밌게 사회복지 하셨으면 좋겠어요. 현장에서 선생님같은 사회복지사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