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시리즈] "지금 책을 써야 할 때입니다", 서울복지교육센터 With 숨비소리③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1. 7. 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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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첫 번째 현장 스케치입니다.

늦장마철, 우산을 안챙기고 나갈 수 없겠더라고요.

빗소리와 어울리는 숨비소리, 그 세번째 이야기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여든 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본 교육을 기획한 <쿰&도서출판 마음대로> 노수현 대표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흐르는 땀과 비례하는 세 번째 숨비소리!]

 

뜨거운 햇빛과 화창한 날씨. 그간 산발적으로 내린 비로 공기는 맑더군요.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다 못해 흘러 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연신 훔칩니다. 오늘의 모임장소는 보라매역, 제 직장과도 가까운 거리죠. 이런 멋진 장소가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벽화 그리고 책이 공존하는 카페 <익스큐즈미>로 발걸음을 옮겼죠.

* (위)카페 익스큐즈미 전경(출처:https://blog.naver.com/gpgki/222343138915)

(아래)카페 익스큐즈미 지하 소모임 공간(출처:https://blog.naver.com/sandcastle44/222328278127)

 

다른 일정때문에 좀 늦게 도착했는데 이미 이야기꽃이 많이 피었더라고요. 살짝 눈치보며 자리에 앉아 오늘의 대화 주제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지난 시간 각자 3~4개 에피소드를 짧게라도 적어와 공유하자고 했었는데요. 그 이야기에 대해 돌아가면서 한 명씩 나누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 수첩에 적어온 사람도 있었고 별도로 출력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모임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가득~!

 

오늘의 핵심은 두 가지였습니다.

 

1)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

2) 사실+감정+노력 = 내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미 각자 적어온 에피소드를 다시 '나'의 입장에서 생각과 감정을 담아 재표현하였죠. 생각하기는 쉬었어도 막상 입으로 내뱉으려하니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종사자들의 글쓰기와 표현은 '날 것' 그대로가 아닌 무언가 아름답게 포장하고 감추는 데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비가 아닌 '도피'는 자유에요!]

 

미리 준비해온 사연이 아니어도 최근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감정과 사실에 근거하여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더군요. 제주도에 여행갔다오면서 느낀 감정, 주변의 싸우는 모습을 봤을 때의 기분 등. 모임장 '수(닉네임)'의 경우에도 눈 코뜰새 없이 바쁜 스케쥴들을 소화하느라 안 마시던 에너지 드링크까지 마실 정도라며 서슴없이 감정과 기분, 생각 등을 공유하였죠.

 

저도 한 가지 나눴습니다. '주차장'에 대해 얽힌 이야기를요. 과거 중, 고등학교 시절 학원가기 싫어 도피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주차장이었거든요. 그곳에서 시간때우다 집에 들어가기 일쑤, 더는 이런 삶이 싫어 결국 학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도 가끔씩 회피하고 싶거나 지칠 때 주차장을 지나가면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을 나눴습니다.  <도피>라는 감정을 앞세우면서요. 

다들 격하게 공감하며 또 다른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에서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진짜 '나'를 위한 글쓰기임을요. 제가 그동안 추구해온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가 바로 이런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후 서로의 글쓰고 싶은 주제를 다시 곱씹으면서 모임은 자연스레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나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지"

"이게 내 모습인데 왜 걱정하지?"

"나도 저 감정 느낀적 있는데"

 

말미에 '숨비소리'를 불특정 다수에게 소개할 때 어떻게 말할 것인지 각자 이야기하는 시간, 어떤 분은 '뫼비우스의 띠'라고 말하기도 했고 저같은 경우 '쉬는시간 매점가서 빵사먹는 기분'이라 표현했습니다.

 

단순히 글쓰기를 통한 책 만들기 모임이 아님을 끄덕임을 통하여 모두가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 공동체 안에서 존중과 지지받으며 함께하고 싶다는 욕구, 이미 우리는 기록하며 한 편의 책을 만들어오고 있었던 겁니다.

 

 

[8월의 숨비소리는?]

 

휴가철인 8월, 이제부터는 자신의 작품을 쓰면서 문장구성이나 피드백 등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합니다. 8월의 숨비소리,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쭉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음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