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시리즈] 청년복지의 또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다,<속마음산책>-⑭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1. 12. 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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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 번째 현장 스케치입니다.

쌀쌀함과 약간의 후덥지근함이 공존하는 요즘, 오랜만에 대면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이냐고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아흔 네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 매니저님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오랜만의 마음산책, 오늘은 어떤 분과?]

 

코로나19 이후의 <속마음산책>은 온/오프라인형태로 병행하여 진행됩니다. 그간 온라인은 시간대가 맞질 않아 전혀 참여를 못했었죠. 그러던 와중 하반기 오프라인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바로 신청했습니다. 저같은 경우 그렇더라고요. 직접 얼굴을 맞대며 천천히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는 것이 편함을요.

 

* 설레이는 마음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항상 시작 전 <속마음산책>은 공감자 OT를 매번 합니다. 여기서 공감자"공감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화자"처럼 마음의 아픔과 상처를 겪었던 분들이 다수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치유하고 공감하는 활동을 통하여 극복하고 이겨낼 힘을 익힌 사람들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단,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는 "상담가" 역할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하죠. 여기서 강조하는 개념은 '많이 듣고''먹먹히 공감'함을 원하니까요.

 

 

* 공감자 신청은 별도의 조건이 있진 않으나 가급적 <속마음산책> 프로그램을 몇 번 참여하고 신청하길 권한다.

 

오랜만에 만난 분들도 있었고 새로운 분들도 더러 오셨습니다. 반갑게 인사 나누며 오늘 함께할 화자들을 맞이할 채비를 합니다. 과연 어떤 분이 오늘 저와 이야기를 나눌 지 기대되더라고요.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원래 공감자가 화자의 사연을 직접 선택하여 매칭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때때로 여러 사정 등을 이유로 노쇼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제 화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중 반면에 한 테이블에서 화자는 도착하였으나 공감자가 오질 않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그리고 자연스레 서로 연결되어 서울숲으로 향했습니다.

 

화자의 질문으로 시작된 첫 산책. 이미 저를 멀리서 볼때 '이 분이랑 이야기 나누겠구나'라고 짐작하고 있었다며 가벼운 농을 던지더군요. 그러면서 천천히 자신의 삶의 이야기와 또 다른 고민 등을 하나 둘 꺼내놓기 시작하였습니다.

 

공통적으로 "사랑"과 연관된 내용이 많았습니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그 관계 속에서 '나'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하며 또 공감자는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 등 무언가 조언을 듣고 싶어했고요. <충고/조언/평가/판단>하지 않는 게 본 프로그램의 기본원칙이나 예외적인 경우에는 화자의 동의를 얻고 공감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긴 합니다. 이번에 그렇게 제 경험과 고민 등을 함께 나누었죠.

 

 

2시간 가까이되는 산책을 마치고 다른 공감자들과 오늘의 활동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들으면서 공감자마다 자신이 만난 화자에 대한 감정과 느낌이 달랐습니다. 저도 제 화자와 만나면서 어떤 감정과 기분이 들었는지 나누며 자신을 위로하는 말로 끝맺음 했습니다.

 

사회복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천하는 학문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사람'의 행복한 삶과 욕구충족을 위하여 가치적인 일을 실천하는 직업이고요. 거기에는 '사랑'과 '이해'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습니다. 허나 화자와 얘기를 나누며 스스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누군가를 뜨겁게 혹은 지속적으로 마음을 열고 사랑해본 적, 생각해보면 많지 않았던 듯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다음 속마음 산책은?]

 

다음 <속마음산책>은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만난 경험이 있는 제겐 그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겼고요.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