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탐방] 비영리활동가들과의 무장해제, D.MZ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1. 10. 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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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현장 스케치입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도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천 중인

비영리 활동가들, 저도 포함되고요.

 

메타버스(게더타운)에서 그들과 함께한 추억 이야기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아흔 다섯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본 글은 다음세대재단 관계자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D.MZ? 그게 뭐지?]

 

처음 소개문구를 봤을땐 '금지구역에서 기후변화 등 환경에 대해 논의하는 프로그램인가?'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가서야 D.MZ라는 문구가 동락가(Dongnakga)의 D와 주 참여 대상자인 MZ세대의 MZ가 합쳐진 단어임을 알았을 때 '아차'싶었죠. 일상 속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경계없이 서로 교류하자는 취지가 담겨진 무장해제구역(Demilitarized Zone)임을 참여하면서 알게 됨은 물론이고요. 

본 프로그램은 다음세대재단과 중부재단이 함께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20~30대 청년활동가들이 공익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함이 목적이죠. 소속, 연차, 활동 분야를 떠나 자유롭게 네트워킹하고 주제별 소통과 활동 등을 통하여 응원하고 지지함이 특징입니다. 

 

 

* 이미 진행 중인 여러 프로그램에서 <본캐/부캐>를 선택하여 2주간 참여했답니다.

 

 

[음식, 게더타운 그리고 비영리활동가들]

 

D.MZ 입장 전 몇 가지 필수관문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음식'이었는데요. 진행되는 시간이 저녁무렵이다보니 주최측에서 준비한 따끈따끈한 배달음식은 격무로 지친 제게 고소한 힐링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저는 2회 모두 탕수육을 주문했는데 활동가들은 초밥에 피자, 치킨 등 매우 다양하더라고요. 그렇게 첫 관문을 통과하고 다음 두번째는 게더타운이었습니다.

 

게더타운은 올해 상반기 복지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경험해본지라 익숙했는데요. 그럼에도 자주는 사용하지 않다보니 한편으론 긴장되더라고요. 사전에 공유받은 매뉴얼을 숙지하며 오늘의 모임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10명이 넘는 비영리활동가들이 둘러앉아 서로 소개하며 인사나누고 있더라고요. 

 

 

세 번째 관문인 '비영리활동가'들과의 만남은 제게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원래부터 알고 있던 지인들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요. 첫 모임은 간단한 레크리에이션과 함께 서로의 영역과 지향점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호스트인 '호호'님의 유쾌하면서도 매끄러운 진행아래 10명이 넘는 활동가들은 잠시나마 한가족이 되었죠.

 

이러한 역동은 두번째 모임에서도 이어집니다. 첫 모임에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각자의 고유영역과 관심사를 구체화하여 에피소드까지 듣는 시간이 그것이었죠. 이번 활동의 메인주제가 <본캐/부캐>이므로 내가 원하는 부캐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한 나만의 플랜을 직접 만들어 공유하는 시간이 그것이었습니다.

 

 

생각은 많았는데 막상 틀에 맞춰 이를 정리하려다보니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부캐가 필요해'라고 늘 속으로 외치지만 어떤 부캐로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지는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음을 작성하면서 느꼈습니다. 시험처럼 빽빽이 다 채울 필요가 없기에 현재 내가 가장 크게 고민하고 관심갖는 부분을 중심으로 칸을 채워나갔습니다.

 

* 짠! 저의 부캐플랜입니다. 과연 이대로 이룰..수 있겠죠?

 

정말 다양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담긴 책 출판을 비롯하여 걷기를 통한 누적 기부액 달성 등 큰 목표를 세운 활동가들도 있었고 다이어트 혹은 생활패턴의 변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며 개인적 바람을 적은 활동가들도 있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그들의 부캐플랜이 나와 다르지 않음을 느낀 것은 서로가 무장해제한 채로 바라봤기 때문이라 봅니다.

 

'충고-조언-판단-평가'하지 않는 태도

있는 그대로 보며 지지하고 또 자연스레 어울리는 자세

 

그것이 D.MZ가 추구하는 진정한 방향아닐까 생각했고요. 그렇게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가 아냐!]

 

직접 만나지 않았음에도 랜선을 통하여 전해지는 진심은 매번 모임이 끝날 때마다 작성하는 후기에 고스란히 녹여져있었는데요. 한 분 한 분 작성한 소감문을 보며 '그래, 난 혼자가 아냐!'라는 마음을 곱씹을 수 있었답니다. 회기는 끝났어도 지속적으로 서로의 근황과 이야기를 간간히 메신저로 전하며 언젠간 오프라인으로 다시 만날 그 날을 고대하고 있는 중이고요.

 

* 한 활동가분이 올린 굿즈 인증샷

마음이 담겨진 선물에 '역시 참여하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지금 이 시간에도 변혁과 가치추구를 위하여 노력 중인 비영리활동가들이 있겠지요. 그들의 노고와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고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본캐-부캐>, 그 골자는 지역사회와 이웃사랑, 나눔실천이 포함되어 있겠죠. 우리들의 행보, 언제 어디서든 지켜봐주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