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Season 16~18(151~180회)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이 만난 사람들] 170. 이민선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0. 1. 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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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교류하다 직접 뵈니 '역시 사람은 만나봐야 제대로 알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분입니다.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분 같거든요. 

 

그녀가 말하는 주거복지와 사회복지에 대한 솔직하면서도 진정어린 이야기, 같이 보실까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70번째 주인공 '이민선(사회복지사)'씨입니다.

 

 

[사회복지사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

 

 

작년까지 종로주거복지센터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사랑스러운 남편, 다섯살 아이와 깨 볶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복지 서비스는 수혜가 아닌 권리, 즉, 누리는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당사자(종로주거복지센터의 경우 1인가구에서도 특히 중·장년노인가구 비율이 높음)들을 대면하다보면 그렇게 생각하시지 말라 그래도 매번 저희를 번거롭게 한다며 미안해하시는 경우가 많으시거든요. 

 

 

 

"선생님, 복지는 누리는 것이고 이를 돕고자 저희가 일을 합니다. 괘념치마세요."

 

그럴때마다 전 이렇게 말씀드려. 아울러 복지가 다가오는 선거철에 매번 이용당하거나 당사자가 손가락질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다시 말해 일상 그 자체면 좋겠다고도 생각합니. 우리가 매일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것처럼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

 

자원봉사였어요인문계고 입학 후 선행학습까지 마치고 온 친구들 사이에서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어가던 중이었죠. 

 

우연히 전주시자원봉사센터 학생자원봉사단 친구들과 전주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자원봉사(녹음)를 하게 되었어요. 봉사자들이 사용할 테이프를 기증받았는데 기계를 이용하여 공테이프로 만들어야 하는 작업을 주로 했었습니다

 

 

 

평소처럼 자원봉사를 마치고 온 날, 스스로 어딘가에서는 내가 필요한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거예요. 이후에도 꾸준히 자원봉사를 하면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도 자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앞에서 미처 언급을 못했는데, 대학에 올라와서는 경영학을 처음 전공했었어요.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을 같이했죠. 물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졸업 당시에는 부모님의 반대로 그렇게 하질 못했습니다

 

마지막 학기부터 세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더 늦으면 후회로 남을 것 같아'라는 심정으로 복지기관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어요생각해보니 저는 취업도, 1급시험 합격도 많이 늦었네요(웃음).

 

 

 

서울로 올라와 취업하게되면서는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친척집에서 잠시 살았었어요. 당시도, 지금에도 얹혀 살았음에 친척에게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언제까지 이럴 순 없어 독립하고자 알아보던 중 <보증금 50만원/월세 10만원>쉐어하우스형태로 운영되는 '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집 문제도 해결됐겠다, 노숙인재활쉼터에서 본격적으로 근무하면서는 1인가구도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재밌는게 제 주거문제를 해결하고자 매일 주택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임대주택 입주자 모집공고를 찾아봤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임대주택 제도나 신청절차관련 정보들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제가 찾은 정보들을 공유하니 몇 가정이 실제로 임대주택에 입주하여 거주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일련의 경험들이 주거복지센터에 근무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근무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냐고요?

 

 

반지하 집을 급히 계약해 거주하시면서 악취와 습기 등으로 고생하는 한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주거이동이 시급한 사유로 수시전세임대 신청서를 접수하여 거주지 이동을 하게되었죠. 

 

댁으로 찾아간 날, 반갑게 맞아주시며 안아주어르신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주거상담을 통하여 모든 당사자에게 만족할만한 최상의 결과가 돌아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거복지센터에서 근무하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갈 기회를 제공하고 결과까지 목격한 순간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여기까지 끝까지 읽으신 독자분이 계신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많이 아끼고 사랑하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미뤄두었던 운동을 다시 하고자 상담을 받았는데 척추측만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단순히 자세가 좋지 않아 목과 허리가 아프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과 다른 결과에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운동을 하면서 제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지 않았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소모만 하며 살아왔음에 반성이 절로 되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려 무척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또 당장의 급한 일들 때문에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시간을 혹시 미뤄두셨나요? 그럼 스스로에게 한번 말해보세요. 

 

지금까지 잘 해왔어, 쓰담쓰담.”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이 : 평소에 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은 아닌데 사회생활, 또 결혼과 육아를 하면서 말하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에 더 가까워지더라고요. 인터뷰를 통하여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거 같아 감사합니다.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