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탐방] 소셜 오디오 플랫폼 3종 체험기 - 사회복지를 알리다!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1. 12. 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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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두 번째 현장 스케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이 잦다보니 요즘 각광받고 있는 어플이 있습니다. 

바로 '소셜 오디오 플랫폼'이 그것인데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아흔 아홉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클럽하우스'부터 시작된 소셜 오디오 플랫폼]

 

한때 정용진 부사장을 필두로 많은 국내외 셀럽들이 사랑한 어플이 있었습니다. 오디오를 통한 실시간 쌍방향 의사소통 플랫폼..이라 표현하면 이해가 되실까요? 바로 <클럽하우스>인데요. 현재는 누구나 개설 및 이용이 가능했지만 한때는 초대에 의해서만 운영되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소위 '인싸' 어플 중 하나였습니다.

 

* 클럽하우스에도 일종의 '크루(Crew)'처럼,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일상 등을 나누고 있습니다.

<출처: 더창고 김대근 대표의 소근소근 시즌1>

 

 

사실 소셜 오디오 플랫폼은 전부터 국내에도 존재했었습니다. '스푼 라디오(Spoon Radio)'를 비롯하여 블라블라(BlaBla), 그리고 최근 카카오에서 런칭한 음(MM)이라는 플랫폼이 그것이죠. 클럽하우스 외 다른 소셜 오디오 플랫폼에서는 사회복지 또는 사회복지를 주제로 한 방송이나 모임이 전무했습니다. 제 체험기도 불과 4~5개월 전 이야기에 불과했으니까요.

 

* 초창기 카카오 음(MM) 프로필창. 지금보다 팔로워 수가 2배는 늘었을 정도로 지금까지 꾸준히 방송 중!

 

그러나 우연한 기회로 카카오 음(MM)에서 공식 크리에이터(DJ와 같은 개념)로 선정되면서 최초로 '사회복지'를 주제로 한 오디오 방송을 진행하게 되었죠. 이를 통하여 알게 된 크고 작은 에피소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플랫폼 특징#1 - 블루/레드오션도 아닌 뭐지.?]

 

제가 주로 이용했던 소셜 오디오 플랫폼은 총 3개입니다. '클럽하우스'와 '카카오 음(mm)', 그리고 한 달이지만 '스푼 라디오'까지. 그 중 '클럽하우스'는 방송이 아닌 참여 위주였고 나머지 두 플랫폼은 DJ 또는 크리에이터로서 직접 컨텐츠를 기획, 정기적으로 방송을 운영했었죠.

 

공통점이라면 세 플랫폼에서 모두 '사회복지'를 주제로 이야기 나눠 불특정 다수와 이야기를 나눴고요. 본 플랫폼의 원래 특성은 제가 파악하기론 대체로 이렇습니다.

 

<연애 / ASMR / 낭독 / 성대모사 / 연주(음악) / 강의 / 개그(예능) / 프로그램(게임) 등>

 

물론 특정 주제(정치 / 토론 / 교육)를 바탕으로 한 방송들도 종종 있긴 합니다. 하지만 어떤 학문이나 직업에 대한 전문 방송은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리스너(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고 그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을 테니까요. 실제로 지난 7월부터 카카오 음(mm)에서 사회복지 방송을 한다고 알렸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공부하는 방 아냐?"

"어려운 이야기 할 거 같아요"

"사회복지를 잘 모르거나 관심 없어서.."

 

존중했습니다. 그럼에도 꿋꿋이 진행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직접 방송을 열지 않지만 리스너로 참여 중인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꽤 됐다는 점, 다른 하나는 조금씩 해당 주제 또는 컨텐츠에 매력을 느껴 고정 참여자로 전환된 사례를 접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조금씩 관계를 맺으면서 예상치 못한 역동으로까지 이어집니다.

 

 

[플랫폼 특징#2 - 가벼운 그러나 가볍지 않은]

 

*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수다 외 우리 사회에 가치적인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을 섭외하여

미니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 중에 있다(주 1회)

 

 

소셜 오디오 플랫폼을 이제 입문하셨다면, 생각보다 무겁고 어려운 점들이 많을겁니다. 뭐랄까요..조금이라도 관심갖고 계정 만들어 참여하면 알겠지만 두 가지 어려움이 공존하는 듯 하거든요.

 

하나는 그들만의 공동체 또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쉬운 예로 '팬'을 들 수 있겠네요. 정기적으로 방송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팬층이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안티든 아니든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계라는 게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그 안에 새로운 리스너가 유입되거나 함께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할 때도 자조모임 혹은 동아리, 프로그램 등을 보면 아주 유사합니다. 물론 그 안에 신/구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이용자가 있는 반면, 겉돌다 못해 떠나는 이용자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건 담당자 혹은 그 안의 자치 회장단의 몫이 아닌, 공동체나 집단에 속한 모두가 관심갖고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알고서 어떻게든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DJ 또는 크리에이터들도 존재합니다. 사실 이 플랫폼 안에서는 리스너도 스스로의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건 맞고요. 다른 하나는 너무나 다양한 욕구들입니다. 옅은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시시떄때로 변하는 리스너들의 욕구는 고정적으로 주제를 잡아 방송하는 저와 같은 DJ 또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천천히 풀어나가야할 숙제와도 같습니다.

 

사회복지계보다 더 복잡하고 세심하다고 해야할까요? 하나씩 맞춰주다보면 어느새 본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분산되거나 흩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어느정도 방송이 익숙해진 지금은 별도의 운영진을 두고 시작 전 미리 리스너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또는 자체 단톡방 등을 운영하며 수시로 방송 컨텐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보완해가고 있죠. 얼굴이 아닌 목소리로만 운영되는 플랫폼이지만 '사람'이 주체로서 공간 안에 들어와 있는 건 똑같으니까요.

 

 

[플랫폼 특징#3 -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앞에서 언급한 예상치 못한 역동이 바로 이 파트인데요. 재밌게도 얼굴도 만나보지도 않았지만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어하는 욕구들이 그것이죠.

 

작게는 식사나 차 한잔부터 시작하여 크게는 어떤 프로젝트나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인데요. 대체로 누구나 관계를 맺고 알아감에 적절한 시간이 필요함은 공감하실겁니다. 성향마다 짧을 수도,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소셜 오디오 플랫폼에서는 그 기간을 많이 단축시켜줍니다.

 

* (위) '은둔형외톨이'를 위한 기부걷기 캠페인 참여의 70~80% 이상은

<소셜 오디오 플랫폼(카카오 음)>에서 만난 리스너들이었다.

 

(아래) <소셜 오디오 플랫폼(카카오 음)>에서 만난 리스너 및 크리에이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백사마을에서 연탄나눔활동을 최근 펼쳤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매번 진행하는 나눔 및 기부행사, 익숙하면서도 여러 제한적인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플랫폼 안에서는 특별한 준비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지역사회에 나눔가치를 펼치고 있죠. 그 외에도 연주나 동화 구연 등을 통하여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의 활동이 정기적으로 플랫폼 안에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소셜 오디오 플랫폼과 사회복지의 유사성]

 

위 세 가지 특성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유사한 부분은 넓게 보면 많다고 봅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는 아니지만 모토는 확실하니까. 서로의 힘듦과 아픔을 털어놓고 지지하며 힘 주고받는 관계 만들려는 것 말입니다.

 

현생이 바쁘지 않는 한, 계속적으로 소셜 오디오 플랫폼에서 활동할 겁니다. 사회복지가 어려운 개념이 아닌,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미래세대에 걸쳐 필요한 실천 학문이라는 걸 쉽고 재밌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이렇게 선한 영향력 펼치며 우리 사회의 음지에도 따스한 메아리를 전하려는 크리에이터와 리스너들과 관계맺고 연대하기 위해서라도!