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미소 속 강단있는 모습, 인터뷰이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멀리서 와주신 만큼 들려준 이야기 하나하나 값지게 느껴졌는데요.
그가 사회복지사들에게 고한 진심어린 외침, 같이 들으러 갈까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77번째 주인공 '구자람(보금자리)'씨입니다.
[굽이굽어 돌아온 복지로의 길]
충남 아산에 위치한 <보금자리>라는 생활시설에서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시설 전반에 걸쳐 대상자들을 관리함은 물론 대외협력과 외부자원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아, 그 전에는 대전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2년 정도 근무했었네요.
'사회복지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복지관을 그만 둔 뒤 3년정도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혜전대 사회복지학 조교로도 잠시 일했었고요. 왜 그런 고민이 들었냐고요? 과거 장애인 당사자들과 택배사업을 진행하던 때로 돌아갑니다.
재활사업의 일환으로 수하물을 위탁받아 중계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때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본인도 사회복지사였는데 결혼하여 슬하에 자식을 둘 낳고 키우다보니 형편이 점점 어려워졌다 고백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사회복지사를 관두고 현재 직종을 선택했는데 가끔 여행도 다니고 급여도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보다 많이 받는 등 만족한다고 얘기하셨습니다. 제 경우 공백를 딛고 다시
현장으로 가려니 막막했던 것도 맞아요. 근데 죽으나 사나 배운 도둑질이 사회복지인데 결국 돌아오게 되더랍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복지하면 중·고등학교때는 '돕는다'라는 개념이 강했던 듯 해요. 그래야 '저 분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겠다'고 연결지어 생각했고요. 대학교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는 위의 개념보다는 과업수행에 대한 평가, 계산투성이 결과물, 서비스 등으로 느껴져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어찌보면 이게 현실이겠죠.
체계화, 세분화하려면 사전에 기획과정은 필수입니다. 지금의 사회복지는 인간의 존엄, 인류애 등 기본적인 가치보다 현재의 측면에 더 맞춰진 듯 해요(판단은 독자 여러분들이!).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정확히 말하면 '성인정신장애인 생활훈련시설'입니다. 정신장애인분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재활을 목표로 일상생활훈련을 비롯한 사회기술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신장애인을 바라보는 오해의 시선들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주변을 둘러보고 접근하면 이 분들에 대한 인식개선은 물론 사고까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데 말이죠.
선천적으로 정신질환이 있었지만 발병은 고등학교 이후 확인이 된 분이 있었습니다. 몇 차례 입퇴소를 반복하며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역사회로의 복귀를 끊임없이 꿈꾸고 계셨죠. '어떤 방향으로 가야되나' 실무자로서 고민은 되는데 답은 없습니다. 함께 맞춰가는거라 봅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
어머니가 사회복지사로 복지관에서 개관멤버로 근무하셨었어요. 초등학생 시절로 기억합니다. 학원가기 전 자연스럽게 복지관 사무실로 종종 놀러가곤 했었죠. 그때마다
"자람아, 저 이용자분 어때보여? 너가 도와주면 어떨까?"
묻고는 하셨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제 진로 또한 자연스레 특수교사 아니면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져 지금의 자리까지 온 듯 합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살아오면서 나름의 시행착오를 겪어도 봤고 또 한 기관의 종사자로서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하고 있습니다.
종사자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시선들, 단순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걸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도움과 나눔의 실천방법은 여러가지잖아요. "좋은 일 하시네요", 이런 말 싫습니다. 이론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저희도 엄연히 전문직입니다. 자부심갖고 편안하게 바라보면 좋겠어요.
순수하게 이치를 바라본다면 세상이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누구든 나아가고자하는 방향만 있다면요. 저도 그래요. 소규모 형태로 재활에 힘쓰는 대상자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공간, 주거시설을 언젠가 운영할 겁니다.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구 : 즐거웠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요.
(저와 같은)사회복지사들의 목소리를 스토리텔링화하여 대학생때부터 기획 및 진행해온 조형준 선생님의 열정, 많이 배웠습니다.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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