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시리즈] 청년복지의 또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다,<속마음산책>-⑪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1. 6. 2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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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두 번쨰 현장 스케치입니다.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진행되는 <속마음 산책>

상반기 마지막 활동인만큼 그 의미는 남달랐는데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일흔 일곱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 매니저님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무더위 그리고 상반기 마지막 산책]

 

살짝 흐린 날씨, 요 며칠 사이 불특정시간대에 소나기가 퍼부었었죠. <속마음 산책>이 있는 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후에 소나기 소식을 보고는 '우산 꼭 챙겨가야겠네'라며 살짝 걱정했었거든요. 모임장소에 도착해보니 그 걱정, 저만 한 건 아니었고요. 그럼에도 '어차피 진행될거니까'라고 편안하게 마음 먹으며 공감자 OT에 참여합니다.   

 

궂은 날씨임에도 10명이 넘는 공감자들이 홀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분들과 반가이 인사나누며 자리에 앉습니다. 차 한잔 마시며 속마음산책 활동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듣다보니 작년과 달리 새로이 바뀐 점 하나가 눈에 띕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오프라인 <속마음산책>의 경우 그 날 그날 공감자들이 다릅니다. 저처럼 고정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중에는 화자로 쭉 참여하다 공감자로 참여한 경우도 있고 혹 아주 오랜만에 공감자로 참여하는 분들도 있는 등 다양합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자기소개 및 서로의 마음을 나눈 뒤 뒤이어 온 화자들과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즐거운, 가벼운, 막막한]

 

* 서울숲에서 새로이 찾아낸 비밀장소 하나!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으나 습기는 High High!

 

 

이번에 제가 선택한 사연은 <대인관계>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소수의 사람들하고만 친분관계를 맺고 나머지는 거리를 두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하면 좋을 지가 주 내용이었고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고 또 현재 관게에서 오는 피로함을 느끼기에 천천히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재밌게도, 이번 화자는 작년 <속마음산책>에 참여했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도 저와 같은 '사회복지사'였고요. 그래서일까요? 평소보다 마음 더 활짝 열어놓은 채 서로의 관심사하며 고민거리 등을 주고받았죠. 그러던 중 원래 사연에서 파생된 또 다른 사연을 털어놓으며 제게 <충고/조언/평가/판단> 중 하나를 요하였습니다.

 

살짝 고민되었습니다. 이는 <속마음산책> 활동을 한번이라도 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딜레마일테고요. 간혹 오해하시는 경우들도 있는데 <충고/조언/평가/판단>을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표현하는 사람(공감자)과 받아들이는 사람(화자)의 온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죠. 난 분명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한 것 뿐인데 화자는 충고나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내가 말하는 바가 <감정>인지 아니면 <욕구>에서 기인한 것인지 분명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겠고요.

 

상대의 의사를 재확인하고 동의 하에 "만약에 저라면~"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감사하게도 화자는 제 이야기를 듣고 방향을 잡은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렇게 표정엔 자연스러운 미소를 가득 지은 채 악수하는 것으로 활동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모둠별 소감나눔' 시간에서 다른 공감자들에게 위 내용을 간략하게 공유하였습니다. 다른 공감자들 또한 맞장구를 치며 반응하거나 의견을 덧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표현하였고요. 그만큼 겪어본 사람들은 아는겁니다. 우리의 활동이 정답은 없음을, 각자 판단하고 생각하기 나름인 것을

 

 

[7월의 속마음 산책은?]

 

7월에는 두 가지 소식을 포스팅할 듯 합니다. 하나는 이번 <속마음산책> 전 줌으로 참여했었던 '공감대화모임'과 7월 말 열리는 공감자 오프라인 모임이 그것이죠. 두 소식 모두 제게 또다른 성찰과 감정을 전해주었기에 얼른 전해주고픈 마음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나의 윤리적 도덕성과 책무성을 끊임없이 시험받는 일들이 잦습니다. 그럴 때 판단하는 기준과 방향성은 결국 차곡차곡 쌓여진 '경험'과 동료직원들과의 '공유'를 통하여 형성된다고 믿고요. <속마음산책>은 그래서 제게 복지현장에서는 느끼거나 얻을 수 없는 무형의 또다른 산물을 안겨다줍니다. 다음 소식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